날이 더워지면서 집(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고 있는 병아리들의 응까 냄새가 더이상은 키우기
힘이 들 정도로 심하고 마눌과
애들의 성화에 견딜수가 없어 일요일 아침 일찍 키우던 병아리
13마리를 종이상자에 옮겨 담고 마눌과 함께 부랴 부랴 담양의 처가로 갔읍니다.
한여름 같은 무더위 속에서 닭장을 손보고, 닭장 바닥을 청소하고 먹이 통도 깨끗이 씻어서 새로
달고, 그리고 불결한 주변의 잡풀제거와 청소를 하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해는 뉘엿뉘엿 지는
저녁 6시! 요즘 해가 많이 길어져서 그나마 훤한데,.
장모님과 마눌은 완두콩 따느라 바쁘고, 이때다 싶어 살짝 낚시대를 챙겨서 집을 빠져 나와서
처갓집 뒷편의 영산강뚝으로 무작정 나갔읍니다,
한손에는 루어대, 한손에는 플라이대 그리고 작은 가방을 하나 메고 뚝을 따라 내려가며
무슨
낚시를 하는지 살피니 큰 보위에서는 잉어 릴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고,.
※ 지난번 서해안 루어 출조때도 느낀 것이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는 초행길에는 현지 낚시인,.
낚시가게등에서 정보를 구하는 것이 그나마 헛고생을 줄이는 방법이라 이번에도 우선은 물가
낚시꾼들의 동정을 살펴보고, 그리고 살림망을 보면서 어떤 어종이 잡히는지 살핀다.
그 와중에 한분이 대낚시와 릴대를 펼쳐 놓고 옆에서 루어를 하고 계시는데, 뭐가 나올까?
가물치? 궁금해서 길게자란 풀섶을 헤치고 가까이 가보니 30급 배스, 20급 배스를 두어마리
담아 놨다.
처갓집에서 도보로 5분이면 배스 포인트가??? 이것도 모르고 그동안 차를 타고 면소재지의
소류지나 차로
30분이나 걸리는 장성호까지 가서 배스 루어를 한걸 생각하면서 새삼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생각나고 쓴우슴도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무궁무진한 영산강 줄기의 배스
자원을 확인하게 되어 처갓집을 더 자주 들락거리게 될 것 같읍니다 ^^~
처갓집 뒷편 영산강 줄기를 올라가면 담양호가 있고,.
담양호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자연하천과
작은 늪지를 많이 형성하며 흐르는 지라,. 잘만 찾아내면 끄리 포인트들도 많고 이렇게
배스들도
어느 틈엔가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늪지형 지역은 보존가치가 높다고 생각하여 개발금지, 어로행위를 금한다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와 범위는 아직모르지만, 해질 무렵에 울어대는 황소개구리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얉은 늪지형에서 노 싱커 루어
채비로 두시간 동안 40급 배스만 8마리,. 30급 배스를 3마리나
잡아 냈으니 천적도 없고, 낚시 행위까지 금지시킨다면 이곳은 배스들과
황소개구리의 지상
낙원이 됨과 동시에 토종 어종은 감소하고 배스들이 이곳 늪지를 정복하게 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읍니다.
저녁 8시 무렵 처갓집으로 돌아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는 집으로 올라오며, 영문을 모르는
마눌에게 아직 닭장을 좀더 손봐야 겠다믄서 6월6일 현충일날 다시 처가로 오자고 하니?!
뭔일이래? 주말에는 낚시 가고 싶어서 처가 가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ㅋㅋㅋ(배스 때문에
다시 가고 싶다는 말은 못하고 ^^~)
※ 몰래 나선 조행길이라 잡은 배스와 늪지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아 오지 못했지만,. 올 여름
휴가는 처갓집으로 가서 원 없이 배스 낚시를 하고,. 장성호에는 퀵보트를 띄워서 놀다 오는
방향으로 살살 머리를 굴려 봅니다.
'루어 Fishing 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틈의 추소리 보팅 낚시 (0) | 2006.07.03 |
---|---|
6월24,25일 자투리 시간의 배스 루어 조행기 (0) | 2006.06.26 |
토요일 늦은 오후의 대청호 출조 (0) | 2006.06.05 |
서해 나들이!... 우럭과 놀래미를 찾아서 Ⅰ. (0) | 2006.06.01 |
토요일 초평지와 원남지 조행! (0) | 200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