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8월말 주말농장 이야기...Ⅱ(일요일)

주말농부 2009. 8. 30. 18:22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옆지기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그동안 이것저것 심고 남은 씨앗과 알뿌리(염교), 그리고 아직 파종을 못한 씨앗(근대)을 챙기고, 집을 나서며

음식물 쓰레기도 밭으로 가져가 밭 한쪽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서 퇴비가 되도록 합니다.

 

밭으로 가는 길에 무우 씨앗을 사려고 조합원 가입후 오랜만에 농협에 들립니다.

일요일이라 농협에는 당직자가 나와서 농약이며, 농기구, 씨앗을 찾는 사람이 있으면 챙겨 줘서 오늘은 무우

씨앗 1봉지, 그리고 낫 1자루를 샀습니다.

낫은 3자루를 사용하면서 벌써 두자루나 이빨을 다 빼먹고 망가져서 오늘 또 한자루를 샀습니다. 

 

ㅁ 오늘 영농 투자 비용 합계 7300원

    ♣ 청일무 씨앗 1봉지 ......................... 4500원

    ♣ 낫 1자루 .....................................2800원 (인근 철물졈에서는 3000원 줬던 기억이)

 

ㅁ 뒤 늦게 심은 토마토 (6포기) ... 뒷북치기

 

 ※ 요건 지난 주말, 청원 육묘장에 배추모종 사러 갔다가 버린 토마토 포트묘 6포기를 주워와 대충 심었는데

     제법 자라서 오늘은 하우스 천정에서 노끈을 내려 토마토 줄기를 유인해 줘 봅니다.

     넓찍한 간격으로 6포기만 심어서 토마토 곁순 따주기는 편 할 것 같은데, 우선 줄을 내리고, 토마토 줄기를

    유인해 주면서 잘잘한 곁순은 모두 따줬습니다

    남들은 토마토가 끝물이지만, 우리집은 9월 중순에 뒷북! 토마토를 맛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ㅁ 자연적으로 발아되어 자란 수박! 

 

※ 뽑아 버리려다 그냥 놔 뒀더니 줄기가 하우스 밖으로 나가면서 어린 수박을 두어개 매달았습니다.

    요기 사진보다 좀더 큰 수박 하나는 하우스 한켠에서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만, 9월말 쯤에 맛이라도 볼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ㅁ 봄에 이웃한 밭의 할아버지가 주신 땅콩(씨앗)을 포트에 발아시켜 옮긴 것 

 ※ 옥수수 이랑읜 한켠에 20포기 정도 땅콩을 심었는데, 봄에 고라니가 뽑아 먹고, 남은 것들은 풀에 치여서

     이렇게약하게 자라고 있어 대충 풀을 정리해 줬습니다.

     옆지기는 밭에 나올 때 마다 땅콩을 살피며 언제쯤 수확하는지 묻습니다.

     요건 옆지기가 직접 포트에 상토 넣고 땅콩을 넣어서 발아시켜 키워서 여기에 직접 옮겨 심은 것입니다.

 

ㅁ 쳐다만 봐도 한심하고, 심란한 고구마!  

※ 일찍 비닐 피복까지 해서 심었지만, 봄에는 고구마 줄기를 고라니가 죄다 띁어 먹고, 그 후에는 풀에 치여

   이모양인데, 가을에 고구마를 캐야 할 시점이 걱정입니다.

   고구마를 심기 전에 우리 식구들 기호를 파악하여 호박고구마(작은 아들), 밤고구마(마눌, 큰아들), 그리고

   자색고구마(요건 내가 심고 싶어서)등 골고루 심었는데,  고구마 줄기가 제대로 자라지를 못했으니 뿌리가

   달리기나 했을지?! 수확을 못하면 가족의 눈총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ㅁ 밤나무 그늘 아래 더덕  

 ※ 올해 씨앗으로 파종한 더덕입니다. 발아가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넝쿨이 자라면서 몇개는 꽃을

     피울 준비까지 하고 있네요.

