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영농(황금돼지해)

7월14일(일) 무더운 텃밭에서 짧은 영농

주말농부 2019. 7. 15. 10:32

날이 습하기도 하고, 엄청 무덥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옆지기가 화투를 꺼내 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화투를 사왔다고 하네요 ㅎㅎㅎ

암튼, 어설프게 시작한 화투놀이가 밤 12시 넘겨서 끝을 내고 (고스톱 1점에 10원! .... 1000원으로 밤새도록 칠수 있네요)

저질체력이라 일요일은 아침 9시에 겨우 일으났습니다.

그사이 옆지기 아침상 준비하고 있어서 옆에서 밥그릇, 국그릇 받아 식탁에 셋팅하고 눈꼽만 떼고 아침먹고, 커피한잔 하고

머리감고 양치질을 마치고 텃밭으로 나가 보기로 합니다.

물은 넉넉하게 챙기고, 목타올 하고, 집을 나서는데 벌써 지열로 후덥지근 하네요.

밭에 도착하여 조금 돌아 다녔더니 땀이 비오듯 합니다.


[오늘의 미션]

두번이나 발아시킨 목화 200여개를 정식했슴에도 텃밭에 살아 남은 목화는 20포기!

우선 멀칭하여 심은 목화 둘레 비닐 멀칭을 좀 긁어 내고 유박을 넣었습니다.

내친김에 늦게서야 줄기가 나오고 있는 둥근마, 주아마에 주변에도 유박을 넉넉히 시비를 했습니다.

생강심은 곳에 잡초를 좀 뽑아주고 여기에도 유박을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생강은 아직도 영 비실비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늘의 주아가 꽤 많이 나왔고, 마눌 수확후 마늘대를 잘라 버린 비닐 하우스 앞에

주아에서 싹이 나오는 것들이 보여서 주아를 훑어서 텃밭 한켠에 줄지어 대충 묻어 두었습니다.

싹이 많이 나오면 가을 마늘 심을 때 한켠에 따로 심어서 통마늘(씨마늘)을 만들어 볼려고 합니다.

물에 불려서 심은 상추가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살살 긁어 파보니 흙속에서 발아는 되고 있는데 몇포기나 나올지?


[ 오늘의 수확물 ]

 - 적치마 상추, 치커리는 거의다 꽃대가 올라왔고, 청상추만 일부 연한 잎이 있어서 수확 (이것만 가지도고 우리식구 배터집니다)

 - 블랙베리가 1주일사이에 까맣게 많이도 익었습니다.  알도 실하고, 가지에 가시가 없어서 수확하기도 편하고 수확량도 많습니다만,.

    농익은 블렉베리를 먹어봐도 당도는 높지가 않네요.

 - 청양고추(풋고추) 10포기를 돌면서 가지가 찢어지지 않게 풋고추를 따냈습니다. (노린재가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 조선오이가 4개나 달렸습니다.  지난주에 1개 수확에 이어 이번주에는 4개를 수학했네요.

 - 새가 파먹은 옥수수 2개를 따다가 쪄서 맛을 봤는데, 먹을만 합니다.



♣ 목화 상태

※물에 젖은 유박은 덩어리가 지고 암모니아 냄새가 역겹지만, 부실한 목화 위에 웃거름을 줍니다.

   잡초를 제거해 가면서 웃거름 주는 일이 무더운 여름에 할짓이 못되네요.



♣ 옥수수! 산에 사는 이웃들이 먼저 맛보기 시작합니다.

※ 울리타리를 튼튼하게 둘러쳐서 네발달린 야생동물의 피해는 아닌데?! 헤비급의 새(비눌기? 꿩?)가 옥수수 대를 붙잡고

    알을 파먹을 때 대가 약한 옥수수는 이렇게 부러지고 넘어집니다.

    새가 먼저 먹고?  그런 다음에는 들쥐들이 밤에 나와서 깨끗하게 뒷정리를 하는 듯 보입니다.




※ 옥수수 대가 튼실하면 이렇게 옥수수가 달려 있어도 다 파먹고 있습니다.

    멀쩡한 옥수수를 몇개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7월27일~28일 처가의 자매들(4명) 여름휴가에 가져갈 옥수수나 남아 날런지 모르겠네요.



♣ 쥬키니 (씨나 받아 볼까?)

※ 쥬키니 호박을 2포기 포트모로 키워 정식을 했더니 6월말~7월초에 많이도 달렸습니다.

    집에 수확해다 둔 쥬키니 애호박만 아직도 6개나 남아 있어 이녀석은 올해 이대로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노랗게 익어서 씨앗을 채종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쥬키니는 더이상 달리지 않고, 시들시들 하다가 기온이 조금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때 쯤에 다시 두어개 달리고 생을 마감합니다.



♣ 다알리아가 많이도 피었습니다.

※ 역시 대다수 작물은 햇빛을 많이 받아야 튼실하고 꽃도 화려합니다.

    올가을에는 다알리아 뿌리 갈무리 하여 주변에 나눔도 좀 해야 겠습니다.

    이런 정도의 세력이라면 뿌리도 실하고 많이 나올 것 같네요.



※ 자연발아되어 나온 두포기 우크룹도 (러시아 향채라는데??)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씨앗은 당귀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올해 씨앗을 받아서 내년에는 좀 넉넉하게 심고, 연한 줄기를 수확하여 맛도 한번 봐야 겠습니다.



※ 요즘 주말농장에 들어가면 은은한 꽃향기가 정말 좋습니다.

    너무 번져서 통제가 안되는 인디언감자(아피오스)가 방치된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감고 올라가 엄청나게 많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때면?  꽃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오래전에는 꽃을 따다가 효소도 담궈 봤는데, 효소에서는 이런 향이 거의 안나오네요.

    소비력도 없고, 집에 식구들이 반기지 않아서 효소 담는 일은 1회성 행사로 끝났네요.



※ 한포기 남겨둔 우엉이 키가 2.5m나 자라 올라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구거 옆에 모래땅은 돌도 없고 우엉을 심으면 수직으로 뿌리가 잘 자라 줄 것 같은데, 씨앗을 받아서 그냥 골타고 술술 뿌려 봤는데

   이상하게 모래땅에 발아가 잘 안됩니다.

   올 가을에 씨앗을 채종하여 다시 한번더 구거 쪽에 씨앗을 뿌려 봐야 겠습니다.

   이웃 팔순의 어르신은 반찬용으로 좋다면서 해마다 우리밭에서 우엉씨를 얻어다 우엉을 심고 캐다 먹습니다.

   씨앗을 받을 우엉 한포기도 남기지 않고 다 캐드시고 씨앗은 우리밭으로 받으러 오십니다 ㅎㅎㅎ



※ 텃밭에서 심심풀이로 하나씩 따서 맛보는데, 알도 잘고, 안에 씨앗이 크서 먹을게 없습니다.

    어릴적 서울의 산에서 이런 야생 앵두를 본적이 있는데, 관상용으로 보기만 좋습니다.


다음주에는 다시 블랙베리를 수확해야 겠습니다.

벌써 농익어 떨어진 것도 생기고, 7월말 처갓집 4자매 여름 모임에 칵테일 만들어 여기에 산앵두와 블랙베리를 올려봐야 겠습니다.

덥고 힘들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한주의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