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수도권과 북한을 덮쳤던 주말이었습니다.
대전에서도 상당히 강한 바람이 불고, 그 피해들이 여기저기 나타났습니다.
그다지 강수량은 많지 않았으나 문제는? 강풍피해 였습니다.
[ 한주간 영농 ]
● 9월7일(토)
- 2차 구거쪽 텃밭 가장자리 환삼 넝쿨제거 (얼마나 우거졌는지? 제거해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 여주수확 (5개) 수확 속 파내고 손질하여 말림
- 김장 배추 심고 이어서 쪽파 심기
- 돼지파 일부 수확
● 9월 8일(일)
- 옆지기 함께 텃밭에 나가서 쓰러진 목화 지주 박고 세우기
- 김장무, 알타리 무 쪽으로 쓰러진 야콘줄기 정리
- 태풍으로 떨어진 밤송이 중에서 좀 굵은 것을 벌려 밤 수확 (제대로 결구되지 않아서 아무런 맛이 없네요)
- 물에 불려 발아시켜 심은 상추도 발아되어 나오지 않아서 혼합 상추씨를 다시 파종 ( 계속 비가 내려 땅은 촉촉한데? 얼마나 발아될지?)
- 텃밭 진입로 말벌집 119신고 조치
- 청양고추(풋고추) 수확 ... 옆지기 풋고추 절임을 한다는데? 매워서 먹을 수나 있을런지?!
♣ 태풍피해 1 .... 한창 자라는 야콘이 죄다 쓰러졌습니다.
※ 지주를 박아 세워 고정하기도 그렇고, 쓰러진 상태로 서리가 내린 후에 수확 할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 태풍으로 인해 떨어진 밤송이 중에서 약간 노란 송이를 까 봤더니 알밤이 나옵니다.
그런데 집에 가져와 까서 맛보니? 마치 고구마 맛이 나는 듯한 아직 제대로 결실이 안된 밤이라 맛이 없습니다.
♣ 태풍으로 쓰러진 목화 줄기에 우화하여 나간 매미의 껍질이 보입니다.
※ 목화도 죄다 쓰러져서 대충 있는 고추 지주를 땅에 박고 세워서 묶어주긴 했습니다만, 올해 처음 시도하는 목화는 참 사연이 많습니다.
그동안은 주말마다 즐거운 놀이터로 주말농장 영농을 해왔습니다만, 은퇴가 머잖은 상황에서 씨앗, 농기구, 퇴비값이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청주의 후배 마나님이 하는 꽃집과 연계하여 판로를 확보하고 목화를 심었는데??
- 4월달 1차로 물에 불려 발아시킨 목화씨 200립을 텃밭에 심었으나 겨우 4포기(?) 정도만 싹이 나와서 자라고
- 다시 2차로 120립 정도 물에 불려 발아시켜 심은 씨앗에서 20포기 조금 안되는 목화가 싹이나와서 일부는 죽고 총 20포기 정도
목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잘 자란 녀석은 키가 1.8M정도 되고 옆으로도 가지가 무성하게 퍼져 목화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 3차에 걸친 예초작업에 2포기 목이 날아가고, 한포기는 줄기에 벌레들의 공격을 당해서 부러져 나가고 ... 대충 성적표가 이렇습니다.
텃밭에 태풍피해는 이밖에도 구지뽕 가지들이 옆으로 쓰러지고, 밭 언덕의 밤도 결실이 되기전에 많은 밤송이들이 떨어지고 엉망입니다.
♣ 파랗게 올라오는 돼지파
※ 보기에는 탐스럽고 잘라다 뭘 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만, 손질하기가 진상이고, 딱히 해먹을 메뉴도 생각나지 않아서
파전을 부쳐 먹어 봤는데, 옆지기 쪽파비해 식감도 별로라고 좋아하지 않아서 빨리 소비하고 정리하는 방향으로 해야 겠습니다.
♣ 1주일 경과된 배추의 생장입니다.
※ 영농회장님이 배추모종에 살충제를 한번 뿌려서 주신 것인데도?? 정식후 계속하여 벌레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배추입니다.
