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도 고라니에게 띁기며 살아가는 무와 알타리 무! ... 어렵게 살아남은 무는 제법 굵어졌고, 알타리무는 너무 큽니다>
8월말~9월초에 걸쳐 몇차례나 파종하고, 또 파종하여 살아남은 알타리 무들이 잡초와 뒤엉켜 엉망입니다.
그마나 잎이 좀 자라면 고라니가 베어먹고!
올해 무 수확 목표가 페트 맥주병 굵기로 20개 였는데, 살아남은 무가 10여포기, 게중에는 무녀리도 있어서 굵은 무는 3~4개 정도
나머지는 자잘한 것들을 곧 수확해야 겠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31일 토요일!
찬바람이 불고, 몸도 으슬으슬~~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작은 아들의 지원을 받으며 밭으로 나갑니다.
주말농부에게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더구나 토요일 하루 가을 걷이와 더불어 마늘 양파를 심어야 하고, 일요일은 회사 설비이설이 있어서 모두가 출근키로 하여
토요일 하루에 어느정도 일을 마무리 해야만 하는데, 낚시 다녀오고 놀기만 했으니 목표했던 일이 모두 될 턱이 없습니다.
우선 유성장터에 나가 양파가격을 알아보고 몇군데 농약사를 둘러보는데, 끝물이라 양파모종이 조금 쌀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몇개 농약사를 돌아보고 가격은 단합한 것인지 모두 같고 상태가 다소 좋은 양파 2단 (약 570포기)를
8000원*2트레이 =16000원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와 작은 아들녀석을 태우고 텃밭으로 GO GO~~
도와주겠다고 나온 작은 아들녀석에게 생강, 토란, 야콘수확을 맡기고, 나는 뒤늦은 양파심기를 시작합니다.
올해는 자색양파는 심지 않고, 일반 양파만 2트레이 약 570포기를 심고, 시간이 남으면 쪽파를 심으려고 했는데,. 해가 짧아져서
저녁이 되자 찬바람이 불고, 아들녀석도 추워하기에 쪽파 심기는 포기하고 철수!
사실은 토요일 아침에 너무 늑장을 부리다 보니? 오랬만에 텃밭에 나가서 제대로 일도 못하게 되었네요.
텃밭에 반짝 추위(영하의 날씨)가 찾아 왔었나 봅니다.
야콘 잎이 추위에 시커멓게 변했네요... 수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네요.
올해는 긴 가뭄으로 야콘 수확량도 시원찮습니다.
심은 면적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수확량은 작년의 60% 정도 될까 말까입니다.
큰형님, 손아래 동생이 당뇨로 고생하는데, 야콘이라도 좀 넉넉하게 보내고, 나머지도 우리집 6남매, 처가 7남매 골고루
나눔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수확량이 부족하여 다 나눔을 못하겠습니다.
우엉은 차로 마시면 좋다면서 옆지기가 찾는 작물이라 해마다 몇포기는 텃밭에 자연발아되어 자라도록 놔두고 퇴비를 조금씩
얹어 주는데, 뿌리가 깊게는 들어가지 못하고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엉 2뿌리를 캤더니 제법 양이 많은데, 옆지기 깨끗이 씻어서 썰어 말린다고 저녁 주방이 분주합니다.
10월중순만 해도 이랬던 상추가???
그동안 주말마다 뽑아다 삼겹살 구워 상추쌈으로 맛있게 먹었던 상추가 고라니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할수 없이 상추는 귀가길에 농협에 들려 사서 가져가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당근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라니들이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잘 자라던 당근도 기대 할게 없어 보입니다.
우리텃밭, 이웃 텃밭 할 것 없어 날이 추워지자 멧돼지들이 내려오기 시작하나 봅니다.
밭을 여기저기 갈아 엎었네요.
조만간 돼지감자도 파 뒤집기 시작할 것 같은데, 튼튼한 철재 울타리를 하기 전에는 멧돼지, 고라니 퇴치에 대한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밭 전체를 튼튼한 울타리(펜스)를 치려면 몇백만원의 거금이 들어가야 하는 터라 얇은 주머니 사정에다 곧 은퇴할 시기가 되어
언제까지 일을 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시기에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텃밭에 투자를 하기는 어렵네요.
찬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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