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원일기

8월15일 텃밭 나들이!

주말농부 2010. 8. 16. 09:02

 토요일 오후에 느즈막히 비가 그쳤습니다.

 토요일 오후까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밭에갈 엄두도 안나서 집에서 빈둥거리다 덥고 짜증나고, 옆지기가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자고

 해서 밭에 나가는 것은 내일로 미루고 애들 억지로 잡아 끌어서 차에 태우고 장태산 휴양림으로 나들이를 했습니다.

 장태산 휴양림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내부시설을 한바퀴 돌아보고, 귀찮아 하는 애들 데리고 전망대까지 올라 갔다 내려오는데......

 습도도 높고, 무더운데다 모기까지 사람을 귀찮게 합니다.

 반바지 차림의 애들은 다리 여기저기 모기에게 물려서 벌겋게 반점이 생기고, 땀을 많이 흘린 녀석들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기를

 원하지만, 옆지기 생각은 좀 다른 듯 합니다.

 더운 날씨에 저녁차리기도 귀찮은 터라 기어코 저녁을 밖에서 간단하게 먹고가자는 압력에 굴복하여 집 근처의 부대찌게 식당에 들려

 토요일 저녁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은 아침일찍 밭에갈 요량으로!!)

 일요일 더워지기 전에 아침 일찍 밭에 나갔다 오려고 했지만, 밤에 다시 시작된 비는 아침까지 비는 계속되고 있고......

 옆지기왈! 밭에 가봐야 질척거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나가지 말라고 하지만,. 일주일 동안 밭은 어떻게 변해있는지?

 비 피해는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우리밭의 수호천사 바랭이들이 잘 지켜 주고 있겠지만요)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했건만, 오전 10가 되어서야 비가 그치고, 그래도 하늘은 꾸물꾸물해서 언제 비가 내릴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난주에 베란다 모종판에 파종하여 발아된 콜라비가 웃자라서 드러눕고 이대로 1주일을 내버려 둔다면 모두 버려야 될 것 같습니다.

 혼자서라도 밭에 나가려니?! 옆지기가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애들 꼴보기 싫다며 따라 나섭니다. 

 ※ 작두콩 효소를 꺼내어 보온병에 조금 넣고 얼음 넣고, 물을 채워서 마실 것을 준비하고 우산 챙겨서 .... 1주일만에 밭으로 나갑니다. 

 

♣ 재미삼아 조금 심어 놓은 울금이 왕성하게 잎을 키우고 있네요. 

※ 작년에도 울금을 조금 심었지만, 너무 늦게 싹이 나오고 생장이 저조하여 종자도 제대로 건지기 못했는데.. 올 봄에 구즉의 선생님댁에서

    울금을 조금 얻어다 심어 놓은게, 올해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강을 5000원어치 사다가 심었는데, 일부는 죽고 일부는 제법 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옆지기 밭에 따라 나오면 나름대로 열심히 도와 줍니다... 울금 잎을 보면서 신기해 하지만 별 관심이 없고, 생강에는 애착이 대단합니다.

    열심히 생강 주변에 풀도 뽑고 다독거려 주네요.

 

♣ 작두콩과 오이 넝쿨사이에 비암?? 

※ 옆지기가 화들짝 놀란 저것의 정체는???  비암이 아닌 사두오이입니다. 

    요것도 구즉동 선생님 댁에서 올 봄에 모종을 몇포기 얻어다 심은 것인데, 초기에는 생장이 더디고, 약해서 퇴비 넉넉하게 넣고

    주변에 풀을 정리해 줬더니 날이 무더워 지면서 줄기가 왕성하게 자라더니 여기저기 허연 뱀을 달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요걸 따다가 먹어 봤지만, 그다지 맛있는 것도 아니고, 올해는 그냥 관상용으로 두었다 씨앗이나 넉넉하게 받아야 겠습니다.

 

♣ 1주일 사이 웃자라 버린 콜라비 모종들 

 

 ※ 상토에 넣은 콜라비 씨앗들이 발아는 잘 되었습니다만, 우리집 베란다는 햇살이 오래 머물지를 않습니다.

     지난주에 베란다에다 키운 콜라비 모종이 햇살이 부족하여 부실하게 웃자라서 이대로 1주일 그냥 두면 버려야 될 것 같아서

     억지로 밭에 가져가 정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뿌리 발육 상태도 좋지 못하여 티스픈을 하나 가져가서 폭폭 뜨다 옮겨 심으야  겠네요.. 옆지기가 작은 티스픈을 하나 챙깁니다.

 

♣ 1차로 심은 쪽파가 제법 이쁘게 싹이 나옵니다. 

※ 풀을 베어서 멀칭을 하고, 그 사이 골을 타서 심은 쪽파가 이쁘게 올라옵니다.

    계분 발효 퇴비도 듬뿍 넣어 줬는데,, 작년에는 쪽파가 부실하여 맛도 못봤습니다만, 올 김장철에 쪽파는 좀 뽑아다 먹을 수 있을까요?

 

♣ 비트와 함께 파종한 당근 .... 영 시원찮습니다.

 

※ 그나마 몇포기 올라오던 비트는 계속된 비와 습한 날씨에 모두 죽고, 당근도 많이 죽고 살아 있는 것들도 영 부실한데, 다음주에는

    남은 당근 씨앗으로 듬성듬성 올라온 당근 사이사이에 2차 파종을 좀더 해봐야 겠습니다.

