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바다 낚시로 하루를 보내고.. 그 여파로 너무 피곤하여 일요일 아침엔 일찍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직도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넘어 푹푹찌는 찜통더위라 오후 선선한 시간대에 밭에 가보려 하는데?!
지난주 곤파스 태풍의 피해는 없는지?! 비닐하우스는 홀딱 날아가지 않았는지? 가을 무우, 배추는 또 어떤지 궁금하긴 한데???
오후 3시반 큰녀석 학교 기숙사로 올라간다고 해서 터미널 태워다 주고, 밭으로 가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우르르 쾅쾅!
갑짜기 천둥번개와 소나기로 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너무나 쏱아 붙는다.
지난번 태풍에 비닐하우스 피해는 없고, 배추는 벌레들이 거의 다 갉아먹어 지금 약을 살포한다고 해도 늦은 느낌이고...
무우도 지력이 약한지? 비가 너무와서 그런지 영 비실비실하고 일부는 벌레가 죄다 띁어먹고..
그나마 당근은 띄엄띄엄 파릇파릇하다.
결국은 아무것도 못하고 질퍽거리는 밭을 잠시 한바퀴 둘러보고, 그런후 남은 자잘한 찌꺼기 옥수수 몇개 수확하고
하우스 뒷편에 넝쿨작물인 여주 몇개, 노각오이 몇개 따고, 끝물이라 생각하고 그냥 내버려둔 가지는 꽤나 많이 달려 있어 요것들
수확하는데, 비는 계속되고 천둥, 번개에 고압선에서 찌잉~ 찌잉 소리가 소름을 돋게 한다.
뭐 더이상 작물 돌볼 여건도 안되고, 옷이 너무 젖어서 그냥 철수~~ 추석연휴때나 차분하게 일을 좀 해야 겠습니다.
♣ 2차로 파종한 옥수수 (끝물) ... 굵은 것은 벌써 다 따다먹고!!
※ 남은 찌꺼기... 요걸 따다주면 옆지기는 알만 따서 밥에 넣어준다.
7월말에 1차로 60여자루 옥수수를 수확했지만, 쪄도 별 맛이 없었는데, 8월말에 수확한 2차로 늦게 심은 옥수수는 찰지고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해서 내년에는 맛난 옥수수를 먹기 위해 조금 늦게 심어서 늦게 수확을 해야 겠습니다.
※ 기대하지 않았던 가지는 태풍과 계속되는 비속에서도 이렇게 주렁주렁!~~~ 올해 가지 6포기 심어서 많이도 따다 먹습니다
※ 볼품없는 늙은 오이와 찌꺼기 오이! 다음 수확대상물은 땅콩 조금 있고, 계속해서 따다 먹는 풋고추 밖에 없네요.
늦가을이 되면 야콘, 돼지감자, 아피오스, 생강조금, 울금 조금! 올해는 대략 수확이 가능한 것들이 요런 작물입니다.
배추와 무우는 기대 난망! 당근은 30개 정도는 뽑아다 먹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구요 (^^)
♣ 집에 돌아와 작은 아들 초밥을 만들어 줄려고 했는데,...
어제 군산앞 바다에 나가서 잡은 자연산 광어! .. 인근의 횟집에서 10000원을 주고 살만 발라서 가져와 김치 냉장고에 하룻밤을 숙성시켜
오늘 모두 얇게 썰어서 먹고,. 한조각 남은 광어 살로 초밥을 만들어 줄려고 했는데, 옆지기 찬밥 많이 남았다며 초밥용으로 따로 밥을
지어 놓지 않았다.
조금 찰지게 밥을 지어 놔야 위생장갑 끼고 뭉쳐서 아들이 좋아하는 초밥을 만들어 줄텐데, 찬밥은 공,옥수수등 잡곡이 많이 들어간 밥이라
초밥용으로는 영 아니어서 남은 한조각 광어살도 얇게 썰어서 저녁상에 매운탕과 함께 먹고 끝냈습니다.
큰녀석은 입이 짧아서 자연산 광어, 우럭회도 두어점 먹고는 일어나는데, 작은 녀석은 바닥을 볼때까지 맛나게 먹습니다.
아빠! 또 언제 바다 낚시 가는지 묻습니다.
날이 조금더 선선해 지면? 바다 낚시를 한번더 다녀 와야 될 것 같습니다 (^^)
옆지기 투덜되기에 한마디 해줬습니다 (-.-) .... 아니?! 나 아니믄?! 어디가서 이렇게 갓 잡아 올린 자여산 광어와 우럭 회를 먹을 수
있겠냐고?! 큰소리 탕탕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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