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에 예초기를 돌리고 거의 두달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감질나게 두어번 장마 전선이 지나가며 비를 뿌리고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어 작물들이 모두 비실댑니다.
감자.양파.마늘. 완두콩도 수확해서 남은 공간들은 잡초밭으로 변해갑니다.
그런데도 잡초들은 정말 잘 자라고, 무성해서 어디가 작물이 자라는 곳이고? 어디가 헛골인지 알수도 없습니다.
텃밭에 작물을 비롯하여 화초들이 쥔장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토요일은 너무 덥고 컨디션이 다운되어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습니다.
일요일도 옆지기의 만류로 그냥 집에서 쉴려고 하다가 오전에 잠시 밭에 나가보기로 하고, 예초기를 차에 싣고
음식물 쓰레기도 비닐봉지에 담고 물을 챙겨서 텃밭으로 나갑니다.
저녁형 인간이라 밤 12시 넘도록 tv보고, 옆지와 함께 양파 장아찌 담기위해 손질하고... 그런탓에?? 아침에는 일찍 일으나질 못합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아침 잠이 없다고들 하는데!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에 (해뜨기 전후에) 텃밭에 나가서 일찍 일을 마치고 들어가는데
저는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 옆지기 타주는 커피한잔 마시고 출발! 텃밭 초입에 도착하니?
9시 40분! 본격적으로 지열과 기온이 빠르게 오르는 시점입니다.
[주말농장 수확물]
- 강낭콩을 모두 뽑았습니다 (집에서 알을 까서 모아보니? 밥공기 한개 하고 조금더 되네요)
- 꽃대가 올라오는 상추( 청상추는 아직 연해서 맛있습니다) 잎 중에 연한 것만 골라서 수확하고
- 청양고추 (가물어서 자잘함) 풋고추를 두어주먹 땄습니다.
- 그늘에 자라는 청차조기 잎(작은 아들 녀석이 좋아함)도 조금 수확.
- 호박 1, 조선오이 1개 수확(오이 모형은 조선오이인데? 다른 오이와 교잡이 된 것인지 작은 가시 같은게 있네요)
※9시 40분에 텃밭 초입에 차를 세우고 자동차 네비에 디스플레이된 온도는 27도. 그리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2시쯤에는
34도? 35도?, 오후 5시 안산으로 올라오려는 시점에 외기 온도는 33도!
주말 농장을 시작한 후에 두번이나 물을 많이 섭취하지 못하여 오로 결석으로 엄청 고생을 하였기에(치료비도 만만찮게 들어감)
무더운 시기에 텃밭에 나갈때는 늘 긴장합니다.
♣ 풀밭
※ 야콘이 가뭄속에 힘들어 하네요.
헛골과 작물을 심지 않은 곳에는 잡초가 엄청납니다.
바랭이. 명아주, 그리고 비름나물이 퇴비의 영양분을 다 빨아먹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더워도 잡초 제거를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실은 이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한가지 있는데 아래 논(작년부터 논농사 포기) 가장자리에 있는 관정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배관(2"편사 호스) 연결을 위해서 짧은 2" 편사호스를 10m, 그리고 1/2" 편사호스 1롤(40m/)를 사다가 관수 배관을 먼저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예초기를 가져 왔으니? 잡초 제거를 시작합니다.
날이 더우니? 속전 속결로 작업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날은 더워도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주어 그나마 다행.
♣ 제초후 (오른쪽은 야콘 심은 곳)
※ 텃밭으로 들어오는 초입부터 작물을 심은 사이사이, 그리고 찢어진 하우스 안.밖까지 3시간 넘게 예초 작업을 했습니다.
올해 두번째 예초작업인데, 아무래도 8월 중순에 한번더 예초기를 돌려야 온전한 텃밭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예초기를 돌리기 전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인데, 역시 품이 들어가야 텃밭 모습이 달라지네요.
♣ 강낭콩 수확
※ 이웃에서 나눔해준 강낭콩 모종을 여기저기 빈자리에 대충대충 심어 두었더니 그래도 제법 콩이 많이 달렸습니다.
풋콩은 까서 밥에 넣어 먹고, 노랗게 익은 콩은 까서 내년도 파종용으로 병에 담아 보관.
※ 왕성하게 자라던 송이 토마토가 가뭄에 비실비실!
