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5월의 주말농장

주말농부 2011. 5. 2. 08:11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말마다 무척이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4월30일 토요일은 종일 비가 내려 아무 것도 못하고,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도

오전에 감자싹 비닐 뚫어주고 흙을 덮어준게 전부고, 오후에는 옥천 안내면 지인의 농장에 놀러가서 라면 얻어 먹고 지수리 물가로 내달려

끄리 플라이 낚시를 하고 1주를 그냥 흘려 보내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아침 밭으로 가는 길에 갑천 자동차 전용도로 옆의 한밭컨테이너에 들려서 컨테이너 구경을 했습니다.

컨테이너 가격도 천차 만별!  3*6컨테이너 4각의 box형태도 내장재에 따라 200~250만원 하고, 지붕올리고 2중창에다 사이드 몰딩에

내부를 깔끔하게 처리한 것은 650만원 달라고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밭 가장자리에 터를 닦아서 아담한 컨테이너 하나 설치해 놓고, 낮에는 컨테이너에서 쉬고, 아침 저녁으로

작물들을 가꾸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4월30일(토)~ 5월1일(일) 5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 텃밭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 산마늘의 꽃대가 올라 왔습니다. 

※ 인터넷을 통하여 구입한 산마늘이 우리밭에서 3년차 봄을 맞이했습니다.

    상당수는 토양이 맞지 않아서 죽기도 했지만, 그래도 몇포기를 살아남아 이 봄에 꽃대를 올리고 있네요

    요녀석들 아직까지 잎하나 맛보지 않고 애지중지 키우고만 있는데, 올해는 여기에 씨앗을 떨구고 잘 번식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우리밭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웃분의 주말농장입니다.

    얼마나 깔끔하게 가꾸는지 우리밭과 너무나 대조적인데,, 일부는 우리밭을 침범해 있지만, 죽자 사자 농사를 지을 것도 아니라서 그냥

    모른체 하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이분이 우리밭 울타리도 쳐주고(물론 우리밭과 이분의 밭까지 고라니 침투를 막을 수 있으니 하신 일일수도 있지만) 가까운

    곳에 사는 현지주민이라 우리밭도 가끔 지켜주시기도 한답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풀이 발아되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앞쪽에 비닐 멀칭을 한 곳은 땅콩을 심은 곳입니다만, 땅이 너무 건조한 탓인지 아주 실한 땅콩을 골라서 150포기 정도 심었는데..

   발아가 영 시원찮습니다.

   주말에 살펴보니 겨우 3포기 발아되어 나와서 비닐을 뚫어 주었습니다만, 영 기대 난망이네요.

 

※ 마늘밭과 앞쪽에 넝쿨 작물을 키우기 위해 공사장 파이프를 박아둔 곳입니다.

    파이프 아래에 더덕과 둥근마 1BOX, 작두콩 10포기, 조선오이 직접 모종을 만들어 8포기, 아피오스 20여개 슈퍼여주 2포기를 1차로

    심어 놓고 다시 제비콩을 옆에다 심어서 올릴 예정인데, 저렇게 내버려 놓고 있습니다.

 

※ 하우스 뒷편의 텃밭입니다.

    이곳에는 나물류와 체소류를 모아서 가꿔보려고 계획중인데.. 현재는 가지 5포기, 쥬키니 호박 4포기. 시금치 조금 ,파드덕 나물과

   달래, 우엉, 취나물, 곤드레, 곰취, 산마늘, 더덕등이 여기저기 같이 자라고 있고, 비닐을 덮어둔 저곳에 생강과 울금이 들어 있습니다.

 

※ 우리밭의 감자입니다.

    어떤 품종이 우리밭에 잘 맞을지는 모르지만, 작년까지는 정부 보금종인 수미와 남작 감자를 좀 심었습니다만,. 올해는 농협 보급종 중에서

    두백이란 품종 1box를 쪼개어 촘촘하게 심고, 남은 것은 서울의 여동생네로 보냈습니다.

    여동생네도 서울 근교에 40~50평 주말 농장을 시작하여 매주마다 뭘 심으야 하는지?  전화가 옵니다.

 

 

※ 원룸의 베란다에서 발아시킨 일본산 옥수수 모종입니다.

    45포기 발아시켜 옮겼습니다만, 아직은 기온이 차서 그런지 시원하게 자라지를 않고 있지만, 지난주 내린 비로 활착은 잘 된 것 같네요.

