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원일기

땅콩수확... 남는게 하나두 없고!!

주말농부 2010. 9. 24. 09:01

 추석연휴 마지막날!... 집에서 놀아두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텃밭으로 나갑니다.

 이제 날이 선선해 져서 좀 두꺼운 긴팔 티셔츠를 입고, 모기에게 귀를 하두 띁겨서 타올로 귀를 덮고 밭을 둘러 봅니다.

 두그루 밤나무의 올밤은 추석연휴기간 누군가 들려서 싹 털어가고,. 딱히 수확할 것두 없어서 왔다 갔다 하다가 땅콩을 수확키로 했습니다.

 위에는 비둘기와 꿩이 파먹고, 땅속으로는 쥐가 조금 심어둔 땅콩을 다 파먹고 있는 상황이네요.

 

♣ 작황도 부진한데다 꿩,비둘기, 쥐의 간식이 되어버린 땅콩 

 

※ 땅콩을 뽑아보니 쥐들이 귀신같이 땅콩 뿌리 주변으로 통로를 만들어 죄다 파먹고 수확할 것두 없습니다.

 

※ 위에는 멀칭용 비닐을 찢고 다 후벼파서 땅콩을 파먹고 갔네요.

 

비가 많이와도 걱정, 가물어도 걱정, 병충해가 발생해도 걱정인데다, 이렇게 야생조류와 쥐로 인하여 그나마 조금씩 심었던 땅콩과

콩류, 옥수수까지 시기를 놓치면 수확할게 없어지니 부지런해야 그나마 조금은 건지는게 주말농장인가 봅니다.

 

♣ 산토끼? 고라니??

※ 염소똥과 흡사한 것으로 봐서는 고라니 똥 같아 보이는데,. 밭 여기저기에 이렇게 마르지도 않은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도 밭에 고라니가 아예 진을 치고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하우스 안에다 근대를 조금 뿌렸는데, 이제 잎이 파릇파릇 합니다만,. 여기까지 고라니가 들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배추잎은 아직 띁어 먹은 흔적이 없는데,. 이것도 한번 맛을 들이면 남아나질 않을텐데...

 

♣ 파릇파릇 올라온 근대... 요것도 떡잎을 누가 갉아 먹었습니다. 

※ 특별히 근대를 좋아 하는 것은 아니고, 어릴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마른 새우를 넣고 근대 국을 끓여 주셨는데,..

    요넘들 잘 키워서 마른 새우넣고 근대국 한번 끓여 먹을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우스 한켠을 정리하여 근대 조금, 적상추, 청상추 조금씩, 그리고 치커리를 조금 뿌렸습니다만, 여기저기 듬성듬성 발아가 되고

    발아율이 영 시원찮습니다.

 

※ 쪽파 심은 옆에 상추씨를 뿌렸건만 겨우 10포기도 안되는 상추 발아,. 하우스 안에도 적상추, 청상추 씨앗을 다시 뿌렸건만 영 발아가

    형편이 없어서 추석쇠러 가기 전에 베란다에다 적,청상추, 모듬 치커리 씨앗을 뿌려놓고 촉촉하게 물을 주고 갔더니 이렇게 발아가

    잘되었습니다.

    너무 웃자랄까봐 아파트 베란다의 화분대에 올려 놓고 햇살을 받도록 해놨습니다.

    아무래도 가을 상추는 요렇게 베란다에서 상토에 발아 시켜 정식을 하는게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가을이 되자 적차조기가 꽃을 피웁니다. 

※ 이웃집 들깨와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옆에는 봄 감자를 심어놓고 아직도 조금 남겨 두었는데,. 어제 밭에서 비닐을 걷고 캐보니 싹이 나온 것도 있지만 대다수는

    썩지 않고 잘 견뎌주어서 이제부터 조금씩 캐다가 먹으면서 밭도 정리를 해 나가야 겠습니다.

 

♣ 노각오이 두어개, 늙은 가지(씨받이용), 여주 두어개와 땅콩이 어제 수확물입니다. 

 

※ 올해 처음으로 가지 하나를 수확하지 않고 내버려 뒀다 따와서 씨앗을 받아 봅니다.

    내년봄에는 가지, 오이, 고추(청양고추, 아삭이 고추)는 직접 모종을 길러서 심어볼 생각입니다.

    많지 않은 모종은 사다가 심는게 훨 경제적이지만, 직접 키워서 심어보는 게 나름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어린 싹이 나오면 참으로

    신기하고 커 가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것도 재미 있더군요.

 

군데 군데 추가로 남은 쪽파를 심고, 하우스 한켠에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여기에 시금치를 심어 보려고 했는데, 명절 큰형님 댁에 올라가며

작은 가방에 시금치 씨앗이 든 가방을 가져갔다 가방을 두고와서 시금치 씨앗을 뿌리지도 못하고, 봉산동에서 주말 농장을 하시는 지인께서

나눔해 주신 달래 주아를 주말에 뿌리기 위해 고추를 심었던 곳을 정리하며 풋고추 조금따고, 풀을 정리해 뒀는데 이번 주말에는 퇴비

한포대 넣고 달래를 촘촘하게 심어서 내년 봄에 달래 된장찌게나 해 먹어야 겠습니다.

쥐, 청솔모, 고라니, 꿩과 멧비둘기까지 적 잖은 피해를 입지만, 그래도 뭔가 뿌려놔야 나중에 수확할게 생기니?! 시금치와 달래 씨앗도

뿌리고, 조만간 양파 모종을 사다가 심고, 마늘도 좀 심을 수 있도록 풀을 베어 멀칭한 곳에 퇴비 넣고 기름지게 해 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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