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고라니 한겨울에도 말썽이다.

주말농부 2011. 12. 7. 18:42

청주 출장후 집으로 내려오며 밭에 잠시 들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11월에 배추, 무, 당근 수확후에 밭에 거의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옆지기 왈! 하우스 뒷편에 연하고 맛있는 시금치 조금 수확해 오라고 해서 밭에 들려본 건데??

밭이 고라니로 인하여 완전 초토화 되었습니다.

하우스 뒷편으로는 경계심이 강한 고라니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야금야금 접근전과 탐색전을 펼치더니 이제는 이곳까지 들어와

죄다 띁어먹고 말았습니다.

시금치를 일찍 파종했던 탓에 두어번 맛있게 시금치를 수확해다 먹었는데... 남은 시금치는 고라니 밥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직 유일하게 들락거리지 않는 곳이 하우스 안인데, 여기는 고라니가 환장하는 근대도 있고, 상추도 있어서 혹시나 걱정되어

하우스 양쪽의 문도 닫았습니다.

 

♣ 고라니로 초토화된 우리밭 (위에서 아래로 시금치, 노지에 남겨뒀던 상추, 그리고 그늘에 자리잡은 파드득 나물까지 )

 

 

 

※ 올해 처음 고들빼기를 조금 심었다 적기에 수확도 못하고 놔뒀더니 이것까지 아주 작살을 내고 갔네요.

    재미를 본 이녀석들 다시 올텐데, 전문가에 자문을 구해서 올가미를 놔 봐야 할지?! 당최 대책이 안서는 녀석들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육지에서 멧돼지가 섬으로 헤엄쳐 건너가서 섬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난리가 났다고 하던데,.

    따지고 보면 호랑이 늑대등 육식 동물이 사라지고,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계속되는 개발로 이녀석들도 추운 겨울 먹을게

    없어서 계속하여 경작지로 내려 올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 밤나무 2그루가 있는 경계면에서 하우스 뒷편으로 바라본 텃밭 모습입니다.

    올해 고라니에게 너무 많이 당했지만, 이곳까지는 고라니도(좁은 공간, 도망치기가 좀 어려운) 접근을 하지 않아서 내년에 이곳에

    고구마를 좀 심어 볼까 생각했는데, 이곳까지 들락거리니 고라니가 좋아 하는 작물은 아주 높은 울타리를 치던지 해야지 안되겠습니다.

 

♣ 하우스 안의 상추와 양배추 

※ 거의 한달간 새로운 일을 준비하며 밭에 가보지 못했는데, 이웃 어르신이 물을 주신 것인지?! 하우스 안의 상추들이 파릇파릇 합니다.

    잎이 작지만 한끼 먹을 정도의 상추와 치커리등 수확을 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삼겹살을 한근(국산 냉장육) 샀는데 , 15000원입니다.  옆에 진열된 호주산 구이용 쇠고기는 한근에 10000원도 안되는데

    돼지고기 사먹기도 겁나네요. 삼겹살보다 목삼겹살은 더 비싸서 1근에 18000원(쇠고기 가격입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좋은 국산 돼지고기, 쇠고기 사다 먹겠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은 어쩔수 없이 수입산을 사다 먹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국산 육류 소비가 줄어들면 축산 농가만 힘들게 되겠지요?!

 

 ♣ 삼세번 만에 겨우 양배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 잘 자란 녀석들은 제법 큰데, 그사이에 요런 무녀리도 두어포기 보이는 군요.

    사실 우리집 식구들 양배추 잘 안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두번이나 양배추 모종을 심었다 벌레들에게 다 띁기고, 오기로 다시 양배추 모종을 20여포기 키워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진 후에 하우스에다 다시 심었더니 이제는 벌레 피해 없이 파릇파릇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큰 녀석들은 이런 생장속도라면 내년 3월에 대머리가 되는 녀석들이 제법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 마늘 주아 굵은 것 몇개를 상추 사이에 대충 심어 놨더니 이렇게 파란 싹이 나와서 자라고 있네요.

    내년 여름에 캐면 제법 알이 굵어 질 것 같아서 신기합니다.

    굵은 씨마늘을 쪼개어 심을 줄만 알았지? 이렇게 주아를 키워도 되는지는 몰랐는데, 이웃 주말농장 하시는 분(텃밭지기)께서 주아를

    따서 심어보고 키우면 자라는 과정이 재미 있다기에 시도해 본 것인데, 내년 수확까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오늘은 농협에 들려 내년도 카렌다도 하나 얻고, 삽을 한자루 샀습니다.

비닐 하우스 안에 멀쩡한 삽이 한자루 있었는데, 씨감자 보관용 항아리를 묻기 위해 땅을 깊이 파다 무리하게 힘을 줬더니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삽자루가 많이 갈라져서 힘을 주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시중에서 삽 1자루가 얼마씩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농협 조합원이니?  가입된 농협에서 농기구를 사줘야 도리 같아서 일부러 들러 삽을

한자루 사왔습니다.

내일은 수능 끝난 아들녀석 데리고 가서 위 과수원가서 둘이서 굵은 매실나무 한그루 둘래를 파내고, 뿌리쪽에 분을 뜨서 옮겨와야 겠습니다.

마늘 밭에 마른 잡초도 덮어줘야 하고, 양파 밭에 아래 논에서 추수 끝난 볏단도 얻어와 덮어 줘야 하는데,. 뭐가 바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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