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식탁에 올린 내가 끓인 된장찌개입니다.
평상시 옆지기가 끓여 내는 된장찌개와는 좀 다른 재료로 새롭게 된장찌개를 시도를 해봅니다.
<내가 사용한 된장찌개 재료입니다>
외숙모님께서 주신 전통 된장에 + 감자대신 오늘 수확해온 토란을 껍질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넣었습니다.
여기에 배게난 알타리 무를 솎아 오면서 신선한 줄기와 잎도 넣었네요.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신선한 토란과 알타리 무 줄기를 넣고, 청양고추를 두개 정도 잘라서 넣고,.
나머지는 취향에 따라 두부와 양파, 애호박을 조금 넣고 간을 맞추었습니다.
11월에 접어든 오늘은 바람도 강하고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어제 야콘을 수확하여 밤 늦게까지 집안으로 날아다 옮기고, 오늘(일) 오전에는 인근 슈퍼에서 빈 상자를 얻어와
야콘을 나눠 담고, 잘라온 야콘 뇌두와 울금의 구근을 정리하다 보니 일요일 오전이 금방 지나갑니다.
아직도 밭에는 수확을 해야 할 작물이 몇가지 남아 있는데, 토란, 울금, 돼지감자, 아피오스 등입니다.
오늘은 밭에 나가서 토란뿌리를 모두 수확하고, 울금은 절반을 캤는데, 바람도 강하게 불고 날씨도 쌀쌀한데다
빗방울이 떨어져서 수확을 마무리 하지 못했네요.
굵은 우엉한뿌리, 그리고 여기저기 막 번진 아피오스 줄기속에 알들 조금 캐서 돌아 왔습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가장큰 딜레마가?! 텃밭의 생산물과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인데,. 이게 참 쉽지 않네요.
초봄에는 상추가 귀해서 사다먹고, 5월부터 7월까지는 수확하는 상추를 다 소비하지 못해서 버리는게 태반입니다.
어디 상추 뿐인가요? 퇴비 넣고 정성들여 키운 쥬키니 호박과 오이도 날이 더워지면 빠른 성장에다 엄청 수확량이 늘어나서
감당이 안되어 주변에 나눔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남는 것은 결국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계절에 따라 생산량이 넘치기도 하고, 귀해서 사다 먹기도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고민합니다.
가울 수확 작물중 토란은 계륵과 같은 작물입니다.
토란 줄기를 잘라와 말려서 형제들에게 나눔하면 참 좋아하는데, 토란 뿌리를 나눔하면? 다들 시큰둥 합니다.
올해도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12포기 토란을 수확해 보니 알토란이 작은 사과 box에 하나 가득합니다.
일부는 전 직장의 후배들에게 토란에 대한 선호도를 알아본 후 나눔을 하기로 하고, 남은 토란은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된장찌개에 싹이 나버린 감자대용으로 처음 넣어 봤습니다.
된장찌개 맛은?! ㅎㅎㅎ~~ 내가 끓였지만 청양고추의 매운 맛에 외숙모님의 깊은 손맛(된장)에다 유기농의 신선한 재료들의 맛까지
어우러져 정말 맛있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된장찌개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맛으로 다른 반찬은 꺼내지도 않고 된장찌개와 밥한공기를 깨끗이 비웠습니다.
오늘 저녁식탁에 올린 된장찌개의 주 재료입니다.
굵은 알토란 2개를 씻고 껍질을 벗겨내어 감자 대용으로 썰어서 된장찌개에 넣고, 연한 알타리무 잎과 줄기도 적당량 썰어서
넣고,. 푸욱 끓여 낸 다음에 된장국과 잘라 넣은 토란을 건져 옆지기에게 시식, 평가를 부탁했더니?!
식감도 좋고 연하고 맛있다는 의외의 반응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알토란과 야콘을 내게 많은 도움을 준 직장의 후배들에게 나눔을 하고, 남은 알토란을 된장찌개의 재료로, 직화구이
냄비에 고구마 대신 토란을 익혀서 먹어 볼려고 합니다.
토란! 참 재배하기 편하고 좋은 작물(병충해 없고, 야생동물이 피해도 없고)이라 생산과 소비의 균형만 맞춘다면?
토란은 오래동안 우리밭에서 사랑받는 작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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