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수.조경수

매실나무 옮겨 오다.

주말농부 2012. 3. 18. 19:53

 텃밭 윗쪽 산자락에 복숭아 과수원이 있습니다.

 이곳에 텃밭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받은 영농회장님댁의 과수원입니다.

 해마다 여름 휴가때나, 추석때 아부성으로 복숭아 몇상자씩 구매를 해서 형제들, 처가에 보내기도 했던 터라 미운털은 박히지 않았나 봅니다.

 작년 9월, 시원한 음료수를 챙겨서 과수원에 올라가서 마시며, 새들이 파먹은 복숭아도 얻어먹고, 그러면서 매실 얘기가 나왔습니다.

 과수원에 매실나무 몇그루가 있는데, 새로운 품종의 복숭아 묘목을 심기위해 베어버려야 겠다고 하시기에, 그 중에 한주를 절 주시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가을에 캐가라고 하시더군요.

 낙옆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에 올라가 뿌리 주변 1/3을 파고 굵은 뿌리를 잘라 두었습니다.

그리고 2월달 땅이 녹기 시작하는 시점에 다시 땅을 파고 매실나무 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덮어 두었다 3월달 굵은 뿌리를 모두 잘라내고

둥그렇게 분을 떴습니다.

그런데 매실나무 목대가 30센티 저도 되는데, 분을 뜨놓고 보니 너무 무거워서 옮겨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대학 1년생 작은 아들하고 둘이서는 아무리 연구를 해도 무거워서 들어 올리지도 못하고 옮겨 올수가 없습니다..... 안돼겠다 사람 불러야지!

토요일 오후 낚시클럽의 회원 두사람이 낚시가자고 연락이 와서 우선 밭으로 오라고 한 후에 함께 매실나무 옮기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외발수레를 가져 올라가 셋이서 겨우 겨우 들어 올려 수레에 실었더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레가 깨져 버렸습니다.

어렵게 분을 떴는데, 다시 흙을 털고 겨우 겨우 과수원 입구까지 끌어 올린 후에! 1톤 트럭을 불러서 겨우 싣고 내려와 밭에다 심긴

하였습니다만, 매실나무 한그루 옮겨오며 출혈이 너무 큽니다.

 

♣ 어렵게 옮겨온 매실나무... 오늘 주변을 파내고 물을 흠뻑 주고, 넘어지지 않게 지주대를 세웠습니다. 

 

곧 매화가 피려고 봉오리가 맺혀 있긴 합니다만.. 뿌리의 흙을 상당수 털어내고 옮겨온 탓에 매화나무가 몸살을 앓고, 꽃도 피우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이 나무를 옮겨심기 좋은 시기이긴 한데, 활착이 잘되어 해마다 가장먼저 꽃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ㅁ 매실나무 옮겨 오는데 발생한 경비.

    . 외발 손수레는 파손 되어 아무래도 새로 하나 사야 할 것 같고 ........ 예상비용 45000원

    . 나무 옮기는데 피까지 본 회원 2사람을 위해 쌈밥 정식 쐈더니? .......식대      32000원

    . 과수원에서 우리밭까지 도저히 옮겨 올수가 없어서 트럭 빌렸는데.....수고비   50000원 (얼마를 달라고 할지는 모르겠고)

    여기에다 삽 한자루 부러지고,. 대충 잡아도 130000만원! ( 이돈이면 어린 매실나무 26그루는 살수 있을 텐데)

 

처가에도 큰 매실나무가 4~5주 있어서 그 매실만 해도 매실효소, 매실주 담고도 남는데,  갑짜기 매실나무에 필이 꽃혀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큰 매실나무 한그루 밭에 옮겨 놓으니 매실 꽃 봉오리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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