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비한방울 구경하지 못하는 날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뭐 하나 잘 자라는 작물이 없는 상황에다 울타리를 두른 후에도 밭으로 뭔가 들어와 강낭콩잎을 다 띁어 먹고 고구마 잎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여 여러가지로 주말농장을 다녀온 후에 걱정꺼리가 늘었습니다.
♣ 건조한 텃밭에서 어렵게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작물들
※ 6포기 모종을 사다가 심은 가지가 아직까지는 한포기도 고사하지 않고 비실비실 자라고 있습니다.
몇개 꽃도 피우고, 앙증맞은 가지도 하나 달고 있습니다만, 이런 가뭄이 계속되면 이렇게 달린 가지가 오히려 포기 전체에 부담이나 되지
않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비지땀을 흘리며 쥬키니 호박과 가지 주변에 잡초를 정리하고 갈증해소는 못되겠지만 물도 좀 뿌려 주었습니다.
※ 오이 넝쿨이 제법 자라 올랐습니다.
8포기의 오이 넝쿨에 너도 나도 자잘한 오이를 달고 있는데, 가뭄이 심해서 제대로 자라 줄런지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이 일요일 오후의 오이 모습이었으니?! 이번 주말에는 노각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올해 첯 오이를 노각으로 먹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 제비콩도 몇개 파종을 했는데, 새들이 먹고, 절반도 안되는 정도가 이만큼 자라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는 종자 확보가 목적이고, 어느정도 콩이 여물면 밥에 넣어서 가족의 반응을 살펴보고 내년에 재배 확대나 퇴출을 고민할
품종입니다.
※ 농약사나 5일장에서 파는 고추모종을 사다 심었더라면 벌써 풋고추를 따다 먹을 텐데, 그나마 싼편인 고추 모종 구입비용을 아끼려고
직접 청양고추 ,아삭이 고추 모종을 키워서 정식을 했더니 요모양 입니다.
아무래도 이녀석들 풋고추 결실은 장마비가 내리고 7월 초나 되어야 몇개 거둘수 있을 듯 싶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풋고추 따다가 먹을 수 있다면 참 좋긴 하겠지만, 고추는 천천히 느림의 미학으로 기다려 볼수 밖에요.
※ 올해 감자는 조금 건조한 시기에 로터리 치고, 두둑 만들고 비닐 쒸워서 심었는데 그 이후에 비다운 비가 거의 내려주지 않아서
알이 제대로 굵어지지 못하고 수확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감자 줄기들이 더위에 지쳐서 모두 축 늘어지고, 배째라고 나옵니다.
집에 반찬용으로 조금 수확을 해보니 작년과는 달리 썩은 감자도 없고 작지만 감자가 아주 단단하긴 합니다.
※ 또다시 작년과 같은 야생동물의 피해... 강낭콩과 고구마의 잎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밭 가장자리에 모두 1.2m 높이의 나일론 그물망으로 울타리를 쳤는데, 멧토끼 소행일까요? 아니면 고라니의 소행일까요?
고구마는 비닐 피복을 하여 심었는데, 고라니 발자국으로 비닐이 찢어진 곳은 보이지가 않아서 상황 파악이 어렵습니다.
올해도 고구마 농사는 비닐 멀칭한 곳에는 가뭄으로 절반쯤 순들이 고사했고, 남은 고구마 순을 넝쿨작물 주변에 그냥 심은 곳에서는
100% 활착이 되긴 했습니다만,.. 올해 또다시 야생동물의 피해로 고구마 수확을 망친다면 의욕 상실로 접어 들 것 같습니다.
※ 하우스에 모종을 길러 나눔을 하고도 남은 야콘 모종을 옆집 밭과 경계를 따라 묻지마 식으로 대충 심어 두었는데..
너무나 가뭄이 심하여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겨우 연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야콘 뇌두를 직접 4고랑 심은 곳과 이렇게 모종을 만들어 정식한 것과 생장과 수확량을 비교해 보려고 시도해 보고 있는데,.
양쪽 모두다 생장이 엉망입니다.
※ 농장에 1~2주 심으 놓으면 보기 좋은 머루입니다.
(위 사진) 개량 머루인지 야생에 자생하는 머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법 굵은 알이 올해도 많이 달릴 듯 싶습니다.
(아래 사진) 지난 늦가을에 머루와 복분자를 정리하면서 가지치기를 하고 잘라낸 가지를 심심풀이로 하우스 한켠에 삽목을 해 삽두었는데,.
6개 삽목하여 4개가 뿌리가 나고 활착이 되었습니다.
요건 기회되면 주변의 주말농장 지기님들에게 나눔을 해야 겠습니다.
※ 이번 주말쯤에는 콜라비를 모두 정리하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콜라비 씨앗이 달렸는지? 저것들 베서 말린 후 씨앗을 받게되면 아주 많은 씨앗이 될 듯 싶은데, 콜라비 씨앗이 필요한
이웃들이 계실런지요?
가을에 늦게 심으면 월동중에 알이 굵어지던데, 비닐 하우스가 없는 상태에서는 키우기가 어렵겠더군요.
작년 가을에 인근 육묘장에서 팔다 남은 모종을 1트레이 가져 와서 하우스 안에다 절반, 노지에 절반을 심었더니 노지는 다 얼어죽고
하우스 안에서만 월동이 가능했습니다.
※ 흐미~~ 어딜가나 풀밭입니다.
작물들은 가뭄에 말라죽고 타들어 가는데, 이녀석들의 유전자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 아무리 메마르고 척박해도 끄떡 없이 잘 견디고
있습니다.
장마가 오기전에 웃거름이라도 듬뿍 넣어 줘야 할텐데,. 토, 일요일 잠시 밭에 나가면서도 엉뚱한 일만 하다가 다음으로 미루기를
뻘써 1달이 되어갑니다.... 휴~~ 못먹어도 go가 아니고 못먹으면 말지!! 하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점점더 그냥 두게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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