다행히 생장점이 잘려 나간 것은 없고 활착은 잘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호미가 놓인 옆으로는 주말에 쪽파를 심었습니다.
※ 지난 여름에 수확하여 보관해왔던 씨쪽파! 파릇파릇 싹이 나오는 녀석도 있습니다.
♣ 꽃무릇이 꽃대를 키우고 개화 준비를 합니다.
※ 소나무 그늘 아래에 상사화와 꽃무릇을 심었는데, 세가 많이 크져서 올해는 꽃도 많이 필 것 같습니다.
상사화는 꽃이지고 꽃대만 썰렁하게 남아 있고, 약 2주 정도 시차가 나는 시점에 꽃무릇 꽃대가 올라옵니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화초에서 이름 붙혀 졌다는데? 상사화와 꽃무릇도 꽃들이 서로 만나지를 못하네요.
♣ 차요테! 제발좀 주렁주렁 열려라!
※ 인근에 주말농장을 하시는 지인께서 나눔해 주신 차요테 2개를 봄에 정성들여 심었습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넝쿨이 엄청나게 자라올라 2m높이의 지주를 완전 뒤덮고 옆에 있는 목백일홍 나무가지와 오가피 가지위로 넝쿨이
뻗어 나가고 있는데? 정작 차요테는 큰게 안보입니다.
일요일 마침 차요테를 나눔해 주신 지인께서 잠시 지나는 길에 들렸는데? 차요테 넝쿨을 보여주며 차요테가 아직 안보인다고 하면서 같이
잎을 헤집고 살펴보니? 요런 녀석이 자라고 있습니다.
현재는 밤톨 크기입니다만, 서리가 내리는 10월말이나 11월 초까지 한달반 정도 기간에 얼마나 굵은 차요테가 되어 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최소한 내년에 심을 차요테 2~3개 정도는 건져야 되는데요?!
♣ 신기한 장면
※ 사마귀 짝짓기 장면입니다.
동영상으로도 찍어 봤습니다만,. 덩치큰 암컷이 숫컷의 머리를 잡고 띁어 먹고 있고 꼬리 부분은 그래도 계속 교미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2세를 남기기 위해 숫컷은 지 한몸을 암컷의 먹이로 주면서 교미를 하는 모습이 요즘 독신으로 살려는 우리네 젊은 청춘들과
많이 대비됩니다.
♣ 말벌집 퇴치 ..... 119에 신고하여 조치를 받았습니다,
※ 포장된 도로에서 우리텃밭 입구까지 거리상으로는 60~70m정도 됩니다.
땅주인이 길을 막아서 관리기나 차량이 드나들수는 없지만, 주변 남의 땅과 산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시는 나이드신 분들이 6~7명 정도
매일 이길을 오가고, 이제부터 밤을 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는 시기가 되어가는데?!
주말마다 지나치면서도 바로 길 옆 풀속에 이렇게 큰(배구공 크기) 말벌집이 있는 줄 몰랐고 멀리서 벌집 사진을 찍으면서도 겁이 납니다.
올해 3차례나 밭의 잡초를 예초기로 정리했는데, 제초 작업후 연료가 조금 남아 있으면 도로까지 통로의 풀과 옆 언덕에 풀, 나뭇가지를
예초기로 잘라서 같이 주말 농장을 하시는 분들이 다니기 편하게 해왔는데, 이 벌집을 건드렸더라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끔찍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쓰러진 목화를 지주세우고 묶어준 후에 나오는 길에 곧바로 119로 연락하여 벌집 제거를 부탁드렸습니다.
주말임에도 쉬지 못하시고 119 근무자 분들! 이런 민원 쇠도에 많이 바쁘시다며 오후 2~3시 경에 나와서 처리를 해주겠다고 하셔서
벌집 가까운 곳에 하얀 스티로폼 조각을 나뭇가지에 끼워 표시를 해두고 집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오후 3시경 출동한 소방서 근무자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위치를 설명하기 참 어렵습니다.
밭 초입까지는 왔는데, 벌집을 찾지 못하여 결국은 영상통화로 주변을 보여 달라고 한 후에 다시 설명하여 조치를 받았습니다.
119 근무자 분들!! 휴일도 쉬지 못하고 빠른 조치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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