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도 그랬고, 10월9일도 주중의 징검다리로 휴일이라 안산에서 대전 내려갔다 올라오기도 애매한 날들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의 끝자락에서 큰돈 안되지만 텃밭에서 채소등을 자급자족하고 퇴비값이라도 벌수 있는 idea들을 찿아보는 플랜 B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10월9일(한글날),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옆지기와 함께 가을 맞이 텃밭 나들이겸 15분짜리 드라이브(집에서 텃밭까지 15분 소요)를
겸한 동행을 합니다.
먼저 집에서 물, 과일등 간식을 준비하고, 아직도 모기가 극성이니 긴팔셔츠, 츄니링을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 크림도 바르고...
대전의 아침기온이 12도까지 떨어지고, 강원도에는 영하로 떨어진 지역도 있다고 하는데, 이러다 불시에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 냉해로 버리게 되는 작물들도 있어서 큼지막한 비닐봉지 몇개 챙겨서 10시반에 텃밭에 도착합니다.
[ 텃밭 수확물 & 영농 ]
- 여기저기 흝어져 자란 차조기를 베어서 널어 말리는 중.
- 텃밭에서 잡일을 하는 동안 옆지기 여기저기 떨어진 밤을 주웠는데, 아마 올해 마무리 밤줍기가 될 것 같음 (두됫박 정도)
- 조금 억세긴 해도 크게 자란 부추, 근대 2포기 수확
- 연하게 보이는 민들레 1포기 수확
- 차요테 수확
- 방풍나물, 가을에 나오는 연한 머위 잎 수확.
- 청양고추! 고춧대를 뽑아서 치우며 풋고추 수확
- 단호박 1개 수확 (제대로 여물지 않아서 단맛이 별로 없슴), 집에 가져와 늙은 쥬키니 호박과 함께 호박죽 쒀서 먹음.
♣ 먼저 풋고추 수확, 고춧대 정리
※ 파란 풋고추를 아직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청양고추 12포기를 모두 뽑고 정리를 했습니다.
풋고추가 아깝다며 비닐봉지에 선별하여 따서 담는 옆지기를 멀리서 한장 찰칵~~
옆에 파란 천막천 위에는 여기저기 자생하여 나온 차조기를 베어다 널어 놓고 오가는 길에 마른 대나무 막대로 털어 봅니다.
차조기 씨앗이 1되만 나와도 좋겠네요! 요걸로 기름을 짜보려고 합니다, 차조기 씨앗이 부족하면 들깨 1되 사서 같이 기름을
짜보려고 하는데, 얼마나 씨앗이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 생강! 나름 괜찮은 상태
※ 양쪽에 여주와 차요테 지주를 세우고 그 가운데에 생강을 심었는데, 두어차례 웃거름(유박)을 주고 가물때 물을 조금씩
주고 키운 생강입니다.
이정도면 우리식구 생강차 만들어 마시고, 내년봄 씨생강 조금 남길 정도는 되겠습니다.
♣ 본격적인 차요테 수확
※ 무성한 차요테 넝쿨을 옆지기에게 보여주며 달려 있는 차요테를 보여주는데, 두어개 차요테는 배꼽 부근이 이상합니다.
싹이 나오려는 형태의 모습이 보여서 이정도면 완전히 결구가 된 것이라 판단하고 서리오기 전에 수확을 시작합니다.
2포기 얻어다 심은 차요테에 그동안 맛보기로 몇개 수확해서 무쳐먹고, 생과로 썰어서 맛보곤 했는데...
큼지막하게 자란 차요테를 무성한 넝쿨속을 헤집으며 수확을 했더니 30여개 나오네요.
♣ 텃밭의 또다른 볼꺼리
※ 사마귀의 교미 - 지난번 사진에 운이 없는 숫컷 사마귀가 교미를 하면서 머리는 암컷에게 먹히는 사진을 올렸었는데,.
목화 잎 위에서 교미중인 사마귀 암수를 발견했습니다,
운좋게도 이 숫컷 사마귀는 암컷에게 잡아 먹히지 않고 성공적인 짝짖기를 하고 있습니다.
