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주말마다 비.비.비~~

주말농부 2011. 7. 9. 22:40

 

토요일 아침에 일으나 원룸의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금요일 밤부터 엄청나게 비가 퍼부었는데, 아침이 되어도 빗줄기는 여전히 퍼부어 대고......아! 오늘 큰 녀석 데리고 감자를 수확해서

다음주 할아버지 제사때 형제들에게 1BOX씩 나눔을 해볼까 했는데, 습하고 비오는 날이라 애들 데리고 가기도 망설여 진다.

잠시 출근했다 집에 내려와 점심 대용으로 감자쪄서 애들과 나눠 먹고, 밭으로 가져갈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두고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다 계속되는 비에 베란다의 마늘과 쪽파를 정리해 보면서 눈은 창 밖으로 비가 그치기만 기다려 본다.

오후에 비가 살짝 그쳐서 밭으로 나가 보지만 요즘 날씨 참 요상하고 예측 불가입니다.

 

♣ 베란다의 마늘을 정리했습니다. 

※ 우째 이런일이??  우리 마나님 베란다에 말리고 있는 마늘중에 굵고 까먹기 좋은 것 부터 주워들고 싱크대로 향합니다.

    지난 주말에 마늘을 수확한 후, 큰 마늘은 올 가을 씨마늘로 사용할 계획이라 잘 보관해야 한다고 신신 당부를 했는데도?!!

    안되겠다 싶어 밭으로 가기전에 마늘부터 골라서 정리를 했습니다.

    앞 베란다까지 마늘 가지러 오지말고 세탁기 옆에 양파와 마늘을 나란히 손질해서 두었으니 요걸 드시라고 (^^)

 

♣ 보리수 효소 그리고 자잘한 양파 장아찌! 

※ 올해 처음으로 보리수를 따다가 효소를 담아 봤습니다.

    이물질 제거하고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효소를 담았는데도 엑기스가 많이 생기고, 욕심이 과해 너무 보리수를 많이 채운 탓인지?

    발효가 진행되면서 위로 넘치기 까지! .. 옆에 빈병으로 일부를 옮기려고 생각해 보다가 새로 산 빈병이 아까워서 사용도 못하고!

 

※ 점심대용으로 두백 감자를 쪄보려고 껍질을 벗겨내고 이번에는 내가 직접 맛있는 찐감자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수확해다 두었던 보리수를 으깨어 넣어 봅니다. 

    보기엔 보래수가 붉은 색이라 붉게 물들어 맛이게 보일꺼란 생각으로 시도를 해보지만, 붉은 색의 과즙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냥 감자의 냄새보다는 조금 색다른 향이 나오길 기대하며 보리수를 넣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향도 없습니다.

    보리수와 함께 쪄낸 감자는 약간 노릇한 색에다 약한 보리수 향이 스며든 느낌은 들지만, 새로운 시도는 허탕.

 

♣ 에고 제대로 된 오이는 못먹고 뒷북만 칩니다 (1주일 사이 죄다 노각이 되어 버렸네요) 

※ 지난주에는 오이가 없었는데, 1주일 사이에 이렇게 조선오이가 굵은게 달려 있고, 벌써 노각이 되어 가는 군요.

    오늘 이렇게 누런 오이를 8개나 수확했는데, 남주기도 그렇고 우리집 4식구 먹어봐야 얼마나 먹을 수 있을런지?!

 

※ 무당벌레에 시달리면서도 (오늘도 20여마리 잡았는데) 빨갛게 방울 토마토가 익어갑니다.

    오늘 수확한 방울토마토는 밥공기로 2개 분량... 집에 가져가서 강제 할당하여 먹으야 합니다 (애들도 잘 안먹고 옆지기도 잘 안먹고!)

    그래도 남들 따라 심지를 않으면 왠지 허전하고 아쉬워서 올해도 심었습니다.

 

 

※ 회사에서 삽목한 머루 2포기를 얻어다 심었지만, 한포기는 죽고 한포기가 이렇게 머루를 달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에 비와 바람으로 지주는 기울어져 있고 머루나무도 축 쳐져 있어서 다시 손질을 했습니다.

 

♣ 노린재가 제일 무섭습니다.

 

※ 노린재 종류도 다양하고 이녀석들 잡식성인지? 근대가 꽃필무렵 근대에 잔뜩 붙어 있었는데, 어느새 접시꽃으로 자리를 옮겨

    접시꽃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겹으로 피는 접시꽃 씨앗을 채종하여 나눔을 하려고 했는데, 노린재에 접시꽃 잎을 둘둘감아 집을 짓고 사는 애벌레에 이래저래

    접시꽃이 시련을 당해서 씨앗도 여물지 못하고 다 떨어져 버립니다.

 

오늘 다시 감자를 조금 수확했습니다.

빨리 감자를 캐야만 될 것 같습니다. 두둑을 높게 하고 비닐 멀칭을 해서 감자를 심었는데, 오늘 비닐을 벗겨내고 감자를 캐보니 그동안

내린 비로 비닐 속에도 축축하고 일부는 감자가 썩고 있네요.

방울토마토, 조선오이, 가지 몇개, 끝물인 치커리 잎도 조금 수확하고, 이제 달리기 시작하는 아삭이 고추도 풋고추로 두어개, 가지도 두어개

그리고 옆지기와 함께 먹을 보리수도 밥공기 하나 정도를 흝어와서 손질하고 물로 씻어서 식탁에 올려 두었습니다.

내일은 뇌두를 직파한 야콘과 땅콩밭의 잡초를 낫으로 베어 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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