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아리와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4~6월까지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말랐던 텃밭에 물폭탄이 4일간 떨어 졌네요.
주말(토) 오전 밭으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 비가 내렸는데,. 밭에 도착하니 온 밭이 물속에 잠긴듯...
배수로를 제대로 정비해 두지 못하여 완전 엉망입니다.
♣ 지난 주 양파 수확에 이어 이번주에는 마늘을 조금 수확했습니다.
※ 같은 이랑에 퇴비를 넣고 한쪽은 텃밭지기님이 주신 한지형 마늘을! 그 옆으로 경상도 창녕, 고향동네 형수님이 주신 스페인산 장아찌용
마늘을 심었는데,. 마을을 수확해 보니?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심은 시기도 비슷했고, 씨 마늘을 심은 후에 두툼하게 마른 바랭이로 멀칭을 해주고, 봄에 한차례 잡초만 정리하면서 다시 웃거름을 조금씩
넣어 준게 마늘 농사의 전부였는데, 이렇게 조금 수확할 정도가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윗쪽에 굵은 마늘 3개는 한지형 마늘이고, 그 아래 5개의 마늘은 스페인산 장아찌용 마늘입니다.
오늘 텃밭 인근의 농협마트에 들려 음료수 2병을 사며 햇마늘 가격을 알아보니? 아래 스페인산 마늘의 가운데 크기 정도 1접이 12000원
하더군요. 마늘 1개에 120원 꼴인데, 윗쪽의 한지형 마늘 크기라면 한접에 2만원을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수확량이 적어서 옆지기 캐다
주었더니 작아서 오래 두고 먹기도 그렇다며 곧바로 잘잘한 마늘을 까서 장아찌를 담습니다.
어제(토), 그리고 오늘(일) 이틀동안 장아찌용 마늘을 수확했는데, 어제도 대략 위에 있는 량 정도를 수확했습니다.
계속된 비로 땅이 질척이고, 마늘을 캐내자 진흙으로 버무려진 상태로 나오네요.
♣ 올해 우리밭에서 수확한 양파와 마늘입니다.
※ 옆지기 왈! 양파가 너무 잘아서 까먹기도 힘들다며 투털투덜~~ 그래도 깨끗하게 손질하여 장아찌를 담아 두었습니다.
토요일 원룸에서 키운 강원도 찰옥수수 모종을 가져 내려 왔으나, 토요일은 종일 내린 비로 밭은 진흙탕이고, 비가 멈출 것 같지도 않아서
낚시용 레인쟈켓을 입고 하우스 안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콜라비를 모두 베어서 씨앗을 받으려고 했습니다만, 이게 왠일?!!!
콜라비 꼬투리에 씨앗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러 뽑아 버리지 않고 계속 물주고 해서 씨앗이 여물라고 공을 들였는데...
♣ 콜라비 대공을 베어서 씨앗을 받으려고 했으나? 씨앗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 주위에 신세진 분들께 콜라비 씨앗을 채종하여 나눔을 하려고 애지중지 키웠는데... 하우스 안에서 키운 탓에 벌이나 나비가 들어 오
않아서 수정이 안된 것일까요? 아니면 종묘상에서 모종을 사다 심은 것에서는 씨앗이 영글지 않는 것인지??
♣ 보리수가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 토요일 빗속에서 보리수 가지를 좀 쳐서 밭에 그늘지는 문제도 해결하고 잘라낸 보리수 가지를 하우스 안으로 가져 들어와
수확을 했습니다.
농 익은 보리수는 처음엔 달콤하고, 끝맛은 약깐 떫은 맛은 나지만, 날도 덮고, 목도 마른 상태에서 따서 먹어보니 먹을 만 하네요.
이렇게 주렁주렁 보리수가 달린 나무가 3그루 있습니다만,. 지난주에 옆지기와 함께 밭에 나왔다 보리수를 조금 따서 잼을 한병 만들고..
이번에 따온 보리수는 깨끗이 씻고, 물기를 뺀 다음 효소를 담아 봤습니다.
♣ 토요일 따온 보리수로 효소를 담아 봤는데,. 색감이 곱습니다.
※ 유리병 하나 가득 보리수 효소를 담기 위해 양이 조금 부족하여 부족한 량은 일요일 오후에 추가로 따와서 넣었는데, 이번에는 양이
많아서 보리수가 자그마한 플라스틱 바구니에 절반 정도 남게 되네요.
남은 보리수는 비닐 봉지에 넣고 냉동실에 넣어서 얼려 두었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할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
내년 여름에 보리수 효소를 차게 마실 때 빨간 보리수 한알을 넣어서 멋을 내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 토요일 처음으로 오이 2개와 다시 쥬키니 호박 2개를 수확했습니다.
수확한 쥬키니 호박과 오이는 싱크대 위 창들에 올려 놓고 옆지기 요모조모 알뜰하게 반찬을 만듭니다.
