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원일기

일요일 배추 모종 정식

주말농부 2010. 8. 29. 22:38

토요일 인근의 육묘장에서 배추 트레이 모종을 한판 샀습니다.

올해 배추농사는 안하려 하다가 가을농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배추라서 안 심게 되면 조금 허전하여 다시 한판을 사다 심었습니다.

120구 배추모종 1판에 6000원 (작년에도 6000원에 배추모종 한판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 바랭이와 옥수수 대공을 베어다 멀칭한 곳에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여 심었습니다. 

※ 감자 캐낸 곳을 그대로 활용하여 수확을 끝낸 옥수수 대공과 바랭이를 베어다 옆에 길게 깔아주고 그 위에 퇴비를 덮고 그 사이에

    골을 타서 배추 모종을 심었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작년가을에 배추를 심은 후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더니 너무 영양분이 없어서인지?! 배추가 자라다 말고 결구가 안되어 결국은

    봄에 봄동배추로 조금 띁어다 먹고 다 버렸습니다.

 

※ 인근에 주말농장을 하시는 지인께서 산행길에 캐다 주신 삼지구엽초 3포기... 두포기는 줄기가 말라 버렸는데...

    뿌리는 살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지난주에 파종한 무우... 잎이 파릇파릇 발아는 잘되었지만, 벌써 벌레들이 달라 들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비로 햇빛을 못받아 웃자라서 비에 부러지고 바닥에 드러누울까 걱정이 됩니다.

 

※ 배추모종이 많아서 당근 파종하여 결구가 생긴 곳 중간중간에 배추 모종을 함께 심었습니다.

    뿌린 당근씨앗을 생각하면 30%정도 발아율에 생존율은 현재 25% 정도 될까 싶습니다.

 

※ 살아 남은 당근 잎들은 제법 파릇파릇 합니다.

    비가 그치고 조금 건조한 날이 되면 생선 액비를 묽게 하여 뿌려줘 보려 합니다.

 

※ 파종하여 다 죽고 살아 남은 비트 ... 벌레들이 어떻게 요건 남겨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 카페에서 씨앗 나눔을 통해 나눔받은 사탕무 씨앗을 파종했더니 몇포기 보이기는 한데,. 사탕무! 벌레들 피해 없이 잘 자라줄까요?

 

※ 가을 상추!  씨앗을 많이 넣었는데.. 겨우 몇포기 나옵니다.

    아무래도 너무 습하고 더운 날씨라서 발아가 잘 안된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잘 들면 촉촉한 땅에 다시 상추씨앗을 좀 부어서 모종을 확보해야 맛난 가을 상추를 얻어 먹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자연발아되어 자라고 있는 청차조기.. 이제 씨앗을 만들고 있습니다. 

※ 적차조기보다 향이 훨씬 강한 청차조기!

    자연상태로 방치했더니 풀과의 경쟁을 이기고, 꽃이 피고 씨앗을 매달기 시작합니다.

    이상하게 애지중지(사람의 관점에서 관심과 애정을 주면)하면 작물들이 잘 안되고, 자연에 맡겨서 내버려 두면 이렇게 잘 자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을 작물도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긴 하지만, 무우 조금, 배추 120포기 심었으니 이젠 남은 작물은 시금치와 마늘, 양파만 조금

심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을 작물은 (배추,무우를 포함하여) 계속되는 비로 제대로 되는게 없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지난 주말에도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 토요일, 일요일 밭에 왔다 갔다 하며 기름값도 꽤 들어갔고, 배추모종 1판에 거금 6000원까지 지출을

했는데,. 다음 주말에 밭에 가면 엉망이 되어 있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