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영농(황금돼지해)

11월 첯주말(마늘.양파 심다)

주말농부 2019. 11. 4. 09:56

세월이 참 빠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주말마다 밀려드는 경조사 참석과 잡다한 일들로 한해가 저물어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문듯 정신을 차리고 10월달 달력을 찢어내다 보니?  이제 19년도 50여일 정도 남았네요.

이맘때에는 양파 모종 사다심고, 그리고 마늘도 심어야 하는데?  아차! 이거 타이밍을 놓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랴부랴 11월1일(금) 금요일 오후에 안산 거모동 시장 골목의 농약사를 들려 양파 모종을 살펴봤습니다.

정확히 몇구 짜리 포트인지 헤아려 보지 않았습니다만, 포트모 한판에 7000원, 그리고 좀 실한 양파 모종을 뽑아 단묶음으로 파는 것을

알아보니? 1단에 10000원이라고 하네요.

올해 6월에 수확한 양파는 그다지 크기가 굵지 못했으나 양이 너무 많아서 형제들과 나눠먹고, 여름휴가때 싸들고 가서 나눔을 하고도 남은데다

가을에 접어 들면서 썩어서 버린 것도 많아서 조금만 (반판 정도) 사다 심고 싶었으나 이놈의 쓸데 없는 욕심이 기어코 지갑을 열고 양파

1단을 사게 만듭니다.


[ 수확물 ]

 - 차요테 7개를 수확했습니다 (단단하게 여문 것은 내년도 씨앗용이고, 연한 것은 손질하여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 혼합상추(잎은 자잘해도)를 조금 수확하고, 파랗게 잘 자란 민들레도 조금 수확

 - 잘 익은 단호박도 1개 수확

 - 마늘밭을 일구며 나온 인디안 감자도 몇개 수확하고

 - 이웃집에서 단무지용 무를 3개 뽑아 주셔서 무 앵벌이 ( 무청은 끓는 물에 데쳐 시래기 만듬)



♣ 19년 가을양파 정식

    토요일 아침을 먹고 감기로 비실비실한 몸을 이끌고 물과 간식을 챙기고 가는 길목에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드라이빙 트루) 가게에 들려서

     햄버거와 커피도 한잔 사서 밭으로 go go ~  해가 저물도록 텃밭 놀이를 해봅니다.

※ 올해 6월달 마늘을 수확했던 하우스 뒷편의 땅을 고르고 퇴비 20kg*5포대를 넣고 땅을 뒤집어 양파 심을 자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비닐 멀칭을 하고 양파를 심고, 부지런히 물통의 물을 퍼와서 활착이 잘 되도록 정성을 들여 봅니다.

    이웃집들은 진작에 양파를 심고, 활착이 되어 양파가 파릇파릇 고개를 세우고 있는데, 저는 이제서야 부랴부랴 양파를 심습니다.

    단으로 묶어서 파는 양파가 포트모보다는 실하고 뿌리도 잘 발달되어 있어 물만 잘 주면 괜찮을 듯 합니다.

    양파를 심고 대충 헤아려 보니 450여 포기 정도 됩니다.

    이제는 양파가 잘 자라서 내년 여름에 우리집 식탁과 형제들에게 넉넉하게 나눔을 할 수 있도록 대풍을 기대해 봅니다.



♣ 야콘 꽃 (올해는 서리가 아직도 안내려 귀한 야콘 꽃을 봅니다)

※ 엄청난 잎의 크기에 비해서 꽃은 너무나 작고 앙증 맞네요.

    흡사 돼지감자 꽃과 닮은 구석도 있구요,

    작년에는 이미 서리가 내려서 잎들이 시커멓게 탔는데, 아직도 잎이 생생합니다.

   수확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실한 야콘들을 수확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년부터 야콘은 별도 장소에 심어야 겠습니다.

세가 너무 왕성하고 잎이 넓은데다 옆으로 드러눕기 시작하면 옆의 이랑 1/2을 침범하여 다른 작물들이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되네요.




♣ 이게 농사냐?? (내가 생각해 봐도 한심한!)

※ 6월말 감자를 수학하면서 잡초가 무성해져서 꼼꼼하게 캐내기도 귀찮고 대충대충 캐다 먹었더니 여기저기 주먹덩이 크기의 감자들이

    싹이나서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캐보면 자잘한 감자들도 달려 있구요.



♣ 멧돼지가 다녀 갔습니다.

※ 일요일 아침! 마늘을 심기위해 다시 찾은 텃밭!

    보리수 그늘아래 낙옆이 수북하게 쌓인 곳에서 부터 지렁이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파 뒤집어 놨습니다.

    다행히도 양파 심은 곳은 온전하네요.

