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전원일기

늦은 감자 수확

주말농부 2013. 7. 31. 11:32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주말 포함하여 5일간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라고 해도 토요일은 안산에서 샘플 약품을 만들었고, 월요일은 고객사의 요청으로 아침에 다시 올라가 약품을 납품 했으니

징검다리 연휴식으로 여름휴가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6시에 단잠에 빠진 두녀석을 깨워 밭으로 향합니다.

비닐하우스는 찢어진체 복구도 못하고, 6월 양파와 마늘을 수확한 이후에는 거의 밭에 나가 보지를 못해서 완전히 잡초로 덮혀버렸네요.

뒤 늦게 심은 오이는 따다 먹지를 못해서 모두 노각이 되었고, 쥬키니는 씨앗을 받게 생겼습니다.

130포기나 심은 고추는 모두 고라니 밥이 되어 남아 있는게 없고, 한낮에도 고라니가 후타닥 울타리를 넘어 도망칩니다.

 

 

아침에 늦잠자는 녀석들을 데리고 수확을 못한 감자를 캡니다.

내가 먼저 낫을 들고 잡초를 베어내고, 비닐피복 사이로 자라 오른 명아주, 바랭이를 뽑아내고, 큰녀석이 한쪽으로 비닐 피복을 벗깁니다.

그런 후에 작은 녀석과 큰녀석이 한골씩 맡아서 감자를 캐서 외발 수레에 담아 도로변까지 교대로 실어 나르네요.

 

 

올해 감자는 작황이 좋아 보였는데, 너무 늦게 수확하는 탓인지? 지표면에 있는 감자들을 퍼렇게 되어 골라내고, 비닐피복 속에서

뜨거운 열기로 화상을 입어 썩어가는 감자들도 꽤나 많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썩은 감자도 많이 나오긴 했지만, 상태가 좋은 감자만 골라도 굵고 실한 것들로 승용차 트렁크에 두번이나 집으로

실어 날라야 했습니다.

감자 수확에 고생한 녀석들에게 한나절 알바비 5만원씩 지급하고, 점심 사서 먹이고 (\32000) 그리고 인근 슈퍼에 들려 라면 상자 8개를

얻어와 옮겨 담았더니 하루가 갑니다.

 

오늘은 둘째녀석이 학교 주변에 자취하는 친구들에게 무료 감자 나눔 이벤트를 합니다.

애들이 혼자서 얼마나 먹겠습니까만 까만 비닐 봉지에 좋은 감자로 좀 넉넉하게 담아 보내야 겠습니다.

 

휴~~ 계속 안산에서 생업에 매달려 있다보니 6월 이후(1번 예초기를 돌렸는데도) 밭에 나가 보지 못하고 긴 장마철에 풀이 얼마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허리까지 잡초들이 자라 올랐습니다.

빨리 안산에서 자영업자로 자리를 잡아야 텃밭 영농도 좀 여유롭게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 있을 텐데요 (^^)

 

 

'2013년 전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제는 마늘ᆞ양파를 심을 시기!  (0) 2013.10.23
토란 수확  (0) 2013.10.07
5월1일 (근로자의 날) 텃밭 나들이  (0) 2013.05.05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0) 2013.04.23
4월의 첯 주말  (0) 201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