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파와 당근씨앗을 좀 파종해야 되겠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어젯밤부터 오늘아침까지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하루종일 지리한 빗줄기가 계속됩니다.
시장에 반찬용으로 나오는 실파(대파 모종)를 좀 사다가 밑거름을 넉넉하게 넣고 심으려고 유성장을 찾았습니다.
누군가에 얼핏 듣기로는 유성장은 2일, 7일, 이렇게 5일장이 선다는데, 빗속에 유성까지 가서 둘러보니 유성장은 4일, 9일이라 합니다.
(^^) 신탄진 장은 몇번 장날에 맞춰 나가 본적이 있어서 잘 기억을 합니다.
※ 신탄진의 장날은 3일과 8일입니다 ... 그러고 보니 내일 장이 서는 날이네요 (7월18일)
유성 장날인줄 알고 갔다가 괜이 헛걸음만 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종묘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차를 뒷골목에 세우고 종묘사에 갔더니 모종으로 팔고 있는 것은 서리태와 상추종류만 조금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쪽파 뿌리를 팔고 있습니다.
어떻게 파는지 물어보니 1되박에 3000원 달라고 하네요. 밖에 있는 서리태는 연결 트레이 (50개에 *2포기씩 =100포기)에 7000원씩
팔았다며 6000원을 달라고 합니다.
풀밭이 되어버린 밭에다 서리태 콩까지 사다 심을 엄두가 안나고, 쪽파는 하우스 안에 말리고 있는 것만 해도 두어 됫박 될 것이라
쪽파는 필요치 않고, 특별히 살만한 씨앗도 없고, 당근 씨앗 2봉지, 비트씨앗 1봉지를 산 후에 밭으로 돌아 왔습니다.
● 농우씨앗 비바리흑전 당근 ................................ 5gr (1봉지)에 2000원 합니다.
● 대농씨앗 비트 (디트로이트 다크 레드)................ 20㎖ (1봉지)에 2000원 합니다
밭에 도착하여 한바퀴 돌아보니?! 어젯밤부터 내린 비로 비닐 하우스 밖은 물바다, 하우스 안쪽에는 사막입니다 (^^)
♣ 지난 일요일 물을 주고 무더운 여름 1주간 물을 주지 못해서 토마토는 한참 달리다 말고 말라 죽어갑니다.
※ 익어가는 토마토엔 노린재들이 즙을 빨아 먹어 병든 것 같은 것들이 많습니다.
일부는 토마토는 시들어서 제대로 숙성이 되지 못하고 빨갛게 시들어 갑니다.
싱싱하고 붉게 잘 익은 토마토만 골라서 따 남고, 나머지는 바닥에 버립니다 (요렇게 버려둔 토마토에서 자연 발아가 되어 다시 토마토가
달려주니?! 비싼 모종을 사다 심지 않아도 됩니다)
♣ 하우스안 상추도 가물고 더워서 영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 요것들은 비닐하우스 출입문 옆에 심어진 것들인데, 그래도 열어둔 문의 영향으로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아서인지?
그럭저럭 싱싱하고 잎도 괜찮아 보입니다.
※ 요건 하우스 중간에 심어진 것들인데, 잎들이 하우스 안이 너무 더워서 화상을 많이 입은 듯 보입니다.
작년에 차광망을 얻어다 두고도 게을러서 올해도 하우스에 차광망을 씌우지 못했습니다.
차광망을 하우스 위에 씌우면 하우스 안의 온도가 떨어지고, 하우스에 씌운 비닐의 수명도 오래 간다는데 아직도 이렇게 대충대충입니다.
※ 1주일만에 관정에서 물을 끌어 올려 하우스 안에 물을 뿌려 줍니다.
얼핏 보기에는 물을 꽤나 뿌려 준 것 같은데, 호미로 파보면 불과 3~4센티 땅속까지도 물이 스며 들지 않았습니다.
