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회사를 퇴직하고 1주일이 되어 가는 주말! ... 오랬만에 텃밭으로 나가 봅니다.
하우스 안에 옮겨심은 상추, 양배추에 물도 좀 줘야 하고, 원룸 베란다에서 부실하게 키운 양파는 어떤 상황인지도 궁금한데?
퇴직하고도 이리저리 업체 방문하고 돌아 다녔더니 더 시간이 없습니다.
밭에 나가서 제일 먼저 양파 모종의 생장상태를 살펴보니?? ... 기가 찹니다.
입상 고토에 퇴비 넉넉히 넣고 로타리 쳐서 정식을 했는데도 너무 부실한 상태로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웃집 밭에 잠시 들렸더니 비닐 멀칭하고 양파 모종을 사다가 심고 계십니다.
100구 트레이 1판에 4000원 줬다는데, 우리밭 양파 모종보다 한결 튼실하고 굵습니다.
차를 몰고 인근 농약사에 나가서 계획에도 없었던 양파 모종 1판을 (200구 트레이) 7000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신탄진 4거리에는 양파모종을 파는 곳이 3곳 있는데, 모종을 파는 한 가게는 10000원 달라고 하고 농약사에서는 7000원을 받고,.
적색양파는 1트레이 8000원!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양파 모종 1트레이에 3000원을 절감 할 수 있으니? 어떤게 적정한 가격인지
모르겠습니다.
♣ 7000원짜리 양파 모종 ... 1개 구멍에 평균 2포기 정도 되니까? 어림잡아 350포기 정도는 됩니다.
♣ 모종을 직접키워 꽤 오래전에 정식한 양파 모종 상태
이리 부실한데? 곧 찾아올 한겨울 추위에 살아서 봄날을 기약 할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부실한 것이 많고, 그나마 일부는 죽어서 사이사이에 새로 사온 양파 모종을 보식하였습니다.
그래도 금요일 밤에 비가 내린 탓에 땅이 촉촉하고 별도로 물을 주지 않아도 오늘 심은 양파 모종은 활착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양파를 조금 많이 심는 이유는? 올 여름에 양파를 수확하여 지금까지 잘 먹고 있는데, 그나마 겨울작물이라 활착만 잘 되면? 봄에 웃거름
좀 주고, 묽게 탄 생선액비 두어번 뿌려주면 잡초로 인한 고생도 덜하고 그럭저럭 뿌리도 먹을 만큼 굵어지고 저장성도 좋아서 수확해다 두고
오래 먹을 수 있는 작물입니다.
♣ 무시래기 만들기
무 뿌리보다 무청을 잘 말려 겨울철에 된장찌게에 넣고 끓여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무청에 좀 욕심이 많습니다.
넝쿨작물을 키웠던 지주와 오이망 위에다 무청을 말려서 시래기를 만들어 보려고 걸어 놨습니다.
강화순무도 뿌리는 하나 잘라서 집으로 가져오고 싱싱한 무청은 같이 걸어 놨는데, 강화순무 시래기도 먹을만 한지 모르겠네요.
올해 처음으로 강화순무를 조금 파종했는데, 성장초기에 벌레들에게 띁겨서 엉망이었던 것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벌레들이 사라지고
어른 주먹덩이만큼 뿌리도 굵어져서 그럭저럭 순무 맛은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 늦게 파종한 당근은 뿌리 굵기가 볼펜 굴기입니다 (^^)
쪽파는 괜찮은 상태라서, 올 가을 김장에 양념으로 생강과 더불어 요긴하게 활용이 가능하겠습니다.
♣ 그동안 통 신경을 못썼더니?? 이런일도 다 있습니다.
에혀~~ 배추 1판을 사다 심었다 초기에 벌레들에게 절반이상 띁기고, 겨우 살아 남은게 30~40포기 쯤 되는데,. 웃거름 주고 생선액비
몇번 뿌려주고 가을 가뭄에 관수를 몇번 해줬더니 겨우 겨우 결구가 되어 가는데, 몇포기 배추는 진딧믈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거의 먹지도 못할 상황이긴 하지만, 옆에 있는 배추까지 번지지 않토록 마요네즈를 물에 녹여 흠뻑 뿌려 주었는데 어떻게 될런지
다른 벌레들은 기온이 떨어지며 많이 줄어 들고, 활동도 수그러 들었는데, 배추에 이렇게 진딧물이 많이 발생한 것은 처음 봅니다.
어렵사리 올해는 제법 이쁘게 결구가 되어 가는데, 아직도 벼메뚜기는 여기저기 배추잎 주변에서 짝짓기 하는 녀석들도 보이고
이렇게 낱마리로 놀고 있는 녀석도 더러 보이는데, 이녀석들이 이렇게 배추잎을 엉망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범인은 따로 있을까요?
♣ 올해 처음으로 고들빼기를 좀 심어 봤는데??
