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장날의 시장통 꽃집 앞에서! 탐스런 가을 국화를 마주 했습니다.
대전에는 3일,8일이 신탄진 장날이고, 4일9일이 유성 장날이다.
올해는 안산에 올라와 바쁘다는 핑계로 가을 김장용 채소(무.배추)는 건너 뛰었다.
뭐 해마다 그럭저럭 김장용 채소가 잘 되었지만, 처가에 모여서 김장을 하다 보니? 기껏해야 알타리 무 수확해서 조금 차에 싣고 내려가는게
전부였고, 나머지 무.배추는 처갓집 텃밭에 장모님이 심은 것만 가지고도 넉넉하여 남들 나눠주는게 일이었던 터라 김장용 채소를 심지
않은 것에 대해 별 아쉬움은 없습니다.
장모님 건강이 좋지 못하여 김장용 채소를 가꾸지 못한다면? 우리밭에다 심을 시기가 앞으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몇년 동안 주말농장을 하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랄까? 옆지기로 부터 환영받는 작물, 그리고 수확량이 좀 많아도 보관성이 좋고, 소비가 좀
잘되는 작물을 생각해 보면? 양파와 마늘이다.
올해도 바쁜 틈을 타서 마늘과 양파는 좀 넉넉하게 심으려고 나름 준비했는데,..
지난 여름에 수확한 마늘중 (일부는 단양 한지형 마늘, 일부는 텃밭지기님 나눔해 주신 씨마늘로 가꾼 것들) 마늘쪽이 굵고 실한 것으로
약 800개 정도 골라 놓고 나머지는 옆지기가 양념으로 까서 먹고 있는데,. 오랬만에 베란다의 씨마늘을 점검해 보니?
이게 영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때마침 유성 장날이라 토요일 아침 서둘러 유성 장을 기웃거려 봅니다.
오늘 유성장의 미션은 양파모종 가격 알아보고, 한지형 씨마늘을 한접 구하는 일입니다.
시장 구석구석을 한바퀴 돌고 돌아 녹두 빈대떡도 하나 사고, 마늘집을 기웃거려 봅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경북의성 씨마늘! .... 씨마늘은 따로 놔두고, 김장용 양념으로 파는 냉장저장용 마늘과 구분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쥔 할머니께! 밭에 심을 마늘인데, 한통만 마늘 상태를 좀 확인해 보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한통을 살펴보라 해서
마늘 한쪽을 살짝 겉 껍질을 벗겨보니 통통하면서 윤기나는 것이라 1접 14000원을 주고 덜러덩 구입했습니다.
시장통을 돌아 나오며 양파 모종 가격을 알아 봤더니 생장이 좋은 200구 한판에 만원, 상태가 조금 부실한 것들은 8000원!
할머니가 몇판 가져와 판매하는 것은 흥정을 잘하면 7000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올 여름 수학한 마늘중 굵은 쪽만 씨마늘로 남겨 두었던 것인데?! 왜 이렇게 누렇고 꺼뭇꺼뭇한지?!
금요일 밤에 보관중인 씨마늘을 확인해 봤더니 상태가 이 모양입니다.
6월말 수확후 확인 했을 때는 통통하고 윤기가 있었던 것들인데?! 베란다에 충분하게 건조도 시켰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4개월 정도 보관후에 이렇게 된게 뭐가 문제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19일(토) 오후에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준 옆지기와 함께 텃밭으로 가는 길에 육묘장을 하는 농협 조합원의 농장에 들려 양파 모종을 물어보니?!
올해 시간이 없어서 양파 모종을 잘 키우지는 못했다면서 200구 트레이 3판을 만원에 줍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옆지기와 밭에 들리니?! 누런 풀밭만 보이고, 가운데 파랗게 야콘만 잡초들일 이기고 어우러져 있습니다.
올해 농협에서 200포기 구입하여 심었던 금강초(고추)는 고라니 폭격으로 흔적도 별로 남아 있지 않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풀을 걷어 내고 멀칭했던 비닐을 걷어내고 우선은 사온 양파 모종부터 심기로 하고!
관리거 꺼내어 뒤집기 한판하고,.퇴비 넣고, 다시 비닐 멀칭을 하고 나니 저녁 6시! 해가 많이 짧아져 사방은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양파모종에 물을 한번 주고, 철수!
일요일 오전에 옆지기 지원을 받아 양파 모종 600~650포기를 어렵사리 둘이서 심고 옆지기 집에다 데려다 주고, 늦은 점심을 먹고 쪽파 모종을
챙겨서 다시 밭으로 나가 해질 때까지 쪽파모종까지(남들은 쪽파를 김장용 양념으로 수확할 시기가 되었는데) 모두 심고 주말 이틀 마무리!
이번주 주말에 카페의 이웃께서 나눔해 주신 씨마늘(주아를 키워 통마늘 상태로 씨마늘을 만든 것) 150여개, 그리고 의성마늘 600여개를
심으야 하는데,. 회사 일을 하다가 한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반 깁스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마늘 심기도 어렵게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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