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4월 주말 농장 미션

주말농부 2011. 4. 25. 08:53

변덕스런 날씨로 이번 주말(토,일)은 바람도 강하고 꽤나 쌀쌀한 날씨입니다.

토요일 회사를 나와 오후 2시! 집에 도착하니 옆지기가 두더쥐 퇴치기(?) 문구가 담긴 자그마한 택배물이 하나를 건넵니다.

한번도 뵌 적이 없고, on line의 블로그를 오가며 정보를 교환하고 안부를 전하는 분이신데, 이렇게 귀한 종자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생강과 울금, 그리고 콩종류 1, 화초의 구근과 씨앗까지 보내주셔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말의 미션은 우선 대구의 이웃 블로거께서 보내주신 종자와 구근 심기부터 하고, 남는 시간에 다른 일들을 해야 겠습니다.

 

< 금주의 미션 >

● 울금,생강 정식 .....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잡초가 무서워서 비닐 피복을 하여 심기 (완료)

● 화초 구근 심기 (완료)

● 단맛이 강하다는 일본 옥수수 숙소에서 발아시킨 40여포기 정식 (완료)

● 대학찰옥수수 1줄 직파 (미션을 수행하지 못함)

● 제비콩 파종 및 남은 강낭콩 파종 (미션을 수행하지 못함)

● 작두콩 남은 것, 단호박 국수호박 정식 (완료), 슈퍼여주도 발아된 것 2포기 노지로 옮김.

● 감자 싹이 나온곳 비닐 뚫어 주고 흙을 덮어주기 (싹이 올라온 일부만 작업)

● 상추 일부를 노지로 옮겨 심기.

● 황금측백 발아시킨 녀석들 하우스 한켠에 심고 물주기..

● 방풍나물 발아 모종, 측백나무 발아 모종 정식.

 

♣ 지난 가을에 처음 도전한 마늘 농사 

※ 계분발효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땅을 뒤집은 후에 마늘을 파종하고 마른 바랭이를 두툼하게 멀칭하여 놔 뒀더니 그럭저럭 마늘이 잘

    자라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웃에 주말 농장을 하시는 내공이 높은 어르신들이 마늘은 조금 건질 것 같다고 하시는데, 추가로 생선 액비만 묽게 해서 조금씩 주고

    수확을 하려고 합니다만, 기대치 만큼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양파는 마른 바랭이로 너무 두툼하게 멀칭을 해서 그런지?! 죄 죽고 몇포기 살아 남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멀칭을 많이 해주지 못한 곳에서만 양파들이 좀 많이 살아 있네요.

 

♣ 지난 겨울 발아시킨 황금 측백 ... 1차로 밭에다 옮겨 심었습니다만,..  

※ 물관리를 잘못 해서인지?  많이 말라 죽었습니다.

    남은 녀석들(둥근 화분에 발아시킨 것만)중 1차로 밭에다 정식을 하기전 측백 모습입니다.

    어린 측백들이 잔뿌리가 많이 발달해 있어야 정식을 해도 살아 날텐데, 길게 콩나물같이 뿌리가 자란 상태지만 실뿌리가 거의 없고, 뿌리가

   상토를 매달고 있지 않아서 옮겨 심었지만 대다수는 죽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초봄에 씨앗을 발아시켜 하우스에 포장을 만들어 직접 발아시켜 일정기간 키워야 겠습니다.

 

♣ 2년생 작약과 산마늘 

※ 여기도 풀을 제거한 후에 퇴비를 넣고 흙을 덮어 줘야 잘 자랄텐데, 이틀 동안 뭘 했는지? 풀만 조금 뽑아서 사이사이에 넣어주고

   이렇게 내버려 뒀습니다.

 

※ 완두콩은 제법 이쁘게 자라 올랐습니다.

