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춘 오후에 옆지기와 함께 주말 농장으로 나가 봤습니다.
뭐 특별히 심을 작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은 쪽파를 조금 챙겨서 심을 요량으로 챙겨 나가긴 했습니다만, 지독한 모기들에다
다시 비가 시작되어 이것저것 조금씩 수확하고, 낫으로 풀을 조금 베어 쪽파 심을 곳 멀칭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모기들이 너무 많아서 옆지기 기겁을 합니다 (^^)
텃밭 뒷편에는 전 주인이 심으놓은 밤나무가 두그루 있는데, 알도 굵고 조금 일찍 밤송이가 벌어지는 품종이라 추석전에 밤이
떨어지는데, 울타리를 치긴 했지만, 그래도 등산로 입구의 밤나무라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가 됩니다.
토요일 오후에 나가보니 벌레들이 많이 먹긴 했지만, 떨어진 밤을 줍고 벌어진 밤송이들이 발로 밟아서 밤도 조금 수확을 했습니다.
♣ 벌레 먹은게 많긴 하지만, 올해 햇밤입니다.
※ 옆지기는 요걸 까서 밥을 지을 때 넣어서 먹겠다고 모기에 띁겨가면서도 밤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삽목한 머루 2포기를 회사에서 얻어다 심었으나 하나는 죽고 남은 한포기에 달린 머루!
※ 요런 정도로 5~6송이가 그래도 까맣게 익어가고 있네요.
양이 많아야 술을 담던지, 효소를 담던지 할텐데,. 그냥 왔다 갔다 하면서 따 먹어야 겠습니다.
♣ 슬슬 꿩이 땅콩수확을 거들어 줄려고 나타납니다.
※ 이웃집에서 심고 남은 땅콩을 30여개 얻어다 심었으나 초기에 새들이 파먹고, 중간에 고라니가 잎은 죄다 띁어먹고, 비실비실~~
이제는 꿩이 달려들어 후벼파고 있습니다.
남은 옥수수 자잘한 것 두어자루, 우선 한포기 뽑아올린 땅콩줄기에서 자잘한게 몇개 달렸네요.
♣ 밭 언덕에서 환삼넝쿨이 타고 올라 비실비실한 대추나무에 그래도 몇개가 달려 있습니다.
※ 무더위와 폭우 속에서도 계절은 가을! 결실의 계절로 접어든 느낌을 줍니다.
밤송이도 벌어지고, 머루도 하나, 둘 검게 익고, 대추도 다음주에는 붉은 색으로 변신해 갈 것 같습니다.
ㅁ 몇포기 살아 남은 당근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 옆지기
※ 으~~ 뒷쪽에 풀좀 봐! 저 속에 어린 이팝나무들이 풀속에 가려져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여긴 늦게 감자 수확한 후에 대충 풀을 베어 멀칭하여 당근과 배추, 쪽파를 심어 놨는데, 제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고향 형님네 밭언덕에서 얻어다 심은 재피나무!... 그런데 잎이 없어 졌다???
※ 올해는 거름도 주지 않아서 영 비실비실한 재피나무! 그런데 오늘 밭에 나가보니 잎이 거의 없습니다?!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요넘이 범인이네요! ... 잘 자라서 성충이 되면 호랑나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멀리로 추방시켰습니다.
♣ 텃밭님 농장에서 시집온 천년초!
※ 주인의 관심도 밭지 못하고 무성한 잡초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가는 대견한 녀석들입니다.
파란 열매도 가을이 되면 붉게 익겠지요?!
내년에는 더욱 많은 꽃을 피우고, 많은 천년초 열매가 달리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오늘 주변의 잡초들을 좀 정리해 줬습니다.
♣ 올봄에 고구마 순을 직접 생산한 후에 내버려 뒀던 고구마!
※ 올 봄에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를 하우스 안에 심어서 순을 길러 고구마를 심고, 그런후 나둔 고구마가 무성하게 줄기를
키웠습니다.
노지에 옮겨 심은 고구마 순은 고라니가 달려들어 죄 띁어먹어서 줄기만 앙상하지만, 하우스안 고구마는 그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굵고 실한 줄기를 키워 냈습니다.
옆지기가 오늘 고구마 줄기를 많이 띁어서 집에서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 진한 향을 풍기며 고본 꽃이 이쁘게 피었습니다.
※ 당귀보다도 진한 향을 가진 고본입니다.
