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

영화(님아!)

주말농부 2014. 12. 22. 09:35

 

주말 저녁!

날이 춥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집에 콕 박혀 있으려다 마나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영화관을 다녀 왔습니다.

해마다 12월이면 얇은 지갑을 열어 마나님과 둘이서 콘서트를 보면서 한해를 마무리 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노부부의 황혼을 그린 애잔한 영화1편 보고 한해를 마무리 합니다.

 

 

영화에 몰입되어 가면서 투병중인 조병만 할아버지와 우리 장인어른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메말랐던 내 눈에 주루룩

눈물이 흘러 내려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웃다가 울다가 할아버지가 임종하시고 눈이 내린 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할머니의 외로운 모습에 여기저기서 소리죽여 흐느끼며

감정을 자제하느라 애써는 관객들도 많이 보이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관을 나서면서 그 잔영들이 계속해서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영화속 가족간의 갈등도 우리 부모님이 살아생전(투병중)에 겪었던 우리집 형제들의 갈등과 같이 생생하게 가슴에 와 닿고,

자녀들이 모두 도회지로 떠난 외딴 시골 집에서 할아버지를 떠나 보낸 할머니의 외로운 모습이 너무나 애잔한 슬픔으로 밀려옵니다.

추운 이 겨울 요양원에서 투병중인 장인어른과 홀로남은 시골집 장모님을 뵈러 이번 성탄절에는 마나님과 함께

처가와 요양원을 다녀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