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으로 올라 온 후에는 주말에도 마음 놓고 개인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언제 고객사에서 호출을 할지 모르기 때문인데,. 새내기 신입사원들은 아직 밥값도 못하고, 한 1년은 가르쳐야 될 것 같습니다.
금요일 밤 늦게 일을 마치고 대전집으로 내려오니 밤 11시!
9월달에 입대 할 작은 녀석은 pc앞에 붙어 앉아 게임하기 바쁘고, 옆지기는 TV옆에 붙어 앉아 있고....
나는 수미감자 Box를 끌어 안고 감자 쪼개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싹이 너무 안나와서 따듯한 전기 담요를 씌워 두었건만, 이제 겨우 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달리 방법도 없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감자 눈을 따라서 감자 쪼개기를 해서 눈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토요일 아침을 먹고, 늦잠 자는 녀석을 깨워서 식수를 큰 병에 하나 담고 오랬만에 텃밭으로 나갑니다.
작은 녀석은 일당 5만원에, 점심식사와 간식을 전제로 겨우 꼬드겨 데리고는 가는데??? 도움이나 될런지?!!
우리밭 땅속에서도 봄의 활력이 느껴집니다.
명이나물(산마늘) ... 강원도에서 시집온 녀석들인데!! 토양이 안맞는지 많이 죽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제대로 자리를 잡고 포기를 키우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부실하게 자라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애지중지 키우기만 했지 잎사귀 하나 띁어다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얻어다 심은지 2년이 된 할미꽃입니다 (올봄에는 제법 두세송이 꽃을 보여 줄 것 같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퇴비를 좀 넉넉하게 넣어 주면 좋으련만, 늘 마음뿐이고 척박한 땅에서 올해도 봄을 맞이 합니다.
큰꽃 의아리와 외국산 붉은 꽃을 피우는 의아리과 클레마티스입니다.
외국산 붉은 꽃을 피우는 이녀석은 줄기 몇개를 얻어다 삽목하여 어렵게 하나 건졌는데,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는 흰 큰꽃 의아리와 붉은 클레마티스 꽃을 함께 볼수 있을 것 같은데, 꽃이 피고 지는 시점에 밭에 가볼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봄나물들도 새싹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파드득 나물은 초봄에 머위잎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입니다.
요건 일당귀 입니다.
다 죽이고 5포기 살아 남았는데, 올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떨군후 이녀석들도 삭아서 사라지겠군요.
씨앗을 발아시켜 키운 작약입니다.
초봄 시장에 나가면 굵은 뿌리 한덩이에 5000원이면 사다 심고, 그해에 바로 꽃을 볼수 있을 텐데,.
이렇게 미련하게 씨앗 발아시켜 애지중지 키워서 꽃을 보려고 하니?! 나도 꽤나 한심한 편입니다.
봄 감자 심기
전기 담요를 씌워 놨었는데, 옆지기 위험하다며 전원 코드를 뽑아 두었나 봅니다.
감자싹이 이제서야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20kg 1BOX 씨감자를 이렇게 뚝뚝 쪼개어 밭에 가져나가서 바랭이, 낙옆을 태운 재를
발라 절단면 소독을 하고 심었습니다.
길게 2고랑 (폭을 넓게 만들어 비닐 피복을 씌우고)에 감자를 심었는데,. 너무 촘촘하게 심었나? 아니면 감자를 너무 크게 쪼갠 건가??
한참 심다 보니 감자가 많이 모자랍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감자가 모자랄까?? 집에와서 작년도 묵은 감자를 다시 가져다 심으려고 봤더니?
울 옆지기 굵은 감자를 반찬용으로 꽤나 많이 빼돌렸네요.
일당 5만원 일꾼 (여기에 점심에 음료에 간식은 별도)... 일은 쥐꼬리만큼 하고 힘드네! 덥네! 하면서
입으로만 일을 합니다.
그래도 오랬만에 부자가 밭에 나오니 평상시 부족했던 대화는 많이 할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
작년에 힘들게 옮겨온 매실나무!
올해는 많은 매실이 달릴 것 같은데,.. 어느 틈엔가 매화 꽃몽오리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올해 매화를 보는 것은 힘들겠네요 (^^) 아마도 다음 주중에 꽃을 피울 것 같고, 다음 주말까지 해외 출장이라 밭에 나와 볼수가 없으니!!
겨울 작물들 (마늘과 양파)
양파와 마늘도 퇴비를 좀 넣어 줘야 하는데, 비닐을 걷어내고 웃거름을 하자니?! 잡초가 무섭고, 작년 가을에 듬뿍 넣어준 퇴비의 약발이
양파, 마늘 수확시기까지 들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3년 전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1일 (근로자의 날) 텃밭 나들이 (0) | 2013.05.05 |
---|---|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0) | 2013.04.23 |
4월의 첯 주말 (0) | 2013.04.08 |
새해 텃밭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0) | 2013.02.28 |
날은 춥지만, 곧 봄이 올텐데?!! (0) | 201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