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수확의 계절

주말농부 2011. 6. 20. 07:57

 

6월도 하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6월17일 (토요일 출근하여 눈치보며 퇴근한 시간이 오후 4시) 부랴부랴 옆지기와 함께 저녁에 밭에 나가 수확한 것들입니다.

늦은 시간 옆지기와 함께 밭에 나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고, 물주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날은 어둑어둑해집니다.

어둑어둑한 밭고랑에 풀을 뽑아내며 거의 보물찾기 수준의 양파를 수확하고, 감자도 조금, 쥬키니 호박 4개를 수확하여 이웃집 텃밭의

아주머니께 젤로 모양이 좋은 호박 하나 나눔을 하고, 그리고 급한 김에 완두도 모두 뽑아 하우스에서 불을 켜고 꼬투리마 따서 담고,

컴컴한 시간에 보리수도 잎과 함께 흝다시피 하면서 조금 수확을 했습니다.

 

♣ 어둑어둑~~ 시간이 없어서 옆지기와 함께 대충 흝어온 보리수 입니다.

 

※ 보리수를 생과로 먹으보면 처음엔 약간 단맛이 나지만 뒷맛은 좀 떫은 맛이 납니다.

    애들도 좋아하지않고, 욕심에따오긴 했지만, 달리 활용할 idea도 생각나지 않고 쨈을 만들라고 했더니 옆지기 인터넷 검색을 해봅니다.

    의외로 보리수를 따서 쨈을 만드는 방법등 내용들이 많이 검색이 됩니다..... 우리보다 앞서서 쨈을 연구한 사람들이 많네요.

    이렇게 큼지막한 플라스틱 용기에 하나 가득 보리수를 따와서 씻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기를 뺀 다음 꼭지와 씨앗이 들어 있는

    상태로 끓여서 찌꺼기를 건져내고, 황설탈 넣고 오래 졸여서 조그만 유리병에 하나 분량의 쨈을 만들었습니다.

    토스트에 발라서 애들 줘 보고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많이 수확해야 겠습니다.

    지금도 밭 가장자리 3그루 개량 보리수 나무에는 벌겋게 보리수가 그냥 주렁주렁 남아 있어 더 딸수도 있지만...

 

※ 수확한 양파의 모습.

    올해 수확한 양파중 가장 큰 것 3개와 작은 것 3개를 비교해 봅니다.

    작년에 수확한 양파는 아래 작은 것 수준의 크기들이 주종이었고, 가장 큰게 계란크기 정도였습니다만, 올해는 그래도 계란보다는

    조금더 큰 것 까지 나오네요.

    지난 겨울 추위에 양파가 많이 얼어 죽기도 했지만, 작년보다는 조금 굵은 양파를 수확하여 옆지기 앞에서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습니다.

  

※ 양파모종 1트레이를 사다 심은후 토요일 잡초 속에서 보물찿기 하면서 캐낸 올해 양파가 스티로폼 상자에 하나 가득입니다.

    작년에는 온라인의 이웃 주말농장 지인께서 양파를 1box 보내 주셔서 잘 먹었고, 올해는 직접 농사지은 이것만 가지면 늦가을까지

    양파는 따로 사지 않아도 반찬으로 충분한 량이 될 것 같습니다 (자잘한게 많아서 까먹기는 힘들겠지만!)

    양이 넉넉했다면 이웃과 형제들에 나눔도 좀 생각 했지만, 알도 작고 상품성도 없는 수준이라 그냥 조용히 우리집에서만 먹기로 했습니다.

 

 

※ 올해 처음시도하여 주말에모두 수확한 완두콩입니다.

    집에 돌아와 밤 늦게까지 수험생 아들녀석과 함께 모두 까고 정리를 했습니다.

    덜 여문 완두콩을 좀더 두었다 수확을 하려고 했으나 노린재의 피해가 점점 심해져서 줄기를 걷어내고 모두 수확을 했습니다.

    초봄에 완두의 발아도 좋았고, 5월까지 생장도 좋아서 완두 농사는 잘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복병 노린재로 인하여 수확량이 많이 감소

    했지만, 그래도 벌레들과 나누고 남은 완두콩이 작은 물바가지 하나 분량을 수확하여 오래두고 먹을 것은 냉동실에 보관하고 지금부터

    조금씩 밥에 넣어 먹을 것은 냉장실(야채칸)에 나누어 넣어 두었습니다.

 

 

※ 노린재가 빨아먹은 완두콩은 누렇게 쭈글어져 있거나 희긋 희긋 반점이 생겨 있습니다.

    노린재의 피해로 못먹게 된 완두콩 꼬투리를 옆에 따로 모아두었더니 옆지기 아까워 합니다.

 

※ 여러 형태의 노린재 피해를 당한 완두콩의 모습을 모아 봤습니다.

    한참 콩이 실하게 영글어 가야 될 시기지만, 이렇게 쭈그렁 완두콩이 꽤나 많이 나옵니다.

    노린재가 보일 때 손으로 몇마리 잡긴 했지만, 날아 다니는 녀석들이라 잡아 죽이기도 어렵습니다.

    살충제를 뿌렸더라면 노린재를 쉽게 퇴치가 가능했겠지만, 우리가족 먹을 먹거리에 농약을 칠수는 없는 노릇이었는데 그래도 이런 정도

    수확을 할수 있었으니 다행인가요?  세상에 날로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은 없네요.

    일요일 아침 완두콩을 넣고 밥을 지었는데, 밥에 든 완두콩을 먹어보니 너무 맛있습니다만, 작은 아들 녀석 살살 눈치 살피며 콩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 쪽파도 모두 수확했습니다.

※ 성급한 녀석은 벌써 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요것들은 아까워서 껍질 벗겨내고 일요일 점심에 아들녀석과 라면 끓여 먹으며 모두 넣어서 먹었습니다.

   볼품 없는 것이라도 내가 땀흘려 키운 작물은 버리기 아깝고, 손이 많이 가지만, 기어코 손질하여 먹게 됩니다.

 

※ 쪽파도 토요일 수확하여 가져와서 일요일 오전에 모두 손질을 해서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유달리 봄가뭄이 심하여 줄기는 형편 없었는데, 뿌리는 작년보다 더욱 실하고 통통해져 있어 올 가을 쪽파를 조금 일찍 파종하여

    늦가을에 쪽파를 수확하여 맛난 파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언제 비가 내릴려나??

 

※ 고구마도 말라 죽은 곳이 많고, 늦게 심은 야콘도 이번주에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이 내리쬐면 생장은 고사하고 거의 말라 죽을 것 같고,

    호박도 잘 자라지를 못하고 애호박을 달고 힘들어 합니다.

    오이도 자잘한게 두어개 매달려 있는데, 영 자라는 속도가 더딥니다.

    물호스로 물을 끌어 올려 관수를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가뭄에 강한 잡초만 무성하여 쥬키니 호박 주변에 잡초를 정리하고 웃거름을

   넣어주었지만, 관건은 충분한 수분 공급인데....

   호박을 달고 있기도 힘들어 하는 쥬키니!... 달린 호박은 좀 작더라도 모두 따내 주었습니다. 

 

 

※ 자라지도 못한 호박도 보이고,. 그래도 일요일 저녁에 우리밭에서 수확한 호박,감자, 양파, 대파를 썰어 넣고 참치 1캔 따서 참치 
    찌게를 직접 끓여 아들녀석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작은 아들 녀석 참치찌게를 너무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