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뒤늦게 심은 토마토와 효자 수박 이야기!

주말농부 2009. 9. 20. 19:35

 

8월말 김장용 배추 모종을 청원의 육묘장에서 사오며 팔리지 않아 내다버린 방울 토마토 포트묘를 6포기만 주워와서 하우스 안쪽의

공간에 대충 심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가져간 음식물 쓰레기 속에서 수박씨앗이 발아하여 2포기가 자라기에 그냥 내버려 뒀더니 요게 효자 노릇을 합니다.

수박은 잘잘하지만, 벌써 하나 따다 먹고,.. 그런데 싱싱한 수박을 밭에서 따다가 곧바로 먹으니 요게 정말 맛있네요.

 

ㅁ 아직도 수박 두덩이가 비닐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 뽑아 버리지 않고 내버려 뒀더니 이렇게 효자 노릇을 합니다,

    비록 자그마하여 제수용으로 볼품은 없지만, 추석에 성남의 형님댁으로 가져 올라가 조상님의 제삿상에 올리고 싶은데, 그때까지

    혹시 농익어 버려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벌써 손가락으로 두드려 보면 맑게 통통 소리가 나는 것으로 봐서는 익은듯 싶은데)

 

ㅁ 이제 방울 토마토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 주변분들은 노지에서 여름내내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따서 드시고, 이제는 끝물이라 뽑아서 정리를 하고 있지만,.

    우리 밭은 이제서야 방울 토마토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6포기중 한포기는 영 상태가 시원찮아서 가능성이 없고, 가장 튼튼하게 자라던 한포기는 벌레가 달려들어 이렇게 줄기를 파먹었습니다.

    벌레는 잡아서 버렸지만, 이렇게 큰 상처를 입고서도 조금 붙어 있는 줄기로 물을 올리고 방을 토마토가 달립니다.

    하우스 천장의 파이프에서 노끈을 내려 토마토 줄기를 감아 놨더니 힘겹게 버텨주고 있네요.

 

작년에 밭 가장자리에다 고추, 들깨, 상추등을 조금 심고, 올해부터 밭을 넘겨 받아 처음으로 내 마음껏 이런 저런 작물들을 가꿔 봅니다.

때로는 심어 놓은 작물들이 나에게 실망을 주고, 때로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작물들이 이렇게 내게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농사가 뭔지? 봄에 감자 수확후 상추 조금 띁어다 먹고, 그리고 옥수수 조금 수확한 것 외엔 이렇다 할 수확도 없이 이것 저것 밭에다 투자를

한게 두어달 월급은 될 듯 싶습니다.

년말에 정산을 해보면 엄청난 마이너스가 뻔하고, 내가 무리하여 이것 저것 투자한 것들이 가계에 적잖이 부담도 되겠지만,. 이제 조금씩

농사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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