고들빼기는 발아율이 형편 없고, 그나마 조금 자란 잎은 고라니들이 아직도 밭에 들락거리며 냉큼 잎을 잘라먹어 형편 없습니다.
그대신 냉이는 완전 풍년입니다.
오늘은 바빠서 냉이를 캐지 못했지만, 틈나는 대로 연하고 큰 것들만 골라 캐서 집에 가져와 데쳐서 된장으로 무쳐 먹으면 맛있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냉이로 고들빼기를 대신하여야 겠습니다.
올해 콩종류는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업습니다.
제비콩은 줄기만 엄청 무성하더니? 뒤 늦게 겨우 콩을 몇개 달았는데, 날이 추워져서 제대로 여물기나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제비콩의 특별한 용도는 없지만, 그래도 몇개 종자할 정도는 건져야 하는데 ,여문게 없으니? 제비콩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네요.
아직 손도 대지 못한 곳입니다.
여기에는 둥근마, 아피오스, 더덕을 심은 곳인데, 저같이 설렁설렁 건달같은 농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비닐 멀칭을 하고 작물을 심으야
될 것 같습니다.
넝쿨 작물이라 넝쿨이 지주를 타고 올라가면 좀 낫겠지? 생각했는는데, 둥근마는 어디에 박혀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잡초밭이 되고 말았네요.
♣ 천년초는 제법 붉은 열매가 달렸습니다.
봄에 노란 꽃을 피울 때 주변을 한번 정리해 주고, 그런후에는 그냥 잡초속에 내버려 뒀는데, 그래도 이렇게 붉게 열매가 익어갑니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양도 많지가 않아서 , 열매를 따다가 조그만 병에다 술이나 담아야 겠습니다.
♣ 2년째 무전취식하는 꽃무릇... 너는 너무한다.
붉은 꽃무릇 꽃을 볼려고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보살폈는데, 올해도 꽃한송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고창의 지인댁 화단에서 시집온 녀석들인데, 그곳에서는 해마다 붉은 꽃을 피웠다는데, 토양이 안 맞는 것인지? 거름이 부족한지?
여름내내 잠잠하다가 가을이 되자 다시 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소를 옮겨서 퇴비 넉넉하게 넣고 몰아서 심어 봐야 될 듯 싶습니다.
아무데나 잘라서 쿡쿡 심으 놓으면 삽목이 잘되는 개량 보리수 입니다.
올해 농익은 보리수 많이도 따서 먹고, 일부는 가져다 효소를 담아 두었는데, 이제 효소를 걸러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서해안에 주말농장을 하시는 이웃 블로거께서 몇포기 나눔을 부탁하셨는데, 현재 3~4포기 (지주용으로 박아 두었던 것)가 활착이 되어
자라고 있어서 내년봄에 나눔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 발아된 어린 할미꽃을 회사 화단에서 5포기 캐다 심었는데 다 죽고 2포기가 살아 남아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제 백수가 되었으니 남는 시간에 화초들 퇴비 넣어 주고 잘 키워서 내년 봄에는 할미꽃을 볼수 있기를 기대해 해봅니다.
아침 10시 30분에 신탄진 농약사에 들려 양파 모종 1트레이 사고, 밭으로 달려가 오후 5시반에 철수 하였으니 약 7시간을 밭에서 놀았습니다.
겨우 양파 300여 포기 심고, 기존에 심어 두었던 양파 밭에 어린 잡초가 무성하여 호미로 긁어 주고, 그런후 야콘 뇌두 정리, 하우스 안에
상추 이식좀 하고 물주고, 돼지감자 마른 줄기 좀 정리하고 나니 하루가 갑니다.
< 내일, 일요일 미션입니다 >
● 심기가 좀 깨럼직한 단양산 남은 씨마늘을 내일 (심을야 할지 고민이지만) 땅소독약을 조금 뿌리고 심어야 하고.
● 날이 추워지기전에 글라디 올로스등 종근을 캐서 갈무리 하고.
● 1차 마늘 심은 밭에 주변의 마른 바랭이를 긁어다 멀칭하고,
●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둥근마 수확하고, 자잘한 것들은 내년에 종구로 사용하기 위해 별도 보관도 해야 하고.
● 내년봄 고구마, 땅콩 농사를 대비하여 고라니 출입이 빈번한 곳에 시금치를 조금 파종하고 둘레에 오이망을 높게 둘러쳐서
고라니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설치도 해봐야 하고.
● 한번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이팝나무 심은 곳의 망초대, 바랭이등 마른 잡초를 정리하고..
밭에 나가면 하루 종일 할 일이 태산인데, 부산하게 왔다 갔다만 하다가 하루를 마무리 하는게 다반사라 내일도 위에 하고자 하는 일들을
얼마나 할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아뭏튼 올해는 새로운 사업준비를 하면서 틈틈히 남는 시간을 텃밭에 투자하여 전체적인 작물 배치도 새롭게 하고 좀더 깔끔한 텃밭이 되도록
일을 많이 벌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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