    2차 옥수수 모종을 원룸의 베란다다 만들고 있는데, 이번에는 대학찰(연농 2호)를 발아시키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까지 1개 줄기가 조금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주에는 모두다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 할 것 같습니다.

   2차로 대학찰 옥수수를 심고, 시차를 두어 3차는 강원도에서 얻어온 찰 옥수수를 6월초 전후 좀 느즈막히 심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조금씩 얻어다 심기 시작한 오가피, 두릅..  

※ 제주도에 사시는 이웃 블로거께서 보내주신 섬오가피입니다.

    작년 봄에 심은 것이지만, 풀에 치이고 잘 자라지를 못하여 아직도 땅바닥에 붙어 있습니다만, 올해 퇴비 넣고 키우면 금방 쑥숙 자라서

    내년부터는 봄에 새순을 조금 맛 볼수 있을 듯 싶습니다.

 

※ 지난 주말에는 두릅 순을 몇개 따다가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여기저기 흝어져 있던 두릅을 한 곳으로 모아서 키워야 겠는데, 차일 피일 미루고만 있습니다.

 

♣ 작년에 조금심어 제법 쏠쏠하게 수확했던 강낭콩

 

※ 씨앗만 묻어두고 내버려 두었더니 너무 가물어서 새싹이 올라오다 타 죽고 일부는 파릇 파릇 합니다.

    풀속에 그냥 내버려 두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다음주에 옆지기 대동하고 나오게 되면 옆지기가 좋아하는 콩 종류라서 한소리

    듣게 생겼습니다.

 

♣ 농작물 보다는 화초를 더 애정을 가지고 키우고 있습니다.

※ 여기에는 아시단테라 2포기, 글라디 올로스가 묻혀 있고, 나리꽃류 몇포기, 삼지구엽초 2포기, 으아리 1포기가 자라고 있습니다.

 

♣ 하우스 뒷편의 나물류 텃밭의 모습을 둘러 봤습니다.

※ 서울의 이웃 블로거께서 보내주신 방풍나물 씨앗을 발아시켜 옮겨 심은 것입니다.

    지금은 어리고 부실하지만, 곧 자리를 잡아서 잘 자랄 것 같아 보이는 군요.

 

※ 곰취입니다, 이걸 심으놓고도 왜 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잎을 조금 띁어다 끓는 물에 데친후 지난주에 무쳐 먹었습니다만, 꽤나 질기네요.

 

♣ 일에 쫓겨 한낱에 사진을 담아온 적이 별로 없었는데... 하우스의 모습

 

※ 날이 더워서 하우스 위에 그늘막을 씌워야 할텐데, 마냥 내벼려 놓고 낚시 갔다고 오고, 되면 먹고 안되면 말고식의 농사를 3년째 하고

    있는데,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참 한심합니다.

    콜라비가 만개하여 노란 꽃이 피어 있고, 나비와 벌도 날아 들어 옵니다.

    사탕무도 꽃대를 올리고 이제 머잖아 씨앗이 영글어 가겠네요.

   상추, 치커리, 시금치, 러시아 향채, 고추모종등 구획도 구분하지 않고 여기저기 되는 대로 씨앗을 뿌려 두어 엉먕입니다.

 

♣ 해마다 장날에 당귀뿌리를 사다 심었습니다만,. 뿌리가 다 썩고 몇포기도 못 살립니다만.

※ 자연 발아된 어린 일당귀입니다.

    작년에 많은 일당귀들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긴 후 뿌리가 다 썩고 이제 겨우 4포기 살아 있습니다만, 어린 일당귀들이 이렇게

    많이 발아되어 나와서 이것들만 잘 옮겨 심고 돌보면 당귀는 오히려 많이 늘어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귀 잎은 저만 좋아하고, 우리집 식구들 너무 강한 향에 잘 먹지를 않아서 수량 조절을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 잡탕 나물밭 ... 취나물, 곤드래, 일당귀에 올해 발아되어 자라는 어린 녀석들까지 완전 잡탕! 여기에다 옆쪽에 곰취와 방풍나물을 심고

    뒷편에는 산마늘까짚 심어 놔서 엉망이 되어 갑니다만, 그냥 이렇게 키우면서 봄에 잎이나 좀 띁어다 먹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 0.5평이나 될려나? 완두콩 씨앗 1봉지를 농협에서 사다가 절반만 심었습니다.

    파란 완두콩을 밥에 넣어 먹는 것을 무척이나 제가 좋아해서 심은 것인데, 어느덧 넝쿨손을 뻗어 나뭇가지를 감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