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봄감자 심기(3월24일)

주말농부 2011. 3. 24. 20:10

오늘은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하루를 쉰다.

내일(금요일) 하루 연가를 사용하게 되면 4일 동안 쉬면서 주말 농장에 나가서 원 없이 이것 저것 해 볼수 있겠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자재나 약품 수급에도 문제가 있고 어수선한 상황이라 오늘 하루 쉬는 것으로 만족하고, 토요일은 올해 처음으로 클럽의

회원들과 강원도 계류 출조 계획이 잡혀 있어 내일 하루를 더 쉬어도 그다지 큰 효과도 없을터~~

 

♣ 수요일 집으로 내려와 거실에 앉아서 씨감자를 잘라 놓고 

※ 작년에는 수미와 남작이란 품종의 감자를 심었지만, 올해는 두백이란 씨감자를 농협에서 1Box 구입했다.

    1box면  양이 너무 많아서 일부는 반찬으로 사용하려고 골라 놓고,  싹이 잘 턴 것들을 2토막~3토막 내어 플라스틱 양동에 하나 가득

    감자를 담아 놓고, 목요일 아침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텃밭으로 나가서 퇴비 넣고, 관리기를 꺼내어 철바퀴로 교체하고 2~3번 반복해서  

    깊게 로타리 작업을 하고, 그런후에 구굴기로 골을 탄 후에 삽으로 두둑을 만들고 감자를 심었다.

 

♣ 넓게 두둑을 만든 다음 씨감자를 지그재그, 2줄로 심었다. 

 

※ 작년에 감자를 심었던 곳을 피해서 올해는 밭 아래쪽에 길게 감자를 심으며, 작년에 우리밭 감자는 이상하게 썩는게 많아서 올해도 걱정!

    밭의 마른 바랭이를 태운 후 재를 담아서 감자 절단면에 재를 묻히고, 그런후 감자를 심었다.

    왼쪽 나일론 망 울타리를 따라서 가장자리는 돼지감자를 심을 계획이고, 감자는 넓직하게 2줄 두둑을 만들어 촘촘하게 감자를 심었지만,.

    그래도 감자가 남는다.

    우선은 남은 감자를 하우스 안에다 퇴비 푸대에 담아서 놔두고, 비닐 멀칭을 하려는데, 오후들어 비와 진눈개비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비닐 멀칭은 포기했다.

    땅이 약간 건조한 편이 었는데, 차라리 잘됐다. 촉촉하게 비가 내렸으니 일요일 비닐 멀칭을 해야 겠다.

 

아침부터 종일 꼼지락대며 겨우 감자 두줄 두둑만들고 심고 나니 하루가 다간다.

감자를 심고 나서 비는 오고, 하우스 안으로 피신하여 하우스 안에서 이것 저것 일을 하고, 아삭이 고추와 청양고추 모종을 만들기 위해

하우스 한켠에 골을 타고 고추 씨앗을 넣었다. 적차조기도 모종을 만들기 위해 한줄 씨앗을 넣고...

 

♣ 봄이되자 씨앗들이 발아 되어 올라오기 시작한다.

※ 작년 가을에 하우스에 씨앗을 뿌렸는데, 겨우내 발아가 안되다 봄이되자 발아되어 나온 이녀석! ..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향채 우크룹이다.

    난생 처음 심어보는 작물인데, 뭘 어떻게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페 회원께서 나눔해 주신 것이다.

    이웃 주말농장 어르신들은 내게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것 저것 많이 벌리지 말고, 일상에서 즐겨 먹는 것만 좀 넉넉하게 심으라고!!

 

♣ 혼합치커리와 상추 모종을 만들기 위해 3월초에 하우스 한켠에 씨앗을 뿌렸는데.. 치커리, 상추 모두 발아가 잘되었다.

 

※ 적상추 잎은 몇개 따다 먹으야 겠다 (^^)

 

※ 지난 가을에 하우스로 옮긴 상추들! 이제 본격적으로 잎이 자라고 있다.