게으런 탓에 관수 호스 연결을 마무리 하지 못하여 물도 못주고 내버려 두었는데, 대전권에는 비다운 비가 언제 한번 내릴런지?!
다음주에는 만사 제쳐놓고 관수 호스를 연장하여 물통과 텃밭 아래쪽, 그리고 윗쪽 비닐하우스 뒷편까지 호스를 연장하여 가뭄 대비를
해야 겠습니다.
※ 실패의 연속!
1차 200립 정도 물에 불려 발아시킨 목화를 비닐 멀칭하고 심었으나 발아되어 나와 제대로 자라는 것은 두포기!
2차 다시 150립 정도 목화씨를 물에 불려 발아시켜 심었더니? 15포기쯤만 싹이 나와서 현재 요런 모습.
웃거름(유박)도 주고, 물도 줘야 하는데, 올해는 자연에 맡기고 그사이 관수 준비나 잘해서 스프링 쿨러를 돌려 물을 줄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 유실수 (아로니아, 매실, 자두. 블랙베리)
※ 아로니아 (1그루 있슴) 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물까치라고 하나요? 까치 크기의 조류인데, 이녀석들이 보리수도 따먹고 아로니아도 따 먹는데, 완전히 익을 때까지 이렇게 놔둘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병충해 없이 많이 달리고 있습니다.
※6월초 파란 매실을 우리식구 매실효소 담글정도만 수확하고 높은 가지의 매실은 그대로 두고 완전히 익기를 기다려 봤는데..
결론은 거의 건질게 없습니다.
요건 노랗게 익어서 떨어진 매실인데, 벌레 피해로 진액이 나왔고, 나머지 매실들은 안에 들어간 벌레가 어떻게 진액을 빨아 먹는 것인지?
말라 비틀어진 상태로 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6월초에 수확한 매실에도 시간이 지나면 안에 들어간 벌레로 인하여 말라 비틀어 질 것 같습니다.
옆지기 벌레를 엄청 싫어하는데, 수확해온 농작물에 벌레가 보이면 바로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쳐넣어 버리는데, 효소를 담은 매실속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집 매실 효소는 영원히 퇴출됩니다.
아무쪼록 매실의 영양성분과 씨속에 들어간 애벌레의 단백질까지 설탕물에 날 녹아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올해 자두 몇개는 맛볼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아니올씨다" 입니다.
자두들이 자라면서 다 떨어지고 그래도 굵게 자라던게 10여개 있었는데, 익기 직전에 병증으로 이렇게 되어갑니다.
내년에는 몇개 봉지를 씌워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자연이 나눠주지 않는다면? 몇개 사다 맛보고 말아야 겠습니다.
그다지 좋아하는 과일도 아니고!!
※ 올해는 너무 많이 달린 블랙베리!
주변 잡초만 제거해 주고, 퇴비만 1포대씩 넣어 준 것 밖에 없는데 너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복분자는 술을 담고, 생과로 먹어도 좋은데, 이녀석은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어떤 맛 어떤 용도로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올해 엄청 많이 달린 앵두는 식구들이 반기지 않아서 농익어서 바닥에 떨어지고, 보리수도 너무 많이 달렸지만, 특별한 소비방법이나
용처가 없어서 그냥 관상용으로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보리수는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간식이 되어주고, 새들의 먹이가 되어가지만, 농익은 보리수가 땅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산앵두(당최 이녀석 이름은 뭔지?) 는 이제 익어가기 시작하는데, 앵두 크기보다 조금더 작고 잘 익으면 단맛이 나긴 하지만 속에
씨가 전체 50%라서 관상용으로만 봅니다.
※ 대충 심어놓고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다 지주를 세웠는데 능소화가 피기 시작합니다.
이 능소화는 흔하게 볼수 있는 품종이고, 안산의 어느 짬뽕집 뒷뜰에 뿌리를 타고 싹이 나온 것을 캐다 심은 것입니다.
처가의 담양 이웃집에는 이와는 다른 아주 빨간색의 능소화도 있고, 꽃이 좀더 길쭉하고 이쁜 종류도 있어서
언제 기회가 되면 처가 이웃의 양해를 구하고 다른 품종의 능소화도 두어포기 캐다 심어 놓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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