    내년 한해 잘키워 내년 가을에는 수확하여 맛난 더덕 고추장 구이를 해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ㅁ 취나물 (올해는 그냥 꽃피우고 씨앗이 주변에 많이 퍼져 주기를!) 

※ 구즉 선생님댁 하우스 앞에 자연 발아되어 자라던 녀석들을 캐다가 심은 것입니다만,.

     5~6 포기가 아주 실하게 자라줬네요. 올해 꽃피우고 씨앗이 떨어진 후에 당귀, 참나물, 취나물, 어수리

     나물들을 한곳으로 몰아 나물밭을 조성해 보려 합니다.

 

ㅁ 우엉! 

※ 올해 우엉씨앗을 다시 시골에서 좀 얻어다 놨습니다.

    요건 지난 겨울에 씨앗을 얻어다 직파를 하지 못하고 상토에다 발아시켜 키우다 정식을 한 것인데, 영

    시원찮고, 올해 망친 작물중 하나입니다.

    같은 씨앗으로 조금 일찍 밭에 직파한 효평동 지인 동장에는 엄청나게 우엉이 잘 자랐던데,. 저희 밭에는

    여전히 진딧물도 많고, 성장도 부실한데, 그냥 내버려 놔 둡니다.

 

ㅁ 야콘! 

※ 장마전까지 가장 잘 될 것 같았던 야콘!  지난 장마철에 물빠짐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많이 죽어버리네요.

    아까운 재피나무도 2그루 죽이고, 그리고 넝쿨 식물인 어름나무도 한그루 죽이고 말았는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내년에는 배수가 잘 되는 곳에다 심을 예정입니다.

    야콘은 풀보다 빨리 자라고 키가 크고 높게 자라므로 내년에는 비닐 멀칭 없이 야콘을 심어 볼려고 합니다.

    오히려 비닐 멀칭이 습한 상태에서 수분의 증발을 막아 야콘들을 죽게 한 원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비닐 값만 더 들어가고, 가을 수확후 비닐을 걷어내는 수고도 덜수 있도록 시도해 볼려고 합니다.,

    야콘이 죽은 자리에 울금이 뒤 늦게 올라와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ㅁ 울금 ...늦게 싹이 나와서 비닐을 뚫어 주고 생장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만! 

※ 지금 이런 생장 상태라서 뭐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 심을 종자라도 좀 건졌으면 하는 생각뿐인데,. 내년에는 하우스 안에 보온 덮게를 만들어 좀 빨리

    발아시켜서 심으 보려고 합니다.

 

ㅁ 작두콩 ... 그럭저럭 꼬투리가 좀 많이 달리긴 했습니다. 

 

 

ㅁ 노각!... 오이 씨앗이나 좀 받아 보려고 놔둬 봅니다. 

 

※ 여주 잎속에 숨어 있어서 발견을 못해서 제 때에 따다 먹지 못한 오이 2개!

    누렇게 익어가고 있어서 따내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둬 봅니다.. 내년 봄에 심을 오이 씨앗이나 좀 나올런지

    모르습니다.

 

ㅁ 오크라는 씨앗을 받아야 겠습니다. 

※ 미쳐 따먹지 못한 오크라~~ 이젠 주변에 나눔과 내년에 심을 정도의 씨앗이나 따 두어야 겠습니다. 

   적,청 오크라의 씨앗은 넉넉하게 채종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좌충우돌 주말농장!

어제,오늘 가을 김장배추를 심고, 김장무를 파종하고, 올해 처음으로 대파도 모종을 한판 사서 심었습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작물보다는 실패의 연속, 소중한 경험을 하나 하나 하면서 가을을 맞이합니다.

가을이 되어도 풍성한 수확은 어렵지만, 이것 저것 결실을 향해 달려가는 작물들의 씨앗이라도 받아서 내년

봄을 기약해야 겠습니다

 

 

'2009년 전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농장 이모저모  (0) 2009.09.04
김장 배추와 무우 생장 상태  (0) 2009.09.03
8월말 주말농장 이야기...Ⅰ(토요일)  (0) 2009.08.30
김장용 무.배추 파종 준비.  (0) 2009.08.23
안될성 싶은 떡잎!  (0) 200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