요즘 우리집 식탁에 오르는 채소는 거의 자급 자족을 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밥에는 완두콩을 넣고, 마늘, 양파, 호박, 감자까지 ... 직접 농사 지어 먹고 있는데, 사다 먹는 것 보다 모양은 형편 없고 상품 가치도
없지만, 맛은 그만입니다 (^^)
♣ 혼합 치커리 잎도 몇장 수확을 했는데..
※ 제때에 수확해다 먹지 못해서 잎이 너무 크버렸습니다.
잎이 얼마나 큰지 밥 1공기 전체를 쌈으로 싸먹어도 될 정도로 잎이 큰데,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여 약간 누런 잎이 되었네요.
작은 아들녀석은 상추만 먹고, 아까워서 치커리 잎은 제가 다 먹었습니다.
♣ 하우스 안의 방울 토마토
※ 6포기 모종을 사다가 심은 방울 토마토! 가장 먼저 달린 아래쪽 토마토는 빨갛게 익어 가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6포기중 토마토 1포기는 원인도 모른체 시들시들~~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내가 해 줄수 있는 것이라고는 퇴비 조금 넣어주고
물 주는 것 외엔 없다 보니?! 그냥 두고 봅니다.
※ 군데군데 방울토마토 잎이 이렇게 벌레가 먹었습니다.
그런데? 잎을 갉아 먹은 곳에 무당벌레가 붙어 있습니다.
무지한 탓에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 먹는 익충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녀석은 방울토마토 잎을 죄 갉아 먹고 있어서 손가락으로 눌러
죽이는데, 꽤나 개체수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나름대로 좀 잡아 죽였지만, 남은 개체수가 번식을 하게 되면 다음 주말까지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에효~~ 세상에 날로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은 없는 듯 합니다... 그나마 방울 토마토는 좀 쉬운 작물이라 생각 했는데!!
♣ 베란다에 키운 강원도 찰 옥수수 모종
※ 너무 웃자라서 20센티나 됩니다.
부랴부랴 주말에 옥수수 모종을 차에 싣고 내려왔습니다만, 운반중에도 모종의 허리가 꺽이고, 일부는 뿌리가 썩어서 똑똑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처음 약 140개 정도 씨앗을 넣어서 키운 모종이지만, 실제 쓸수 있는 모종은 발아가 안된 것과 줄기가 꺽이고 뿌리가 썩은 것을 제외하면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 모종을 밭에 정식을 해보긴 하지만, 큰 기대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나마 쓸수 있는 모종도 잎이 부러지고, 계속된 비로 물이 질퍽한 곳에다 대충 옥수수 모종을 심긴 했는데,. 땅속에 물기가 너무 많아서
모두다 뿌리가 썩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다행이 일요일은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은 엄청 강하게 불었지만, 하우스 안에 남은 야콘 모종과 옥수수 모종을 모두 심었습니다.
땅이 좀 마르면 삽으로 골을 타서 옥수수 심은 곳은 두둑을 만들어 줘야 겠습니다.
※ 이번 비로 생강과 울금 싹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위 사진의 울금은 구근 보관 상태가 좋지 못하여 별로 가망이 없겠다 싶어서 하우스 안에 대충 심어 둔 것인데, 의외로 발아가 많이 되어
나왔습니다.
대구의 이웃 블로거께서 주신 생강과 울금은 퇴비 넉넉하게 넣고 비닐 멀칭하여 잘 심어 두었는데, 이번에 내린 비로 싹이 올라오고
있는데다, 하우스 안에도 이렇게 울금이 발아되어 나와서 다음주에 밖으로 옮겨 심어야 겠습니다.
※ 머루가 제법 실하게 영글어 갑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밭에 나가면 까맣게 익은 머루를 맛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도 옆지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관상용으로 두고 봅니다.
하우스 안에 삽목한 머루 줄기 4포기가 제법 자랐는데, 조금더 뿌리를 발달시켜 이웃 블로거 분들께 나눔을 해야 겠습니다.
ㅁ 적차조기, 청차조기
※ 작년에는 청,적차조기를 엄청 정성들여 키웠는데,. 막상 심고 키우면 잎을 활용도 못하고 그냥 두었다가 씨앗만 조금 채종하고 나머지는
밭에다 흝뿌려 두었더니 여기저기 야생과 같이 발아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잎을 따다가 장아찌를 좀 담아 봐야겠습니다.
적차조기는 매실장아찌를 담글 때 붉은 차조기 잎을 넣어 빨갛게 물들게 할려는 용도로 심었지만, 올해는 일본풍의 매실 장아찌도 시간이
없어 시도해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주중에 인근 마트에서 매실을 조금만 사서 일본풍의 매실 장아찌를 다시 담아 봐야 겠습니다.
적차조기 보다는 일반 들깨잎 같은 청차조기가 훨씬 향도 강하고 약성이 좋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자극적인 향이 나는 차조기 잎으로
장아찌를 담근다면 옆지기나 애들이 먹을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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