    주말마다 밭에 나가면 상추와 옆에 있는 혼합 치커리 잎을 따다 먹는데, 이것 만으로도 우리집 4식구는 다 먹지 못할 정도인데,

    요것들 조금 있으면 꽃대가 올라 오면 위에 어린 것들을 옮겨 심어서 계속해서 상추는 따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상추 옆에 한줄 씨앗을 뿌린 혼합 치커리!.. 이것들도 그럭저럭 발아가 잘되어 많이 싹이 텄다.

    요녀석은 잎이 넓직한 치커리 종류인가 보다. 하우스 안에는 기온이 빨리 올라가므로 4월 10일 전후에 잎을 따다 먹을 수 있을 듯!

 

♣ 아리송한 사탕무우 

※ 작년 가을 김장무 파종 할 때 그 옆에다 10립 함께 심었던 사탕무우(카페에서 사탕무우 씨앗이라며 나눔해 준 것인데?!)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하다?!

    옆지기 밭에 나가서 근대를 왜 여기에도 찔끔 찔끔 심었냐고 잎을 따려는 것을 사탕무우라고 하면서 말렸는데,. 아무리 봐도 근대와 잎의

    모양이 똑 같다.

 

♣ 3월초에 하우스에 심은 열무

※ 이른 봄에 신선한 채소가 부족한 시기에 겉절이를 해 먹으려고 3월초에 파종한 열무다.

    옆지기는 열무잎에 벌레가 구멍을 숭숭 뚫어 놓으면 기겁을 하고, 날로 못 먹는다며? 죄다 데쳐서 나물로 만들거나 된장국에 넣고 만다.

    하우스의 장점을 살려 올해 일찍 열무를 파종해 본다.

    벌레들이 깨어나와 극성을 부리기 전에 얼른 키워서 잽싸게 뽑아다 먹으려고 하는데, 작전대로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 제대로 먹어 보지도 못한 콜라비! 

※ 혹독했던 지난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꽃대를 키우고 있는 콜라비.

    100여포기 모종 포트를 5000원 주고 양배추라고 사다 심었던 것인데,. 몇개 먹지도 못하고 이렇게 꽃대가 올라와 버렸다.

    오늘 텃밭의 이웃들에게 몇개씩 뽑아 주고, 남은 것들도 조만간 모두 정리하고 2~3포기만 남겨뒀다 씨앗을 받아 봐야 겠다.

 

※ 하우스 밖은 오늘도 진눈개비가 날리는데,. 하우스 안의 성급한 대파는 꽃대를 키우고 있다.

    작년에도 하우스 안에서 꽃을 피우고 씨앗이 떨어졌는데,. 어린 대파는 보이지 않는다.

 

시동이 잘 걸리던 관리기를 철바퀴로 교체하여 언덕진 곳에서 자빠트렸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크게 충격이 간 것도 아니고, 연료통의 연료가 엔진룸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 버린 건가?  아니면 윤활유가 흘러 들어 간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에는 관리기 분해 실습을 또 해야 할 것 같다.

사다리를 빌려 오던지 해서 비닐 하우스 찢어진 곳 보수도 해야 하는데,. 멀쩡했던 비닐 하우스 천장에 예리하게 칼로 잘린 듯 한 모양으로

몇군데 갈라 졌다.

비닐 하우스를 지은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대략 비닐하우스 수명은 4~5년이라 했던 것 같은데,.

작년에 구입한 차광망을 아직도 하우스 안에 보관중인데, 지금은 하우스 안에 작물들이 잘 자라지만, 날이 조금더 더워지면 하우스 안에는

기온이 너무 높아서 작물이 잘 자라지를 못한다.

더불어 비닐도 빨리 열화되어 갈라지는데, 차광망을 씌우면 여름철 하우스 안의 작물도 잘 자라고, 하우스의 비닐 수명도 오래 간다니?!

올해는 4월 중순쯤에 하우스에 차광망을 씌워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