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원일기

신탄진 장날!

주말농부 2010. 7. 18. 20:49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물러가고 무더위가 찾아 왔습니다.

 고수들은 이른 아침에 잠시 나와서 수확하고 잡초 뽑고, 날이 더워지면 일손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초짜인 나는 토요일 저녁 늦게까지 PC가지고 놀다가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지를 못해서 8시 반이나 되어 일어나서 대충 씻고

 그리고 애들 깨워서 아침을 먹습니다.

 이 시간이면 이웃 텃밭의 주인들은 텃밭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커피한잔 마시고, 얼려놓은 물과 간식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며 밭으로 가져가야 할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10가 되어서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신탄진 장날(3일, 8일)이라, 밭으로 나가기 전에 신탄진 장에 들려서 실파를 사다 심을 계획입니다.

 

 ♣ 신탄진 장날의 모습입니다. 

 

 

 

※ 신탄진 4거리를 중심으로 안쪽의 시장통까지 한바퀴 돌아보며 시장에 나온 농산물들을 둘러봅니다.

    마늘이 많이 나와 있고, 양파, 오이, 감자, 배추등 다양한 농산물이 난전에서 부터 시장안 골목까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많지 않은 손님들!..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분들의 모습입니다.

 

※ 뭐 심을 만한게 없나 둘러 보지만, 이 시기에 모종을 사다 심을 만한게 없고,. 실파만 1단 3000원에 샀습니다.

    옆에 있는 대파는 한무더기 1000 달라시는데, 옆에 손님이 대파를 사고 있네요 (^^)

    실파를 3000원에 사다가 이 무더운 날에 심어서 먹을게 아니라 그냥 대파를 사다 먹으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감자 수확후 비어 있는 밭을 보면 뭔가 심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 신탄진 장을 돌아 밭에 가니 11시가 지나고, 날은 정말 무덥습니다. 

 

※ 무성하게 자란 바랭이며 잡초를 큰아들 넘과 땀을 훔쳐가며 갈아서 가져간 낫으로 베어내고 관리기 시동을 걸어서 로타리 작업을

    해보지만, 땅이 질척거려 로타리가 제대로 쳐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모래가 좀 섞여서 괜찮은 안쪽에 사가져간 실파를 대충 심어 둡니다 ... 농사는 타이밍이라 우선은 심어두고 그리고 다음에

    퇴비를 주면서 잡초를 좀 제거하고 실파 사이사이에 베어낸 잡초로 멀칭을 해주어야 겠습니다.

 

♣ 그리고 자라고 있는 작물들을 둘러봅니다. 

※ 2차로 시차를 두어 심은 옥수수는 영 시원찮습니다. 아무래도 거름기가 부족한데다,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제대로 자라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장마비로 쑥쑥 자라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상추와 치커리, 참외를 대충한데 몰아서 심어 봤습니다만, 참외 넝쿨이 좀 자라나가자 상추와 치커리는 참외에 치여서 엉망이 됩니다.

    참외 넝쿨이 제법 길게 뻗어 나가는데 언제 어떻게 순지르기를 해줘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나둬 봅니다.

 

※ 1차로 심은 옥수수는 7월말 여름휴가쯤에 수확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대충 헤아려 보니 40개는 수확이 가능할 것 같은데,  2차로 늦게 심은 옥수수는 세가 영 시원찮습니다.

    아직은 수염이 푸릇푸릇하니?! 7월말 여름 휴가에 맞춰 수확해서 처가 식구들과 콘도에서 쪄먹으면 인당 2개꼴이 되겠네요.

 

※ 작년 이웃 텃밭에 놀러갔다가 얻어다 심은 천년초입니다.

    풀속에서도 천년초들이 열매를 맺고 있네요 (^^) 곁가지가 많이 생겨서 몇개를 따냈습니다.

    지난번 양파를 나눔받은 서울의 도솔천님(블로그의 이웃)께 자잘한 우리밭 감자 1BOX에(남작 = 쩌먹으면 맛있습니다) 천년초 잎도

   몇개 잘라서 신문지로 돌돌 말아 함께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 어제 사다둔 비트씨앗과 당근씨앗입니다. 

 

※ 비트는 7월말쯤에 파종할 계획이었고, 당근은 곧바로 파종을 할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덥고 방학이 되어 집으로 쉬러 내려온

    큰 아들넘 잡을 것 같아서 당근은 다음주 주말에 파종키로 하고, 실파만 대충 심어 놓고 한낮에 텃밭에 나가서 사우나만 하고 왔습니다. 

 

무더위에(그래도 우리 밭 옆에는 오래된 밤나무들이 많아서 그늘은 시원합니다만) 큰 아들 넘과 둘이서 잡초 정리하고 관리기 꺼내어

몇바퀴 로타리 치고, 퇴비 4포대 가져다 놓고, 실파 1단 심고 나니 오후 3시 30분! ... 이제부터 약간 선선해 지고 밭일 하기 좋은 시간인데

아들넘 반바지 입고와서 모기에게 띁기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당근, 비트 파종이고 뭐고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누웠다

겨우 일어나 저녁을 먹고 오늘 아침까지 곯아 떨어졌습니다.

힘은 들지만, 이번주 토요일 오후 느즈막히 밭으로 나가서 비트와 당근을 파종에다 올 가을에 먹을 쪽파도 심어야 겠네요.

텃밭을 시작하여 횟수로 3년차, 만 2년이 되었습니다.

잘되는 농사는 없지만, 가족이 먹을 정도의 농산물을 내가 가꿔 먹으면서 하나 느끼는게 있습니다. 농사는 타이밍!

힘들고 어려워도 적기에 심어두어야 그래도 나중에 먹을게 생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