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농장을 하다보면??
판매가 목적이 아닌 이상 적정 소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작물의 특성상 특정 시기에 수확이 집중되고, 저장성이 떨어져서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작물들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특히 4월~5월초에 수확하는 봄나물은 이 시기에만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기를 노치면 억세져서 먹을 수 없게 되어
텃밭에서 파종을 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귀가전 1~2시간은 나물류 수확에 매달리게 되는데, 4인가족(그나마 식구들이
주말외에는 거의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음)의 소비력으로는 해결이 안되어 아까운 수확물을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문제로 옆지기와 다툼도 생기고, 이러다 황혼이혼 당하는거 아닌지 ㅎㅎㅎ
요즘 우리텃밭의 수확물은 파드득 나물/머위/방풍나물/두릅(땅두릅, 두릅)/오가피순/취나물 등 종류도 다양하고
수확량도 꽤나 많아서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 수확된 나물류의 저장, 소비방법
- 데쳐서 냉동 보관하는 방법 (오랜기간 보관 가능, 단! 냉동실 용량이 충분 할 경우)
- 데쳐서 말려 묵나물로 보관하는 방법 (말리는게 성가신 일이나 말려서 비닐 봉지에 담아두면 장기 보관 가능)
- 데쳐서 절임으로 만드는 방법 ( 냉장보관이나 김치냉장고 보관시 최장 6개월까지도 먹을 수 있슴)
- 가공하지 않고 신문지로 싸서 냉장실(채소칸)에 보관시 1주일 정도 보관가능
- 곧바로 무치거나 먹는 방법 (소비량이 너무 제한적), 아니면 이웃 분들께 선심용으로도 좋긴 합니다.
♣ 파드득 나물로 절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생으로 샐러드로 먹고, 무쳐서 먹는게 소비의 주 패턴 같습니다만,. 살짝 데쳐서 간장, 참기름, 식초를 조금
가미하여 나물로 무쳐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한데, 4인 가족으로 단시간에 소비하기는 불가능 한 수확량이라 장아찌(절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미나리과 나물인 파드득은 이시기에 집중적으로 수확이 가능하고, 연하고 향이 강하여 맛있는 나물입니다.
이 시기가 조금더 지나면 꽃대가 올라오고 억세어 져서 식감도 떨어지고 맛도 떨어집니다.
작년에는 시험삼아 파드득을 생으로 (이물질 털어내고 흐르는 물로 잘 씻은 후 물기를 빼고) 장아찌를 담아 봤는데 향은 좋으나 쓴맛이
좀 강해서 우리 식구들이 반기지를 않더군요.
올해는 소금을 조금 넣고 물이 끓으면 찬물을 1컵정도 넣어 끓는 물의 온도를 조금 내린 후(대략 물의 온도 90도 정도 예상)
1분~1분30초간 빠르게 손질한 파드득을 넣고 데쳐서 맑은 물로 2~3회 헹군 다음 채반에 올려 하룻밤 물기를 빼내고 절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파드득이 연하여 너무 높은 온도에 데치기 보다는 조금 낮은 온도에 데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물의 온도를 조금 낮췄습니다.
줄기부분과 잎사귀 부분의 방향을 맞춰 김치통에 가지런히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작업이 시간도 걸리고 성가시긴 하지만,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다고!!
※ 양조간장: 사과식초 : 설탕 =1:1:1 비율로 만들어 끓인후 파드득 나물이 충분히 잠기도록 부어 주면서
파란 청양고추+빨간 홍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주고, 생강도 2쪽 갈아서 넣었습니다.
홍고추는 그냥 보기 좋게, 청양 고추는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함입니다.
※ 완성입니다.
토요일 저녁 8시에 파드득 절임 작업을 시작하여 새벽 1시까지 손질하여 물기를 빼고 다음날 오전에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도자기 접시를 위에 덮어(눌러서) 파드득 나물이 충분히 잠기도록 한 후에 김치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옆지기가 간장물을 한번 더 끓여서 넣어 주면 좋겠다고 하는데, 월요일 저녁에 한번더 끓여서 부어 준 것 같습니다.
맛이 어떨지는?
돌아오는 주말에 집으로 내려가서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넉넉하게 절임을 만들었으니? 6월 중순 아버지 기일, 그리고 장인어른 기일에 조금씩 덜어서 가져가 시식회를 가져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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