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영농(황금돼지해)

무더위가 시작된 6월 (16일)

주말농부 2019. 6. 17. 09:00

6월도 중순으로 접어 듭니다.

텃밭에는 수확해야 할 작물들이 몇가지 됩니다.

감자, 양파, 마늘이 대표적인 6월 수확해야 하는 작물입니다.

씨받이 용으로 남겨둔 완두콩도 조금 있네요.

6월15일(토)은 아버지 기일이라 서울의 형님댁에서 추모(제사) 모임이 있어서 옆지기, 백수인 작은 아들 태우고 서울로 향합니다.

큰형님이 돌아가시고 5남매가 모이는 자리라서 조금 서둘러 수확해 두었던 마늘(200개 정도), 양파, 완두콩을 챙기고, 작년에 수확해서

말려두었던 토란대도 챙기고...

토요일 밤 늦게 제사를 지내고 집으로 내려오니 새벽 2시!  너무 피곤하여 일요일 아침 9시까지 일으나지를 못했습니다.

요즘은 아침 일찍, 그리고 저녁 늦게 잠시잠시 텃밭 놀이를 하고 한낮은 피해야 하는 시기인데,.. 아침잠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뜨거운 태양을 맞이하며 텃밭으로 달려 갑니다.


옆지기가 챙겨준 물한병(1리터), 그리고 간식(참외, 빵 몇조각) 을 챙겨서 텃밭에 도착하니 10시 반입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텃밭에서 우선 장화를 갈아신고, 텃밭을 한바퀴 돌아 봅니다.

그리고 서둘러 오늘 목표한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 오늘의 수확물 ]

- 마늘수확 마무리 ( 남은 건?  코끼리 마늘 30포기 정도)

- 양파 일부구간 수확 (아직도 수확해야 할 양파는 전체 면적의 60% 이상 남음... 올해는 양파 풍년이라 나눔해도 생색도 못낼 것 같은!!)

- 감자 조금 수확 ( 감자는 영 신통치 않은 작황,  다 캐도 1Box나 건질수나 있을지?!

- 옆지기 요구사항 : 잘 익은 앵두를 따오라는 엄명에 따라 앵두 일부 수확, 일부는 남겨두고 텃밭에 나갈 때 따먹으려 함)

                            보리수도 한대접 수확,  보리수는 너무 많이 달려서 감당이 안됨.

- 모종으로 사다 심은 청양고추가 풋고추를 매달기 시작하고,  1차로 된장찌개용 20개 정도 수확

- 쥬키니 호박 2포기에서 적당한 크기의 애호박 3개 수확

- 일본풍의 매실 장아찌를 담기위에 높은 가지에 달린 매실 조금 수확. 적 차조기 잎 조금 수확

- 완숙시킨 완두콩 모두 수확 (내년에 씨앗으로 사용 할 정도는 충분한 량)

- 씨앗용 쪽파 모두 수확




♣ 멀리서 눈에 확 들어오는 붉은 꽃!


※ 불타오르네!! .... 인근 주말농장을 하시는 지인께서 글로리오사 구근을 몇조각 주셨는데,  굵은 구근 한개가 꽃 봉오리를 맺고

    드뎌 꽃을 한송이 피워 올렸습니다.

   저는 이 꽃의 이름을 불꽃이라 그냥 부릅니다.



※ 올해는 햇살이 잘드는 찢어진 비닐하우스 한켠에 퇴비를 넉넉히 주고 다알리아를 심었는데, 세가 왕성하고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 마늘 수확 마무리, 2차 양파 수확

※ 지난주에 캤던 마늘은 아버지 기일에 맞춰 형제들에게 모두 나눔을 하고, 남은 마늘을 모두 캐냈습니다.

    대략 3접반 정도 되어 보이는데 자잘한 것부터, 제법 뿌리가 굵은 것 까지 ...... 올해 마늘 농사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80점입니다.


※ 지난주에 이어 양파밭 잡초를 제거하면서 일부 구간 양파를 수확했습니다.

    아직도 잎이 파랗게 생기가 도는 것들이 있어서 조금더 두었다 캐도 좋긴 하겠지만,. 점점 잡초가 무성해져서 일부를 캐냈습니다.

    양파중에 특이한 것이 하나 나옵니다. 다른 양파들은 껍질이 누런데 이녀석은 하얀( 알비노 양파?  ㅎㅎㅎ ) 녀석입니다.

    올해도 양파는 상품성이 없는 자잘한 게 많지만, 작년보다는 알이 다소 굵어져서 옆지기 양파 절임을 만들겠다고 일요일 저녁

    주방에서 분주하게 뭔가를 하던데,.  다음주말 집에 내려가면 맛을 볼수 있겠지요.

    올해 양파농사 주관적인 평가는 70점입니다.



※ 보리수가 익어갑니다.

    조금더 농익으면 텃밭에서 일하다 중간중간 따 먹으면 맛있습니다.

    오래묵은 3그루 보리수 나무에서 달리는 보리수가 어마어마 합니다만,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아서 맛보기로 조금 수확하고

    등산로를 오가는 사람들, 새들과 함께 나눠 먹습니다.



♣ 적차조기 잎 수확

※ 작년 가을에 청차조기, 적차조기 마른 대를 뽑아 내면서 주면에 씨앗을 툭툭 털어 놨더니 올봄에 발아되어 나온 녀석들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습니다.

   청차조기는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쌈용으로 조금씩 활용하고, 적차조기는 딱히 할게 없지만, 일본풍의 매실 장아찌 담글때 매실을 붉게

   만드는 색소용으로 사용합니다.

   욜해도 500gr정도의 굵은 매실만 골라내어 일본풍 매실 장아찌를 만들어 보기 위해 잎을 수확했습니다.



♣ 코끼리 마늘

※ 일반 마늘은 잎이 누렇게 변하고 마늘대가 말라서 수확을 했습니다만,  이녀석들은 아직도 줄기도 생생하고 잎도 파랗습니다.

    그리고 주아의 형태도 일반 마늘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아가 어떤 형태로 달릴 것인지?  코끼리 마늘은 수확하지 않고 그냥 두고 봅니다.



♣ 일당귀도 꽃이 핍니다.

※ 쌈채소의 구색용으로 3포기만 키우고 있는 일당귀 입니다.

    봄에는 나름 연한 당귀 잎을 수확해서 먹었지만, 우리집은 향이 강한 당귀잎을 나 외에는 잘 안먹습니다.

    꽃대가 올라 왔으니?  이녀석은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남기고 죽겠네요.

    씨앗들이 주변에 떨어져 내년 봄에 잡초 속에서 다시 새싹이 나오고,  대를 이어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