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영농(황금돼지해)

6월30일(일) 짧은 주말농장 영농.

주말농부 2019. 7. 1. 08:51

6월29일(토)는 지인들과의 행사가 있어서 토요일 오후 느즈막히 대전으로 귀가하여 집에서 쉬기로 하고!

리모콘으로 tv채널 탐색하고 있는데, 기다렸다는 듯 옆지기 수확한 마늘중 자잘한 것을 양푼에 담아서 들고 옆에 앉습니다.

주말 농부는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  투덜투덜.... 어쩔수 없이 마늘 같이 까고, 그리고 자잘한 양파를 자아찌 담근다고 이번에는

양파를 가져와서 까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양파는 껍질 벗기면 엄청 매워요)


일요일 아침에 일으나 옆지기와 아침을 먹고 (백수 작은아들 녀석은 꿈나라), 믹스 커피 한잔을 마시고 물챙기고

먹기 좋게 사각으로 썰어 놓은 수박을 락엔락 용기에 담고 텃밭으로 go go~~

하늘은 찌푸린체 간간히 이슬비가 내렸다 멈췄다 그러다가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다 멈추다를 반복합니다.


[ 일요일 영농 내용 ]

 - 먼저 텃밭에 말리려고 펼쳐 놓은 양파(말리는게 아니라 그사이 내린 비로 적셨네)를 줄기 잘라내고 지저분한 표피

   벗겨서 큰 비닐봉지 2개에 나눠 담고

 - 아직 수확 못한 감자를 마져 캐내고 (알도 잘고 수확량도 형편 없지만, 내가 심은 작물의 집착으로 결국은 다 캐내고)

 - 하룻밤 물에 불려 가져간 혼합상추 씨앗을 고운 흙에 버무려 감자 캐낸 한켠에 얇게 골을 타고 파종.

    초봄에 심은 상추, 치커리는 꽃대가 올라오는 중이라,  여름철에 먹을 상추를 시험삼아 파종해 봅니다.

 - 청양고추(10포기 포트모를 사다 심은 것)가 주렁주렁 ... 풋고추 수확

 - 내 다리통 굵기의 쥬키니 호박 4개 수확.

 - 청차조기 잎, 자연발아 자란 근대도 조금 수확.

 


♣ 잡초가 다시 무성해 졌습니다.

※ 6월달에 한차례 예초기를 돌려 깔끔했던 텃밭이 다시 잡초로 무성해 졌습니다.

    울타리 옆의 돼지감자도 무섭게 자라 올랐고, 길게 줄지어 심은 옥수수도 숫꽃이 피었네요.



♣ 올해도 틀렸다!  자두.




※ 자두와 수확하다 남겨둔 매실의 상태를 한번 살펴봤습니다.

    매실은 제대로 익은게 몇개 없고, 대다수는 씨살이 좀벌 피해와 병증으로 말라 비틀어지 지고, 표피가 꺼뭇꺼뭇 더이상 수확할게

    없고,  자두나무 2그루에 10여개씩 달렸던 자두도 날이 무더워 지면서 한창 알이 굵어 지다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상인 자두는 어림잡아 10개 이하! ....... 올해도 자두맛 보기는 틀렸습니다.




♣ 텃밭 둘러보기





※ 위에서 부터 코끼리 마늘의 꽃(일반 마늘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 다알리아,  그리고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아피오스. 그리고 접시꽃

    바람결을 따라 아피오스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접시꽃은 갈수록 세가 약해져서 초봄에 씨앗을 발아시켜 5포기를 정식하여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겹으로 이쁘게 피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징그런 녀석들!  그리고 아주 연한 상추

※ 초봄에 발아시킨 상추, 치커리 포트묘를 정식하고,  농약사에서 배추잎 상추, 적상추 몇포기를 초가하여 심었습니다.

    그동안 주말마다 싱싱한 텃밭표 상추를 식탁에 올렸는데, 조숙한 녀석들은 벌써 꽃대가 보입니다.

    그동안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비가 내리고 구름낀 날이 많아서인지?  상추가 너무나 연합니다.

    이정도 상추만 해도 수확량이 너무 많아서 다 소비를 못합니다.

    날도 덥고 쪼그려 앉아 수확하는 것도 성가셔서 연한 잎으로 20장 정도만 따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머잖아 이 상추는 더 먹을 수 없기에 하룻밤 물에 불려 냉장실에 넣어 두었던 혼합상추 씨앗을 부드러운 흙과 버무려서

    감자캔 곳에 얇게 골을 타고 술술 뿌리고 다시 흙을 술술 뿌려두었습니다.