    무궁화 잔가지와 보리수 잔가지를 잘라다 사이 사이에 꽃아 두었으니 이녀석들 타고 올라와 실한 콩이 달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 봉산동 지인께서 나눔해 주신 더덕을 퇴비 넉넉하게 넣고 옮겨 심어 놨더니 싹들이 쭉쭉 올라옵니다.

    그런데, 둥근마는 추위에 약한 작물이라 그런지 아직은 싹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빨리 지주를 세우고 오이망을 쳐서 더덕과 둥근마, 작두콩, 오이들이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주말에도 별로 티나게 일을

    한게 없네요.

 

※ 아삭이 고추 모종인데,, 작년에 붉게 익은 아삭이 고추 2개를 갈라서 씨앗을 채종하고 그 씨앗을 올 봄에 하우스에 파종을 했더니 아직도

    요모양입니다.

    일요일 신탄진 농약사에 갔더니 가지와 오이, 고추묘등 벌써 키가 10센티 넘는 것들을 포트묘로 팔고 있던데, 우리집 이녀석들은 언제 자라

    노지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밭에 가기전에 신탄진 농약사에 들렸습니다. 

※ 장날에 맞춰 나가면 이보다 훨씬 저렴하고도 실한 모종을 사다 심을 수 있으련만 3일,8일이 신탄진 장날인데, 장날은 지나치고, 일요일

    오전에 농약사에 들렸더니 가지모종 1포기 500원, 방울토마토 모종도 한포기 500원씩이라고 하네요.

    가지는 조금 부실한 녀석으로 5포기 2000원(흥정하여), 방울토마토는 6포기 3000원, 그리고 덤으로 오이 모종 하나를 받아 왔습니다.

    1차 하우스에 파종한 가지 씨앗은 발아 실패, 다시 원룸의 베란다에 2차로 가지씨앗을 포트에 파종해 놨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가지 5포기면 여름내내 우리식구 먹고도 남는데, 그래도 내가 발아시켜 키워보고픈 욕심에 퇴근후에는 베란다 포트에 물주고...

 

※ 방울 토마토는 주말 농장 첯해에 뒤는게 노지에 심어서 열과 생겨 거의 못먹고, 두번째 해에는 가을에 하우스 안에 심으서 먹을 때 쯤에

    갑짜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다 얼려서 죽이고, 작년 봄에 하우스에 싹이난 토마토를 키웠으나 별로 재미를 못봤습니다.

    올해 다시 미련이 남아서 6포기를 하우스 안에다 심었습니다.

    모종들 상태가 별로 좋지가 못한데 노지 보다는 하우스 안에서 키워 올해는 좀 많이 따 먹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 국수호박, 단호박, 그리고 동아박

※ 시간이 없어서 묻지마 식으로 여기 저기 밭 가장자리에 대충 몇포기씩 심었습니다.

    다시 퇴비도 넣고 해야 할텐데, 우선은 살아 남은 녀석들 중심으로 퇴비 넣고 가꾸려고 그냥 옮겨 심기만 해 두었습니다.

 

더이상 주말 농장에 돈을 들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것 저것 소소하게 돈이 자꾸 들어갑니다.

토,일요일 밭에 왔다 갔다 하는 왕복 유류대는 그렇대 치더라도 지난 주말에도 생각해 보면 꽤나 돈이 들어 갔네요.

관리기에 넣을 휘발유 7000원(3리터 조금 더 되는 량), 모종값 (충동구매) 5000원, 방충망이 붙은 모자 5000원, 이틀간 왕복 유류대 어림잡아

14000원 .. 합계 31000원.

늘상 이런 식으로 돈이 들어가니?! 솔솔하게 수확하는 채소값은 생각치도 않고 옆지기 늘 핀잔만 줍니다 (^^)

옆지기와 함께 갈때는 가능한 지출을 안하고, 혼자 밭에 나갈 때 이것 저것 삽니다만, 카드 결재는 어차피 월말 카드 청구서 날아오면

옆지기 모두 체크하므로 농장에 투자한 투자 비용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