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저기압 하나가 태풍으로 돌변하여 제주도를 거쳐 대한해협을 빠져 나간 주말이었습니다.
금요일 퇴근길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주말 이틀 동안 대전권에도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그나마 태풍의 영향이 조금 덜하여 안산 숙소에서 키운 배추모종 10여포기, 그리고 밤 따기 위해 긴 낚시용 장대를
챙겨 옆지기와 함께 아침 일찍 텃밭으로 나가서 배추모종을 대충 잡초 제거하고 쪽파 심은 옆에 줄지어 심어 봅니다.
1차 김장배추 모종은 이웃들이 배추모를 정식하는 시점에 얻어다 심은 24포기인데 벌레들에게 띁기면서도 제법 자란 상태이고
8월중순에 심심풀이로 포트모를 만든 배추는 안산 숙소의 베란다에서 상토를 담아 놀이를 겸하여 키운 것인데 아직도 작고 약한 녀석들입니다.
김장배추가 되어 줄꺼라는 믿음보다는 어느 정도 자란 후에 겉절이나 쌈용으로 자라 줄지가 관건입니다.
금요일이 장모님 생신이신데, 88세의 고령에 치매기도 살짝 있고, 얼마나 오랜기간 농사를 지으시면서 일을 하셨는지?
무릎관절, 발목 관절도 다 닳아서 잘 걷지도 못하실 정도로 평생을 농사일을 하면서 사셨습니다.,
늦었지만 토요일 장모님 생신 축하를 겸하여 1박2일로 남도의 처가를 다녀오다 보니? 텃밭은 뒷전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처가로 출발하기 앞서 옆지기와 텃밭에 나가봅니다.
통상 혼자서 텃밭에 나가는 주말과는 달리 8시반에 텃밭에 도착! 옆지기는 열심히 밤을 줍고, 나는 텃밭 전체 상화만 눈으로 스캔합니다.
처가에 가져갈 채소들 ( 파란 여주, 처음으로 수확한 차요테 4개, 풋 청양고추 등)을 챙기고 빗방울이 굵어지기 전에
주중 점심시간에 인근 온라인 낚시샵에 들려 사다둔 5.5m길이의 수초제거용 장대(붕어 낚시꾼들에게 필수품)를 가지고 높은 곳에
달린 밤을 털어서 알밤을 깝니다.
어림잡아 3~4되 정도의 햇밤을 줍고 따서 곧바로 남도 처가로 go go~~
9월21일 (토) 오전에 텃밭에 들려 잠시 둘러본 텃밭의 모습입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비도 많이 내렸던 일요일은 텃밭에 들리지 못하여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었습니다.
※ 전에 근무했던 직장의 후배집이 고창쪽이었는데,. 우리나라 꽃무릇 군락지중 한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후배가 주말농장을 시작하는 저를 위해 기념으로 집 뜰에서 캐다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절반은 대전에서 주말농장을 하시는 다른 지인분에게 나눔해 드리고, 절반을 텃밭 소나무 그늘에 심었는데, 세가 많이 크지고 개화기에
무리지어 피는 꽃도 참 이쁩니다.
스마트 폰으로 설렁설렁 대충 찍어 아름다운 꽃의 자태가 잘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 1차 얻어다 심은 24포기 김장배추?? 어떤 상태일까?
※ 위! --> 9월21일 오전에 둘러본 24포기 김장배추 생장상태! ... 벌레들의 공격으로 엉망입니다만 그래도 파릇파릇 생생합니다.
아래! --> 8월31일 토요일에 이웃 텃밭에서 나눔해 주신 배추 모종.
♣ 8월말 안산 숙소 베란다에서 키워 9월21일(토)에 정식한 배추모!
※ 촤즉에 파릇파릇한 것은? 쪽파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 그리고 숙소에서 키워 정식한 배추모종들!
♣ 올해 떨어진 씨앗으로 발아된 파드득 나물(어린 것들)
※ 어린 파드득 나물들! ... 여기저기 발아되어 새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 차요테 첯 수확!
※ 기온이 떨어지자 넝쿨만 무성했던 차요테가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 무성한 넝쿨을 뒤져 큼지막한 차요테 4개를 수확했습니다.
2개는 잘라서 씨방을 파내고 그냥 생으로 맛을 보면서 시식평을 들어보니?
- 손위 처형네 : 그냥 무맛이 난나고 하고
- 옆지기 : 약간 쌉살한 맛에 아삭임이 좋은 느낌.
- 제가 먹어보니? 약간 둥근박 맛도 살짝나고 특별한 향이나 맛은 없고 무 맛 같은 느낌?
처가에서 인터넷 검색하여 차요테 무침을 만들어 봤습니다.
- 준비물 : 차요테 2개, 마늘, 고추장, 식초, 참기름, 부추, 청양고추, 햇밤 깐것, 대파.
- 차요테 무침 : 먼저 차요테 2개를 4등분으로 쪼갠 후에 씨방을 파내고 3~4㎜ 두께로 얇게 썬 후에 소금을 뿌려 살짝 절여둠.
햇밤을 까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고
절인 차요테를 물에 헹군후에 꽉 짜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여 아삭한 맛이 나도록 하고
여기에 부추와 청양고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고 대파도 조금 썰어 넣고
쪼갠 햇밤을 넣은 후에 마늘, 고추장, 식초를 적당히 가미하여 무쳤습니다.
차요테 2개 정도면 다른 채소와 함께 무침으로 처형네 부부, 우리 부부, 장모님 ... 5명이 한끼 반찬으로 적당한 양이고 다들 맛있다는 시식평.
'2019년 영농(황금돼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5일의 텃밭(소나기로 바로 철수) (0) | 2019.10.07 |
---|---|
10월3일 주말농장 (0) | 2019.10.04 |
밤따기( 머리를 쓰자), 그리고 형님네 텃밭 나들이, (0) | 2019.09.16 |
9월7일~8일 주말농장 (0) | 2019.09.09 |
8월31일~9월1일 주말농장 (0) | 201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