    땅도 촉촉하고 비내도 약하게 내리고 금방 지표면이 마르지 않을 것 같아서 은근히 높은 여름상추 발아를 기대해 봅니다.



※ 정말 징그런 녀석들!

    그냥 무당벌레라 생각하고 토마토 잎, 오이 잎, 쥬키니 호박 잎에 붙어 있던 이녀석들을 대수롭게 여기고 내버려 뒀더니?

    진딧물이 없어서 그런지? 토마토 잎, 오이 잎, 쥬키니 호박잎을 죄다 갉아 먹고 있습니다.

    투명한 비닐봉지를 꺼내어 땀 뻘뻘 흘리며 이녀석들 털어 담으면서 한편으로는 짖이겨 죽이기도 해보지만 좀처럼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네요.


※ 이건 또 뭐야??  초봄에 발아시켜 정식한 오이 모종중에 유일하게 서리를 맞고도 살아 남은 녀석인데??

    조선오이 인줄?  알았는데 달린 오이에 가시가 보입니다.

    분명 조선오이 씨앗외에는 씨앗이 없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당최 알수가 없습니다.

    추가로 3립 조선오이 씨앗을 발아시켜 정식한 것들 중에 한포기는 원인불명으로 말라 죽고, 나머지 2포기도 비실비실 자라고는 있는데

    올해는 조선오이 노각 하나 건질수 있을지?  하나라도 건져야 씨앗을 확보 할수 있는데?  은근 걱정이 됩니다.



♣ 차조기. 우엉. 우크룹

※청차조기, 적차조기 ... 청차조기 잎은 연할 때 띁어다 들갯잎 대용으로 먹습니다만, 소비량이 많지 않고,  적차조기는 그냥

   관상용에 가깝습니다.

   올해는 잘 익은 매실 (500gr 정도)을 가지고 일본식의 매실장아찌를 만들때 천연 착색(붉게)용으로만 소량 잎을 띁어다 사용합니다.

   별 용도가 없으면 퇴출시켜야 하는데, 이대로 방치해도 씨앗이 떨어져 내년에 다시 자라고를 반복하니 우선은 그냥 두고 봅니다.


※ 우엉은 1포기만 남겨 두었는데, 키가 3m가까이 자랐고 씨앗을 매달고 있습니다.

    이곳은 토양이 점토질에 좀 가깝고 단단한 토질이라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깊게 뿌리를 내려도 캐낼수가 없으니 별 의미가 없고, 구거쪽은 퇴적한 모래땅으로 우엉을 키우기 좋은 장소인데,  두어번 씨앗을

    뿌려 봤으나 발아되어 나온게 없습니다.

    올해 씨앗이 영글면 다시 씨앗을 채종하고 구거쪽 모래땅에 우엉씨앗을 뿌려 봐야 겠습니다.


※ 찢어진 하우스 안! .... 지금 잡초밭이 되었습니다만 여기에 근대와 우크룹이 자연 발아되어 자라네요.

    오래전에 농사관련 카페에서 씨앗을 나눔밭아 파종하여 키워 봤는데, 허브식물에다 정확히 어떤 용도에 적합한지를 몰라서

    관상용으로만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도 꽃이 피고 씨앗이 영글면 땅에 떨어져 내년에도 몇포기 발아되어 자랄 것 같습니다.



♣ 하수오. 딸기

※ 오래전에 적,백하수오 씨앗을 카페에서 나눔받아 키우다 다 퇴출 시켰는데, 나무 그늘아래에서 박주가리인지?  하수오 인지?

    판단이 안되어 내버려둔 녀석인데, 이렇게 길게 넝쿨을 키워서 올라가고 매끈한 씨방이 달렸습니다.

    박주가리 씨방은 표피가 우둘투둘한데, 이녀석은 매끈한 것으로 봐서 하수오가 분명하네요.

    공들여 관리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자라서 씨방이 열리고 주변에 씨앗이 떨어져서 하수오가 자라면 좋겠네요.


※ 텃밭의 간식

    이녀석들의 생명력과 번지는 속도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뽑고 또 뽑아서 버려도 땅속 뿌리에서 다시 싹이 나오고 자라서 빨간 산딸기를 달았습니다.

   요즘 텃밭에는 농익은 보리수, 산딸기, 끝물인 오디가 있어서 목마르면 이것들을 한두개 따먹는 재미도 쏠솔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블랙베리가 맛나게 익어 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