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원일기

씨앗 갈무리!

주말농부 2010. 9. 12. 19:20

어제는 옆지기와 밭에 나가서 밤 줍고, 치커리 마지막 수확하고, 땅콩조금, 부추와 고추등 이것 저것 조금씩 수확을 하고 ..

오늘은 아침 11시쯤 되어 빵1개, 작두콩 효소를 보온병에 넣고, 인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2개, 우유 하나를 사서 밭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에 무씨와 함께 파종한 상추는 너무 덥고, 습해서인지 거의 발아가 안되어 가을 쌈채소가 기대 난망이라 오늘은 하우스 안을

정리하고 텃밭지기님이 주신 근대씨앗, 청상추, 적상추, 치커리 씨앗을 하우스 안에다 파종을 하고, 슈퍼여주, 사두오이 등 씨앗을

채종하여 갈무리 하고, 하루를 접습니다.

 

♣ 2008년 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실패만 거듭한 사두오이  

 

※ 늙은 사두오이 한개!.. 그동안 내린 비로 짓무르고 썩어서 따서 내부를 흝어 내니 사두오이 씨앗이 30여개 나옵니다.

    깨끗이 손질하여 하루를 말린후 냉장실에 보관합니다... 요건 벌써부터 씨앗 나눔을 해달라는 이웃 불로거가 계셔서 절반 15립 정도는

    그분께 보내드리고, 남은 것은 내년 봄까지 냉장실에 잘 보관해 둬야 겠습니다.

 

※ 올해 구즉 선생님댁에서 사두오이 모종 4포기를 얻어와서 이웃들과 나눔하고 저는 2포기만 심었습니다.

    두포기가 여름철이 될때까지 생장도 느리고 형편 없었는데, 퇴비를 넣고 풀을 뽑고 돌봤더니 이제부터 많은 사두오이들이 달리기 시작

    합니다.

    작년에 사두오이를 얻어다 먹어봤지만, 일반 오이보다 맛있다는 느낌도 없고, 집사람도 반기지 않아서 늙은 사두오이로 내버려 뒀다

   씨앗이나 넉넉하게 채종하여 이웃들과 나눔을 하려고 합니다. 

 

♣ 아삭이 고추! .... 배를 갈라서 씨앗을 받았습니다. 

※ 지난 봄, 신탄진 장에서 고추모종을 10포기씩 살때, 아삭이 고추모종은 좀 비싸더군요. 한포기 500원 줬나? 5포기에 2000원 줬나?!

    기억이 안납니다만,  내년 봄에는 여기서 나온 씨앗을 트레이에 발아시켜 10포기만 심어서 여름내내 맵지 않은 고추를 따다 먹으려고

    씨앗을 빼내어 말려서 냉장실에 보관했습니다.

 

♣ 회사 인근의 도로변 화단에서 채종한 작약씨앗 

※ 작약이나 슈퍼여주 씨앗등은 표피에 기름끼가 많아서 물에 넣으면 다 뜨올라 어떤게 실한 씨앗이고, 어떤게 부실한 씨앗인지 선별이

    어렵습니다.

    손톱으로 눌렀을 때 말랑말랑한 것은 우선 골라 버리고, 딱딱한 씨앗들을 물에 담고, 여기에 중성세제를 조금 넣고 거품이 나도록

    휘저어 준 후에 씨앗들 표피에 달린 공기방울을 제거하면?! 속이 실한 씨앗은 가라 앉고 부실한 씨앗은 뜨오르지요.

    올 봄에 작약이 꽤나 많이 발아되어 자랐는데, 제때 풀을 제거해 주지 못하고 밤나무 그늘에서 옮겨 심기를 못해서 다 죽고 현재는

    부실한 상태로 몇포기만 겨우 살아 있습니다.

    잘 발아시켜 싹이 나온 작약도 키우지 못하면서 이렇게 다시 씨앗을 채종하여 또 발아시키려 합니다.

 

씨앗이 넉넉하여 소주잔으로 하나씩 나눔을 한다면 20잔 정도 나올 량이 있으니 혹시 필요한 이웃께서는 나눔을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닥풀... 아랬쪽에 꽃이 먼저 핀 꼬투리는 영글기 시작하네요. 

※ 거름을 많이 하고 닥풀 3포기를 하우스 뒷편에다 심었더니 키가 2.5m까지 자라오르고, 꽃도 유난히 크게 피고 집니다.

    아랬쪽 꼬투리도 아주 실해서 씨앗이 여물면 아주 좋은 씨앗이 될 것 같습니다. 

 

♣ 취나물이 올해는 무척 많은 꽃을 피워 올립니다. 

※ 이 꽃이 지고나면 엄청나게 많은 씨앗들을 채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밤나무 그늘 주변으로 씨앗을 뿌려서 내년에는 맛난 취나물을 수시로 띁어다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마... 올 가을에 모두 캐내고, 내년에는 둥근마를 구해서 심을 계획입니다.  

※ 더덕, 작두콩, 마, 오이, 사두오이등 넝쿨식물을 길게 한줄로 심고 오이망을 설치하여 올렸는데. 줄기들이 무성해지고 열매들이 달리면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오이넝쿨과 지주가 모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마는 작년에 하나도 캐 먹지 않고 그냥 내버려 뒀는데, 올해는 모두 캐내고 둥근마를 구해다 심으려 합니다.

   그런데, 처음 심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렇게 큰 주아들이 땅에 떨어지면 내년에 다시 올라올텐데, 다른 품종의 마를 심겠다는 마음을

   먹고나니 이것들 하나도 반갑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