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비속에 수확

주말농부 2011. 7. 4. 08:19

게속되는 장마 속에 토.일요일 충청권에도 계속해서 비가 내립니다.

토요일은 회사 출근, 그리고 토요일 밤은 숙직 (대리,과장들이 당직과 숙직을 섰으나 최근에는 경영진의 갈굼이 심해지고 머리 희긋희긋한

고참들까지 주말 당직 명단에 넣어서 당직을 돌리는 통에 갈수록 텃밭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토요일 밤에 3차례 순찰을 돌고, 잠시잠시 눈을 붙혔다 일요일 아침 8시에 당직근무 인수 인계를 하고 집으로 내려오며 졸린 눈으로

신탄진 장날에 들렸습니다.

5월 중순 고구마 순 1단이 11000원까지 했으나 이제 끝물인지? 400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정식한 고구마가 많이 죽어서 보식용으로 고구마 순을 반단으로 나눠 2000원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내친김에 실파 1단 3000원, , 들깨 모종도

2000원, 그리고 노란색, 적색 파프리카 1포기씩 2포기에 2000원, 여기에 피망을 2포기 덤으로 얻고 쌈짓돈 9000원으로 이것 저것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고, 잠시 누웠다 일어났더니 오후 1시! ... 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차안에 실어둔 고구마순, 들깨, 실파등 오늘 심지 않으면 1주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정히 비가 많이 내리면 하우스 안에다 임시로 가식이라도 해둘 요량으로 밭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 옆지기가 안쓰러운듯 같이 나가려고

옷을 챙겨 입고, 우산을 챙깁니다.

 

밭에 도착하니 엉망입니다.

지난주? 지지난주?에 잡초를 제거했던 고추심은 곳과 주변에도 풀이 퍼렇습니다.

고어텍스 레인쟈켓(낚시용으로 거금을 들여 구입했던 쟈켓인데... 쩝!) 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장화신고 비를 맞으로 밭으로 나가서

우선은 남은 마늘을 마저 수확합니다.

옆지기는 우산쓰고 고구마 순을 보식하고,, 그런데 고구마 순 반단이 너무 적네요 (50개는 될줄 알았는데) 옆지기! 고구마 순이 많이

모자란다고 합니다만, 올해 고구마 농사는 여기까지!  아직도 고라니가 어딘가로 침투하여 고구마 잎과 왕 고들빼기 잎을 싸악 잘라먹고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마늘을 수확한 후, 대파를 조금 뽑고, 쪽파 수확한 빈 자리의 풀을 제거하고 퇴비 넣고 실파 1단을 촘촘하게 심었습니다.

그리고 완두콩 수확한 자리에 들깨모종과 파프리카 2포기 피망 2포기를 심었습니다.

게릴라성 폭우가 퍼붓다 멈추다를 반복하는데, 상의는 비싼 고어텍스 쟈켓을 입어 땀만 차지만, 하체는 완전히 비에 젖었네요.

그래도 옆지기 도움을 받아가며 고구마 순 보식, 들깨 모종 1단 심고, 실파 1단 심고, 파프리카, 피망도 심고..

여기 저기 굴러 다니는 쪽파뿌리를 주워 모아서 하우스 한켠에 퇴비 넉넉하게 넣고 일찍 심어 두었습니다.

 

♣ 7월 초 주말농장 수확물입니다. 

※ 개량 보리수!.... 시간도 없고 , 주말 마다 비가 내려서 거의 수확을 못하고 농 익어서 가지에 달린채 짓무르고, 땅에 떨어집니다.

    목이 말라 텃밭에서 일하다 중간중간 나뭇가지를 당겨 잡고 입을 대고 따 먹으면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괜찮습니다.

    집에 큰 유리병 하나 효소를 담아 두었고, 보리수 잼도 조금 만들어 두었습니다만,.  농익은 보리수는 떫은 맛도 많이 사라지고

    앵두보다 과즙과 과육도 많은 듯 하고, 맛있습니다.

   혹시 애들이 먹을까? 싶어서 조그만 플라스틱 용기에 잘 익은 것만 하나 따 담았습니다만, 두어개 맛을 보더니 애들은 안먹고,.

   저녁 먹고 옆지기와 둘이 마주 앉아 다 먹었습니다.

