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배추와 무우 생장.

주말농부 2009. 9. 20. 19:20

토요일 오전에 회사에서 잡무를 대충 처리하고 서둘러 치과부터 달려 갔습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 부분에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부실한 치조골 보강 공사를 한 후에 곪지 않도록 약도 먹고 가글도 하고,. 그리고

치과에서 레이져 치료(일종의 소독이라고 하네요)를 받고,.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달립니다.

 

밭에 들어서자 마자 장화로 갈아신고, 그리고 무우,배추, 염교,쪽파,대파 심은 곳에 물주기 작업에 돌입합니다.

일을 빨리끝내야만 광주의 대학병원에 입원중이신 장인어른 병문안을 빨리 내려 갈수가 있어 마음만 급합니다.

집에서는 옆지기가 올해 잘 익은 호박을 갈라서 장인어른께 가져다 드릴 호박죽 재료를 손질하기에 바쁜 듯 하고, 빨리 오라고 성화네요.

 

ㅁ 8월 29일 30일에 모종을 사다 심은 배추와 씨앗을 뿌린 무가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 땅 소독약을 뿌리고 거름넣고 비닐 멀칭하여 심은 배추인데,. 이상하게도 고라니가 배추잎은 먹지 않았네요.

    요즘 가을 가뭄이 심해서 밭으로 달려 갔더니 배추와 무우들이 힘 없이 뙤약볕 아래서 나를 반깁니다.  

    관정의 전기를 올리고, 이내 펌프가 작동하며 물을 끌어 올려 관을 타고 올라오는데,. 우선은 물 호스를 끌고 들어가 무우와 배추들에게

    집중 물 사격을 합니다.

    몇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배추와 무우에 물사격을 끝내 놓고는 비닐 멀칭된 속을 살피니 물이 그다지 넉넉하게 들어가지 않았네요.

    이번에는 무와 배추 고랑에 넉넉하게 물을 채워서 땅속으로 스며 들도록 해보는데,. 이론?? 물이 어디론가 빠져 버립니다.

    자세히 관찰해 보니? 두더지가 뚫어 놓은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는 군요. 

    얼른 두더지 구멍을 삽으로 두드려 막고 다시 물을 채워서 목이 타 들어 가는 무와 배추에게 넉넉하게 물을 줘 놨는데?! 어떨지?!

 

    너무 배게 자라는 무우를 솎아 내어 삶아서 된장국을 끓여 먹어야 할텐데, 장인어르신이 갑짜기 병원에 입원 한 후에는 옆지기도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서 밭에 나와 솎아낼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ㅁ 배추의 생장상태  

  

※ 물을 넉넉히 뿌려주자 마자 배추들이 생기가 돕니다.

    같은날 120포기 포트에 담긴 것들을 순서대로 옮겨 심었는데,. 동물 만이 아니고 식물도 이렇게 무녀리가 생깁니다.

    그래도 120포기중에서 처음에 시원찮은 모종 3~4포기를 제외하고 옮겨 심은 것들 중에서 이런 무녀리는 4~5포기 정도라 나머지

    배추들이 잘 자라주면 형제들에게 꽤 후하게 인심을 쓰도 될 듯 싶습니다.

 

※ 몇포기 무녀리가 있는 곳도 있지만, 너무 배게 심어서 벌써 공간 다툼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좀더 자라면 사이사이 밀생된 곳은 뽑아서 겉절이를 해먹거나 해야 될 듯 싶습니다.

 

장인어른 입원중에 경황이 없었을 텐데,. 장모님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처가의 텃밭에 김장용 무우 1이랑, 배추 5이랑(어림잡아 500포기)을

심어 놓으셔서 토요일 밤 늦게 병원에서 옆지기와 함께 담양의 처가로 들어가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배추와 무우 밭에 물을 주고 왔습니다.

배추의 생장은 늦게 심어서 우리 밭의 배추보다 못하지만, 아마도 복합비료를 좀 시비하면 우리 밭 배추보다 훨씬 크게 자라겠지요?

저는 계분 발효비료를 배추 심기 전에 넉넉하게 넣고, 화학비료는 사용치 않고 배추를 키울 생각이라 지금은 이렇게 보기 좋아도 수확의

시점이 다가오면 볼품 없는 배추가 될 것 같습니다.

 

이웃집과 돈을 갹출하여 관정을 파고, 45m 편사 호스 2롤을 사다가 관정에서 밭으로 호스를 끌어다 놓으니 배추밭에 물주기가 너무나

편하고 좋은데,. 물호스 잡고 물주기가 귀찮아서 좀만간 스프링 쿨러를 우선 한개 사다가 자도 급수가 되도록 좀 해보려고 합니다만,..

내가 편해지려면 반드시 돈(투자)이 수반되어야 하다 보니?! 올해는 조금만 무우, 배추를 심어서 그냥 불편을 감수하고 마무리를 해볼까?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