언제 어떻게 잎을 띁어다 먹어야 하는지를 몰라서 제대로 잎을 따 먹지도 못한 고본인데,. 이렇게 이쁘게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고본 씨앗이 영글면 채종하여 내년봄에 좀 많이 모종을 만들어 심어야 겠습니다.
♣ 작년보다도 더욱 왕성하게 줄기를 키워 올린 땅두릅
※ 씨앗이 엄청나게 달리긴 하는데,. 작년에도 씨앗 채종을 하지 않고 그냥 땅에 떨어지도록 내버려 뒀는데도 어린 것들 발아되어
자라는 것이 없네요.
올해도 엄청 씨앗이 주변에 많이 떨어질텐데, 너무 많아도 걱정이 되겠지만, 씨앗이 자연 발아되어 좀 자라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무농약 ,잡초밭의 우리집 주말농장에 동거하는 곤충들입니다.
※ 땅두릅의 꽃에서 꿀을 따는 무션넘! .... 저넘 보기만 해도 겁나는 말벌입니다.
작년에 잡초를 정리하며 이녀석에게 왼손 손등에 한방 당했는데.. 1주일 동안 손등이 얼마나 부어 오르고 힘들었는지?!
처음에는 그냥 참고 견디다 나중에 약국에 들려 약을 사다 바르고 난 후에야 붓기가 가라앉고 가려움도 사라졌습니다.
가을철! 독이 오를대로 오른 벌! 특히 조심하셔야 겠더군요.
※ 한켠에는 종족번식을 위한 짝짓지가?!
※ 청차조기 잎에는 사냥꾼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넘! 고추대에 옮겨 놨습니다 노린재나 좀 잡아 달라고!!
♣ 한포기 살아 남은 비트
※ 비트 씨앗 1봉지를 사다가 뿌렸지만, 무덥고 잦은비에다 습한 날씨 탓인지 발아도 시원찮았지만, 자라면서 벌레들이 다 갉아 먹어 대다수
다 죽고 이제 3포기 살아 있는데, 생장이 영 시원찮습니다... 자꾸 화학비료의 유혹이 (^^)
♣ 배추와 무우 상추 꼬라지!
※ 120포기 트레이 배추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녹아 버리고, 벌레들이 죄 갉아먹고 .. 이런 상태인데?!
이게 언제 자라서 겉절이 배추구실을 해줄런지?!
※ 가을용 적상추, 청상추 씨앗을 넉넉하게 넣고 심었는데.. 몇 포기 밖에 발아도 안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겨우 요런 모습입니다.
상추는 봄부터 초 겨울까지 우리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채소인데, 이래서는 안될 것 같아서 내일은 하우스 안에다 다시 2차로 조금더
파종을 해야 겠습니다.
※ 촘촘하게 대충 씨앗을 넣어 놨던 무우~~ 이게 제대로 자라서 무우가 생기기나 할런지?!
하긴 뭐! 씨앗만 넣어 놓고 나몰라라 하는 쥔에 이런 정도 성의를 보여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겠지요 (-.-)
※ 요건 사탕무 씨앗 몇개를 카페에서 나눔받아 뿌린 것인데, 내일은 호미로 북을 좀 주고 바로 세워 줘야 겠습니다.
※ 올해 쥬키니 호박에 퇴비를 엄청 많이 넣었더니 아직도 줄기와 잎이 무성합니다.
그런데 봄에는 너무 많이 달려서 주체하기 조차 어려웠던 호박이?! 요즘은 자라다 말고 썩고 떨어져 버리네요.
가을까지 애 호박을 많이 달아주면 좋으련만!!
오늘은 밭에 나가서 모기에게 엄청나게 띁기고, 밤 1됫박, 가지, 노각오이, 부추 조금 수확하고, 땅콩 2포기 뽑아서 1끼 밥에 넣어서 먹을
정도 수확하고, 하우스 안에 무성한 고구마 순을 수확하고 치커리 잎을 수확한후 정리했습니다.
심으려 했던 쪽파는 두어개 심다가 모기에게 너무 띁겨서 포기하고, 낫으로 풀만 조금 정리하고 철수했습니다.
내일은 하우스 안에다 상추씨앗 조금 뿌리고 대충 쪽파좀 심고, 마늘과 양파 심을 곳에 풀 베어다 멀칭을 해서 다음 작물 심을 준비만
조금 해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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