 

 

※  6포기 심은 방울토마토의 첯 수확 .... 방울토마토는 잘 먹지 않아서 많이 심지를 않습니다.

    하우스 안에다 음식물 쓰레기 넣고 ,퇴비 넣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잡초를 베어다 멀칭을 두툼하게 했더니 당도는 괜찮습니다.

    집에 가져와 강제로 할당하여 큰녀석, 작은 녀석, 옆지기와 함께 나눠 먹고!

 

♣ 감자 수확,.. 그리고 맛있게 감자를 쪘습니다. 

 

※ 주말에 밭에 갈 때 마다 감자를 조금씩만 수확했습니다.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탓에 많이 캐기도 힘들고, 미리 많이 가져다 두면 퍼렇게 변하기도 하고, 수분이 빠져나가 쭈글쭈글 해서

    매먼 먹을 만큼만 캐옵니다.

    1box 수확한 감자는 처가의 장모님께 보내드리고, 이번달  하순의 할아버지 제사때 형제들에게 감자를 1BOX씩 캐다 주고, 남은 감자는

    처가 식솔들 여름휴가 모임때 모두 캐서 싣고 가려고 합니다.

 

    옆지기에게 수확해온 감자! 쪄달라고 했더니 바쁘다면서 못해준다네요.

    할 수 없어서 내가 팔 걷어 붙이고 감자 껍질을 벗겨서 손질해 두면 그때서야 옆지기가 감자를 쪄줍니다.

    애들이 찐감자를 잘 안먹었는데, 요렇게 맛있는 찐감자 (분이 하얗게 일으난)를 보더니 하나씩 맛을 보고,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좀더 많이 찌는 건데?!  된장국이나 찌게에 감자 넣어서 소비하는 량은 이렇게 쪄서 한방에 먹는 량보다 소비량이 너무

    적기 때문에 대량 소비방법은 역시 찐감자 입니다.

 

♣ 마늘을 모두 수확했습니다. 

 

 

 

※ 1차로 수확해다 먹은 난지형과 스페인(장아찌용) 마늘은 영 뿌리가 시원찮았는데, 이번에 수확한 한지형(텃밭지기님이 주신 씨마늘)은

    부실한 것도 있지만, 대체로 알이 굵습니다.

    약 2접 정도 수확을 했는데, 요건 먹지 않고 잘 말려서 가을에 씨마늘로 사용해야 합니다.

    잘 말려 씨마늘을 만들어 서울 여동생, 둘째 형님네 주말농장에 50개 정도 보내고, 위 텃밭의 영농회장님도 씨마늘로 좀 달라고 하셔서

    50개 정도 나눔을 하면 우리밭에는 1접 정도를 씨마늘로 사용이 가능 하겠지요?!

    엮어서 말리려고 했는데, 집에 노끈도 없고 그냥 이렇게 베란다에 말리고 있습니다.

 

♣ 그밖에 수확물들

 

 

※ 나무 그늘아래 파드득 나물은 아직도 먹을 만 해서 옆지기가 많이 띁어 왔습니다.

    질긴 줄기를 잘라내고 연한 것만 데쳐서 무쳤는데,.. 향도 좋고 여전히 맛있습니다.

    올해는 조선오이를 심었는데, 이제 오이가 몇개씩 달리기 시작합니다.  거름을 제대로 주지 못한 쥬키니는 몇개 애호박을 나눠주더니?!

    힘든지 호박이 달리지 않았고, 난장이 가지는 그래도 몇개 달고 있어서 3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접 모종을 키워 정식한 고추도 이제부터 힘을 내고, 달리기 시작해서 몇개 수확을 했습니다.

 

모든 농사가 다 잘되면 좋겠지만, 올해 옥수수 농사는 먹을 만큼도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고, 쥬키니도 적기에 웃거름을 못 줬더니 엉망이고

고구마는 3년차 그래도 지금까지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태지만, 고라니가 얼마나 들어올지 몰라 조마조마한 상황이고, 강낭콩은 고라니의

피해로 씨앗 정도 수확도 어려운 상황.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야콘 뇌두를 직파하는 방법도 영 상황이 좋지 못한데, 농사! 주말에만 잠시 잠시 하는 방법으로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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