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밭에 나가도 특별한 일도 없지만, 그래도 밭에 나가면 할일이 태산이다.
지난주 목요일 부터 감기로 컨디션이 다운되어 금요일 밤, 집에 내려와 쌍화탕 1병 비우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밤새 끙끙 앓다가
겨우 몸을 추스려 밭으로 나갔습니다.
특별히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 자라지도 않고 빌빌대는 배추, 무, 쪽파에 생선 아미노산 액체비료를 좀 뿌려 주기로 하고 밭에
나가서 우선 밭을 둘러보다 복분자, 머루나무 주변의 잡초부터 깨끗이 정리하고, 땅에 뿌리를 내린 복분자 가지를 모두 정리하고
혹시 필요할까 싶어서 뿌리내린 복분자는 모두 캐서 한곳에 묻어 두고~~
♣ 쥬키니 호박! 날이 무더워 지면서 호박이 자라지 않더니?! 이제서야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 올봄에 2포기 심어서 6~7월 쥬키니 호박은 매 주말, 밭에 갈때마다 많이도 따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달리던 쥬키니 호박이 7월 무더위와 지리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달리기는 많이 달려도 호박이 굵어지지 않고
도중에 썩거나 짓물러서 수확을 할 수가 없었는데, 찬바람이 불자 다시 이렇게 굵어 집니다.
※ 불가사의! 쥬키니 호박 2포기중 한포기는 줄기가 이렇게 말라서 중간에 끊어 졌습니다만, 그래도 호박이 달린다는게 상상이 되지 않네요
두포기중 한포기의 줄기는 이런 상태에라서 호박 수확과 함께 싹 걷어내고 다른 한포기는 아직도 줄기가 조금 살아 있어 그냥 두고
봅니다.
♣ 당근! 이래가지고 뭐가 될까요? .. 당근 뭐가 안될 것 같습니다 (^^)
※ 1차 파종후 발아율이 좋지 못하여 당근 싹이 나오지 않은 곳에 2차로 다시 씨앗을 뿌렸더니 요렇게 빌빌대고 있습니다.
※ 1차 파종한 당근과 옆에 있는 2차로 심은 당근의 크기가 비교 되시지요?
이래가지고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생선 아미노산 액체 비료를 묽게 타서 시비를 했습니다.
땅도 좀 건조하여 생선 아미노산 액체비료를 뿌려 주면?! 영양분 공급과 수분 공급의 1석2조일텐데, 오후되어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 벌레에 시달리는 우리밭 배추 vs. 갑천변 전문 농사꾼의 배추
※ 기온이 많이 떨어진 후에는 벌레들의 극성이 좀 줄어든 느낌입니다만, 달팽이가 많이 보이네요?!
이녀석들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작년에도 이맘때쯤 배추의 생장이 어런 정도까지 자라다 영양 부족으로 결구가 되지 못하고 겨울을 넘겨서 봄에 조금 띁어다 겉절이를
해서 먹었는데,. 이래가지고는 앞으로 남은 1달간 제대로 결구가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생선 아미노산 액체비료를 묽게 타서 뿌렸습니다.
♣ 약 9개월간 발효시킨 생선 아미노산 액체비료
※ 무슨 젓갈가게에 온 것도 아니고,. 생선액비 냄새가 장난 아닙니다.
그래도 배추와 무우, 당근, 쪽파밭에 조금씩 묽게 타서 한번 뿌려 주었는데, 약발이 얼마나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요런 정도의 량을 물 15리터 정도 들어가는 물조리에 넣고 물과 함께 잘 저어서 시비를 했습니다.
생선액비관련 내용을 조사해 봤더니 500배~1000배로 희석하여 성장기에 자주 시비를 해 주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럴 시간도 없고,
그냥 묻지마식으로 주고 말았습니다.
♣ 다음은 갑천변 전문 농사꾼이 배추밭
※ 우리밭 배추 모종보다 더 늦게 심은 것인데도?! 물량 공세로 우리밭 배추보다 훨씬 잘 자라고 있습니다.
※ 밭일을 끝내고 물가로 낚시를 하러 가는 길가의 배추밭입니다.
오늘도 배추밭에 화학비료의 물량 공세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만, 올해 배추와 채소 값이 너무 올라서 이렇게 해서라도 배추농사가
잘되어 돈 없는 서민들 가을 김장철에 부담되지 않도록 좋은 배추가 많이 출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몇포기 살아남은 상추와 묻지마식 쪽파 심기!
※ 가을 상추! ... 조금만 더 발아가 잘되어 상추가 좀 많았다면?! 요즘같이 채소값 비쌀때 옆지기 앞에서 목에 힘주고 쌈 채소를 띁어다
줫을 텐데, 청상추 적상추 합쳐서 10포기쯤 자라고 있습니다.
가을 상추! 색깔이 너무 깨끗하고 싱싱해서 보기 좋은데, 상추나 배추가 제대로 안 될 것 같아서 사이사이에 쪽파를 꾹꾹 찔러서 심어
놨더니 쪽파도 파릇파릇 올라 옵니다.
♣ 오늘 수확물 (쥬키니 호박 1개, 가지 몇개, 참외 1개, 잘잘한 감 몇개)
※ 밭에 나가봐도 봄에 심은 작물들은 이제 별로 수확할게 없습니다.
오이줄기, 가지 줄기도 거의 말라서 오이나 가지가 왕성하게 달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개씩은 아직도 달려서 빈손은 면하게 해줍니다.
참외는 고구마 순 사이에서 하나가 자리잡아 자라더니 요걸 하나 남겨주고 사라집니다.
감은 하도 자잘해서 쓸모도 없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가지째 꺽어 가고, 몇개 남은 것을 수확했습니다.
※ 자잘한 감을 칼로 깍아서 곶감을 만들어 볼려고 시도해 봤습니다.
옆지기 옆에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잔소리만 해댑니다.. 이렇게 자잘한 걸 깍아서 뭐하냐?! 그냥 버리는게 낫겠다.
안에 씨만 잔뜩 들었는데, 먹을 꺼나 있겠냐?! 등등... 열받습니다 (-.-)
6월말에 1차 수확해서 형제들 감자 나눔을 하고, 7월말 여름휴가때 2차 수확해서 처가쪽으로 감자 나눔을 한 후에 남겨둔 감자를
오늘 조금수확했습니다.
15kg 작은 상자에 1개분 정도 될 량인데, 여기저기 감자 싹이 나오고 있네요!
나머지 한고랑 남은 것도 빨리 캐야 할텐데, 내일은 시골(선산)에 새벽에 내려가서 금초하고, 내가 씨앗으로 발아시켜 키운
황금측백나무 심고 올라와야 하는데 감자 수확할 시간이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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