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영농(황금돼지해)

11월9~10일 (가을 걷이)

주말농부 2019. 11. 11. 14:38

입동이 지나고 기온이 빠르게 떨어집니다.

올해는 그래도 11월2~3일까지 밤이나 새벽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서 야콘과 차요테 넝쿨은 파랗게 살아 있었으나?!

11월9일 텃밭에 나가보니?  그사이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 날이 있었나 봅니다.

푸르던 야콘줄기는 시커멓게 냉해를 입고 주저앉고, 옆에 나무까지 넝쿨을 뻗어 나가던 차요테도 잎들이 죄다 시들었습니다.

급한대로 살짝 냉해를 입은 차요테를 골라서 담고, 줄기는 걷어내었습니다.


[ 이 시점에 수확해야 할 작물들을 살펴봅니다 ]

- 둥근마, 주아마 뿌리를 캐서 큰 것은 먹고 작은 것은 내년도 씨앗용으로 보관해야 하고

- 생강도 캐야 하고

- 야콘도 캐야 하고

- 토란과 울금도 캐야 하는데..


밭을 한바퀴 둘러보니? 이보다 급한 일들이 눈에 띕니다.  야생동물의 흔적, 똥, 그리고 피해!



♣ 고라니 멧돼지의 흔적과 피해들!

낙옆이 지고, 산속에 먹을게 귀해지는 시기에 야생동물들이 주변 논과 밭으로 내려옵니다.

그동안 돈들여 3면은 1.5m높이의 녹색 휀스를 울타리로 둘러 쳤지만, 이웃집 밭과 경계는 이웃집에서 고라니 망등으로 얼기설기

울타리를 쳐 놨기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부실한 나일론 망 울타리는 야생동물들을 막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 김장배추라기 보다는 이웃집에서 나눔해준 모종 20여포기를 심고서 쌈채소로 솎아다 먹거나 배추 시래기 만들어 된장국에 넣어 보려고

    밭에 내버려 뒀는데, 구멍 숭숭 뚫린 배추잎은 애벌레들이 먹은 자국이고, 날이 추워지면서 애벌레들은 사라지고 속이 조금씩 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고라니가 내려와 상추와 배추속을 깨끗하게 파먹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연한 속을 깨끗이 먹어 치웠을까요?


※ 한동안 없었던 고라니 똥도 여기저기 보이고, 이팝나무 심은 곳에는 여기저기 멧돼지 파헤친 흔적들이 무성하고!



♣ 급한대로 시금치 만이라도 좀 지켜낼려고 한랭사를 씌웠습니다.

※ 배추는 화가나서 죄다 캐서 이팝나무 사이로 던벼 버렸고, 아직은 어려서 고라니가 많이 잘라먹지 못한 시금치 지키기에 나서봅니다.

    우선 급한대로 한랭사를 뒤집어 씌우고 가장자리를 흙으로 덮었습니다.


※ 우리밭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웃밭의 울타리입니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엉성한데다 망 높이도 들쭉날쭉! ... 고니니, 멧돼지를 막기에는 역부족!

    급한대로 시금치는 한랭사로 고라니로 부터 지키고, 가을 걷이를 끝내면 남아 있는 뒤쪽으로도 1.5M 높이의 휀스를 둘러쳐야 겠습니다.



♣ 서리 맞은 차요테!... 한방에 가네요.



♣ 급한 야생동물 피해를 응급조치하고, 가을 걷이 시작!

※ 넓은 두둑에 심은 야콘을 캡니다.

    전체 1/3 정도를 캤는데, 올해는 11월 초까지 야콘 줄기가 싱싱하고, 가을에 접어 들면서 적당히 비가 내려 은근히 수확량을 기대했는데

    큰 뿌리들은 많이 들었지만, 썩은 것들이 많습니다.

    1/3수확 결과 큰 사과상자 2개분 정도가 됩니다.  나머지 2/3을 모두 수확하면 사과상자 6개 정도의 양이라 여기저기 조금씩 나눔을 하고

    올 겨울에 심심하면 옆지기와 마주 앉아서 깍아 먹을 정도는 되겠네요.

    뇌두를 별도 손질하여 비닐봉지에 담고, 야콘은 골라 담고, 남은 잔재(줄기, 뿌리쪽 덩어리)는 이팝나무 군락속으로 날라다 버리는 것도

    일입니다.



♣ 생강 수확

※ 나름 생강은 잘된 편이라 수확해서 집으로 가져오니? 김장용으로 따로 사지 않아도 이정도 수확량이면 충분하다는 옆지기의 칭찬을

    다 들어 봅니다.

    부실한 것들도 있지만, 몇포기 캐보니? 그럭저럭 뿌리가 제법 굵습니다.



♣ 다알리아, 불새꽃 구근 갈무리

※ 올해는 다알리아 뿌리가 엄청 실합니다.

    퇴비 넉넉하게 넣고 일조량이 많은 곳에 심었더니 이렇게 뿌리가 큰 덩어리로 나오네요.


※ 애지중지 글로리오사 (불새꽃) 구근도 갈무리 합니다.

    큰 화분에 깊게 심었어야 했는데, 화분에 얋게 심고 화분이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흙을 덮긴 했는데, 뿌리들이 부실합니다.

    그래도 4개 심어서 꽃도 보고, 뿌리는 U자로 8개로 불어 났으니? 내년에는 제대로 좀 심어 봐야 겠습니다.

    뿌리가 너무 연해서 잘 부러지네요.


♣ 무화과 줄기 월동(보온)

※ 특별한 스킬도 없고, 그냥 마른 바랭이 두툼하게 긁어다 무화가 가지 하나(겨우 요정도 자랐네요) 마른풀로 둘러 감고 또 감아 봅니다.

    비닐하우스를 보수하면 이녀석은 하우스 안으로 옮기려고 합니다만, 게으러고 돈이 궁해서 비닐 하우스 수리는 엄두도 못냅니다.



♣ 꽃무릇! ... 덩어리들이 실하게 분주를 거듭하여 많이 늘어 났습니다.

   소나무가 점점 높게 자라니? 아래에 일조량도 늘어나서 더 잘 자라 줄것 같네요.




♣ 애물단지 목화 ... 서리 맞아서 시들어 갑니다.

※ 올봄에 목화를 200포기 심었으나 제대로 발아가 안되어 2차에 다시 120개를 심고, 그래도 발아율이 좋지 못하여 지금까지 자란게

    15포기 정도 됩니다.

    이 시점에 생각해 보니?  차라리 발아가  안되어 15포기 정도만 살아 남은게 다행이네요.

    청부의 후배 와이프가 꽃집을 하는데,  꽃다발용으로 목화를 많이 사용한다며 잘 키워 가져오면 사 주겠다는 말만 듣고 심고 가꿨는데

    내가 봐도 별로 상품가치가 없어 보이긴 하고, 납득이 가지만, 상품 가치가 없어서 사용이 어렵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