    멧돼지가 집중적으로 파 뒤집어 놓은 곳은 작년에 고구마를 심었다 멧돼지 폭격을 맞은 주변입니다.

    마늘심기를 중단하고 멧돼지 침투로를 찾아 나섭니다.

    비싼 돈들여 둘러친 울타리 전 구역을 꼼꼼하게 살폈으나 휀스를 무너트거나 휀스 밑으로 침투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웃집 밭과 경계를 이루는 곳만 휀스를 치지 않았는데, 이웃집에서 둘러친 엉성한 나이론 망 울타리를 허물고 우리 밭으로

    멧돼지 들이 들어 왔습니다.

   아무래도 50~60만원 돈을 들여서 완벽하게 휀스를 둘러 쳐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심지 않았던 가을 시금치가 제법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유박이라도 골고루 좀 넣어 주고 잡초도 제거해서 옆지기가 좋아하는 겨울 시금치를 수확해다 먹으려고 하는데?

    멧돼지 침투로를 따라 고라니가 들어온다면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밭에 남아 있는 상추며, 시금치, 파드득 나물들이 작살이 나게 되고, 한번 맛을 들이며 어떻게 해서든 다시 들어오려고 할텐데!!

    부랴부랴 이팝나무 긴 가지를 잘라서 무너진 이웃집 나일론 울타리 보수를 먼저 합니다.



♣ 마늘 심기!

※ 급한대로 이웃집 나일론 망 울타리를 대충대충 보수해 놓고, 마늘 심을 곳을 일굽니다.

    잡초를 걷어내고, 20kg*6포대 퇴비를 실어다 골고루 펼치고 관리기로 로타리를 3~4회 반복해 가면서 뒤집고 흙과 퇴비를 골고루

    섞어 주고 쇠스랑으로 두툼하게 마늘 심을 두둑을 만든 후에 비닐을 씌웁니다.

    멀칭용 비닐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 중에서 가장 폭이 넣은 것이고 구멍은 한줄에 10개 뚫려 있네요.



♣ 올해는 마늘 3종을 심습니다.

※ 지난 여름 평택~제천 고속도로 중간에 위치한 남안성 휴게소 지역 농산물 코너에서 15000원(? 기억이 가물가물) 주고 50개 마늘 1망을

    사다가 일부는 까먹고 일부는 씨마늘로 남겨 두었는데, 마을 1통이 엄청나게 크고, 벌써 파랗게 싹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끼리 마늘과(쓴맛이 강함)는 달리 까서 먹어보면? 그동안 농사 지어왔던 우리집 마늘과 맛이 비슷하고 매운 맛이 강하네요.

    씨마늘로 사용하려고 쪼개보면 알도 굵고 좋은데, 6쪽 정도가 아니라 10쪽, 11쪽 ㅎㅎㅎ


※ 종자로 사용할려고 6월달에 수확한 우리 텃밭표 마늘 중에서도 굵은 것만 골라서 보관해 두었는데?  작은 마늘이 우리밭표 마늘이고

    큰 마늘통이 남안성 휴게소에서 구입한 마늘입니다.


올해는 3종의 마늘을 심습니다.

많은 량은 아니지만, 자잘한 주아와 함께 코끼리 마늘 (어림잡아 40~50개)을 심고, 우리밭표 마늘 중에서 알이 굵고 단단한 것(300개 정도)을

골라서 심고, 그리고 남안성 휴게소에서 구입한 마늘도 대충 헤아려 보니 280쪽 정도 되네요.

마늘을 심고나서 헤아려 보니 630~650개 정도 심은 것 같습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단호박을 하나 수확했습니다.

※ 잡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단호박이 잡초들이 마르면서 잘 여문게 하나 보여서 수확했습니다.

    아직도 서리가 내리지 않아서 호박 넝쿨이 살아 있는데, 이것 말고도 2개가 더 보이네요.

    손톱으로 눌러보니 손톱자국이 나는 것으로 봐서 조금 덜 여문 것 같아서 두개는 그냥두고 한개만 수확해 와서 속파내고 쪄서 먹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틀 동안 혼자서 흙먼지 속에서 양파, 마늘 심고 감기로 콧물과 기침을 하면서도 단호박 먹으니 좋습니다.

    이맛에 고달픈 주말 농장 놀이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네요.



다음주 (11월9일~10일)는 경상도 선산의 시제가 있네요.

친한 지인의 따님 결혼 청첩장도 와 있고, 이래저래 다음주는 텃밭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11월2일~3일 이틀간의 주말 기간에 마늘과 양파를

계획대로 심고 나니 한결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감기, 몸살로 몸 컨디션은 영 아닙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