※ 숨은 곤충찾기 - 보호색을 띤 방아깨비가 사진속에 있습니다. 찾아 보세요.
이제 텃밭에 남은 연한 잎은 상추와 김장채소 밖에 없습니다.
김장채소는 벌레의 폭격으로 완전 엉망이 되었고, 깨끗한 상태의 채소는 상추밖에 없네요.
※ 귀하신 몸 - 두꺼비입니다.
참개구리는 텃밭에 가끔 보입니다. 두꺼비는 몇년전에 한번 보고 정말 오랬만에 보는데, 벌레들이 많아서인지?! 영양상태가 좋습니다.
♣ 민들레?! ... 활용법을 생각해 봐야 할때!
※ 텃밭에 노란 맨들레, 햐얀 민들레가 엄청 많습니다.
다른 풀들과는 달리 이녀석들은 애지중지 살려 두었더니 가을이 되면서 잎이 엄청 무성합니다.
벌레들도 먹지 않고, 고라니가 텃밭에 들어오지 못하니 온전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엄청나게 잎이 무성한 민들레가 보입니다.
한포기를 캐서 집에 가져와 파란 잎만 띁어서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어보니 식감이 질기네요.
뭔가 다른 방법으로 소비를 할수 있는 IDEA가 절실하네요.
♣ 한글날 수확물의 갈무리
※ 텃밭에서 주워온 밤입니다.
알들은 자잘하지만, 벌레 피해도 별로 없고 흙 묻은 밤들을 깨끗이 씻고 옆지기가 인터넷 검색해 보더니? 맑은 물에 식염을 조금 넣고
몇시간 소금물에 담가 두네요.
이렇게 하면 안에 들어 있는 벌레들이 죽고, 그런후에 수분을 제거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랬동안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밤이 맛이 없어요!!]
옆지기 따온 풋 청양추를 선별하고, 작은 것은 바늘로 구멍내어 절임을 하고, 빨간 것은 따로 모아서 믹서기로 간다고 모으고
매운 파란 풋고추는 냉동실에 얼리고 ~~ 밤 늦게까지 바쁩니다.
♣ 차요테 장아찌 도전
※ 수확해온 차요테중 배꼽에서 싹이 나올려고 하는 큰것 4개는 내년봄 씨앗을 남겨두고 (신문지로 싸서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서늘한
뒷베란다에 보관) 나머지 20여개 차요테 중에서 5개를 쪼개어 차요테 장아찌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 먼저 차요테를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뺀 후에 주름진 결을 따라 길게 썰고, 씨방에 해당되는 속은 칼로 도려 냈습니다.
그런 후 같이 수확해온 청양고추(홍고추)를 길게 쪼개어 차요테 사이사이에 함께 넣어주고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함임)
※ 여기에 황설탕+물 : 사과식초 : 양조간장 = 1:1:1 + 소주 조금 .... 이렇게 절임액을 만들어 끓인 후에 약간 식혀서 손질해 둔
차요테에 넉넉하게 부어 줍니다.
사과식초, 소주는 끓인 절임액이 약간 식은 후에 넣었습니다.
차요테가 절임액에 담기도록 뭔가를 눌러주면 좋을 것 같은데, 집안에 마땅한 것이 없어서 (깨끗한 차돌이 있다면 좋겠는데) 투명한
유리쟁반을 위에 덮어 보니 차요테가 적당히 절임액에 잠기고 안에 내용물의 상태도 잘 보여서 괜찮은 방법 같아 보입니다.
이번 주말에 절임액을 따라내어 다시 한번더 끓인 후 부어주고 유리쟁반을 눌러서 1~2주 맛이 베이도록 한 후에 먹어 볼려고 합니다.
만약에! 우리가족 시식을 통해서 괜찮은 차요테 절임이 되었다면? 아직 텃밭에 남은 차요테를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하여 차요테 장아찌를
넉넉하게 만들어 겨울철에 김장 김치와 함께 식탁에 올려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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