    작년에는 당근 4뿌리 수확하였는데,.. 올해도 그런 상황이 되면 옆지기 눈총이 너무 따가워서 앞으로 뭘하려 해도 의심의 눈초리만

    가득할 것 같아서, 어린 당근들을 지켜보며 속으로 조바심이 나는 군요.

 

 ※ 취나물입니다... 꽃을 피우려고 꽃대를 키워 올렸는데, 취나물이 뿌리를 내리기 적합한 환경인지 키가 엄청납니다.

     앞쪽에 몇 뿌리 심은 생강도 제법 줄기가 굵게 올라와서 자라고 있습니다.

 

♣ 2포기 얻어다 심은 머루! 한포기가 살아남아 머루송이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놈은??? .... 주홍날개 매미???

    포도와 머루넝쿨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많이 주는 성충의 주홍날개 매미(일명 중국매미)가 몇마리 보입니다.

    젭싸게 살충제(벌집 제거용으로 가져온 모기약)를 뿌렸더니 곧바로 황천길로 가네요.

 

♣ 2포기 심어서 많이도 따먹은 쥬키니 호박 

 

※ 올해는 거름을 많이 넣었더니, 아직도 줄기는 싱싱하고 호박도 많이 매달고 있습니다만, 너무 습하고 더워서인지?! 호박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도중에 썩거나 떨어집니다.

   한두개라도 제대로 키워보라고, 우후죽순처름 달려나가는 호박들을 제거해 버렸습니다만, 쥬키니 호박도 지주를 세워서 위로 올려주어야

   제대로 호박이 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 5포기 심은 작두콩도 큰 꼬투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 아피오스와 작두콩, 슈퍼여주, 오이, 사두오이등 넝쿨 식물을 심은 곳에 지주가 부실하여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년에는 2고랑 사이에 A자 형태로 대나무로 지주를 세웠더니 튼튼하고 좋긴 했지만, 고라에 들어가 잡초를 제거해 주기가 어렵고

    성장중에 퇴비를 넣기도 어려서워 올해는 아피오스 심은 곳과 다른 작물 심은 곳에 따로 따로 두어개씩 파이프를 박아서 작물들을

    올렸는데, 넝쿨이 우거지며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셔 다 쓰러지지고 말았습니다.

    뒤 늦게 지주를 다시 세운다면 넝쿨들이 꺽이고 다칠 것 같아서 그냥 내벼려 두고, 내년 봄에는 올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토록

    튼튼하게 지주를 세우려 합니다.

 

♣ 조금씩 재미삼아 오크라, 고추를 심었더니 

 

※ 풀에 치여 신음하다 풀을 조금 정리해 주고 나니 생기를 되찾고 열매를 매달아 보답해 주고 있는 고추와 오크라입니다.

    작년에는 청, 적 오크라를 제법 많이 심었습니다만, 식용으로 가족들이 잘 먹지도 않고 해서 올해는 두어포기만 심었는데 청오크라는

    죽어버리고 적 오크라만 1포기 살아서 가을에 씨앗은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풋고추를 따다 먹기 위해서 10여포기 심은 고추인데,. 이것도 다 따다먹지 못해서 이젠 붉은 고추가 되어 버렸습니다. 

 

※ 작년에 심어놓고 캐먹지 않았던 마!... 올해는 줄기가 좀더 굵어지고 굵은 주아를 매달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모두 캐내고, 내년에는 캐기 쉬운 둥근마 종자를 좀 구해서 품종을 바꾸려 합니다.

 

♣ 풀밭이 되어버린 하우스 잡초 정리 

※ 봄에 야콘, 고구마 순을 키워 내고, 상추와 방울 토마토를 조금 가꿔 먹었던 하우스 내부입니다.

    농자재등 잡동사니를 놔 뒀더니 풀과 함께 엉망인 상태입니다.

    비도 오고, 내친김에 하우스 안에 풀을 모두 뽑았습니다... 뽑아낸 풀이 숨이 죽으면 김장무 심을 곳에 가져다 멀칭하려고 합니다. 

    날이 션해지고, 가을 수확(야콘)이 끝나면 하우스 안에 대대적인 정리 작업과 울타리 작업을 해야 겠습니다.

    비닐 하우스 안은 봄과 가을에 활용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그냥 비워 두어야 겠습니다.

    9월초에는 하우스 안에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뒤집어서 가을 상추와 치커리를 파종하여 초겨울까지 띁어다 먹으면 좋을 듯 합니다. 

 

 

 

 

※ 하우스 안에 풀을 정리하니?! 놀란 메뚜기들이 정신 없이 뛰어 다닙니다.

    큰 방아깨비부터, 성충이된 벼메뚜기, 어린 방아깨비까지 메뚜기, 귀뚜라미, 작은 벌레들까지 완전 곤충들의 세상이 되어 있네요. 

 

 

밭에 나가보면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완전히 풀밭을 만들어 놓고, 아직 감자도 다 캐어 내지 못하고 내 팽개쳐 놨습니다.

그냥 가을 작물 조금 심을 곳만 풀을 정리하고, 퇴비를 넣어 놨습니다.

지난 주말에 김장무 씨앗을 조금 뿌리려다 땅이 너무 습하여 보류하고, 이번 주말에 땅이 조금 마르면 김장무 씨앗을 파종하고,.

그런 다음 옆지기에게 부탁해서 대전역앞 시장에서 양파모종 사다가 올해는 조금일찍 양파 심고, 그리고 남은 쪽파 심고,, 마늘만 조금

시험삼아 심어보고 올해 농사는 접으려 합니다.

 

시금치와 근대도 조금씩 심고 싶지만, 고라니 대책이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는 일이라 내년 봄으로 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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