밖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딱히 할수 있는 일도 없어서 상추, 토마토, 매발톱을 심어둔 곳에다 이런 식으로 관수를 하면서
하우스 고랑에 자라난 바랭이를 뽑아 주었습니다.
♣ 아피오스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 하우스 뒷편에 심은 아피오스 줄기가 하우스 안으로 삐집고 들어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효소를 담으면서 아피오스 꽃을 따다가 1호로 효소를 담았습니다.. 100일이 지난 10월 중순에 효소를 걸러서
약 9개월이 되었습니다.
요즘 목마르면 시원한 생수에 아피오스 효소를 타서 먹어 보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만, 이게 제대로 된 효소인지 뭔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하우스 안에 뭐 먹을게 있다고?!!
※ 방아깨비(아직 날개가 나지는 않았더군요)에다 이런 메뚜기에 귀뚜라미에, 노린재에다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풀밭을 만들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벌레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오늘은 하우스 안에 노린재들과 한판 하고 왔습니다.
잘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에 주둥이를 갖다 대고 즙을 빨아 먹는게 몇마리 보입니다.
고추에도 몇마리 보이기에 고무장갑 끼고 (냄새가 장난 아니라서) 눈에 띄는 녀석들은 잡아서 죽였는데..
♣ 오늘 수확한 것들입니다.
※ 여름으로 접어 들면서 작물들의 성장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지난주에 잘잘한 오이와 가지를 조금 남겯고 모두 따냈는데,. 1주일이 경과한 오늘 가보니 거의 늙은 오이가 되어 있습니다.
쥬키니도 아주 작은 것 하나 남겨 놓고 다 따냈는데, 1주일 사이 이렇게 크버려서 반찬으로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
요건 잘게 채썰어서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신탄진 장에 들려 반찬용으로 나오는 실파를 한단 사다가 심고, 오늘 사온 비트, 당근씨앗도 좀 뿌릴 계획인데?! 비가 그쳐야 뭘
할수 있을 텐데, 비가 너무 많이 온 후라서 감자 수확한 곳에 폭 1M정도의 이랑을 만들어 당근, 비트 파종하고, 실파 심고, 쪽파도 1차로
가을에 먹을 것 조금 심으야 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내일 사용할 관리기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은 다행히 잘 걸립니다.
♣ 횟칼을 갈려고 사다 놓은 숫돌에 텃밭에서 사용중인 무딘 낫을 가져다 갈았습니다.
※ 횟칼용으로 꽤 돈을 주고 샀던(킹스톤 숫돌) 숫돌을 무뎌서 사용이 어려운 낫을 여기에 갈고 있으니 나도 참 한심합니다.
이런 낫은 3000원~3500원이면 사는데, 그냥 새것으로 두어자루 사다 쓰는게 훨씬 이득인데, 7000원 아껴 보겠다고 비싼 숫돌만
작살내고 있습니다.
내가 어릴쩍 서울 변두리 살때 비싼 이발관에는 가지 못하고 동네방네 찾아 오는 이발사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가위로 이쁘게 잘 깍아 주는 것도 아니고, 바리깡(요거 일본 냄새가 납니다) 으로 그냥 대충 대충 밀고 마지막에 가위로 조금 손질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나마 이발기계가 무뎌져서 머리카락을 자를때면 이건 잘라지는게 아니고 머리카락이 씹혀서 뽑히고,..
눈물이 찔끔찔끔 났던 기억이 납니다.
내일 감자 수확한 곳에 퇴비 넣고 로타리 치려면 마무래도 바랭이며 명아주등 길고 질긴 풀들은 낫으로 좀 베어내고 로타리를 쳐야
될 것 같아서 오늘 비가 잠시 멋은 틈을 타서 낫을 들고 바랭이를 베어 봤더니 낫이 무뎌져서 뿌리째 뽑히고, 띁기고 말이 아닙니다.
해서 생각난 김에 이빨이 빠져서 엉망인 낫은 버리고 상태가 조금 괜찮은 요것 두자루 가져와 숫돌에 갈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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