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 오늘도 엄청 무더운 날씨입니다만, 해가 저물자 션한 실바람이 불고, 밤이 되면 기온도 조금씩
떨어져서 에어콘 없이 올해도 여름을 그럭저럭 넘길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달이 지나고 9월 중순이 되면 무섭게 자라던 풀들도 성장이 더뎌지고, 가을 바람이 불면서 올해 농사도
슬슬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잠시잠시 농사를 지어보며, 잘 된 농사보다는 대다수 농사가 실패로 귀결되어 갑니다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하나씩 마무리 하면서 내년의 주말 농장 전략을 새롭게 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ㅁ 실패 1 ..봄에 일찍 심어서 남들보다 좀더 잘 키워 보려 했던 울금
※ 작년 겨울 괴정동 선생님께서 나눠 주셨던 울금의 종근을 봄에 일찍 하우스 안의 상토에 심고 빨리 싹을
내어 정식해 보려고 했던 것입니다만,.
발아가 매우 더디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밑거름 넉넉하게 하고 정식을 한 후에 비닐 멀칭을 하고 싹이
나기를 기다리다 지쳐 (싹이 안나오는 줄 알고) 울금을 심은 위에다 그냥 야콘을 심었는데, 오늘 낫으로
잡풀을 정리하면서 보니 비닐속에서 울금이 이렇게 싹이 나 있었네요.
늦가을까지 키우면 내년 봄에 파종할 종근은 몇개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안될성 싶은 떡잎입니다.
ㅁ 음식물 찌꺼기 속에서 발아되어 자라고 있는 수박
※ 하우스 속에서 자연 발아가 된 수박 1포기를 그냥 뒀더니 이렇게 작은 수박을 매달았습니다.
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것이라 좀 늦은 가을까지 키워 볼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수박 맛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주말 아파트 단지앞 1톤 트럭에 수박을 싣고와서 팔던데, 잘잘한 수박 3덩이에 만원하더군요.
옆지기가 그럽니다. 그냥 뽑아서 치워! 1만원만 있으면 우리식구들 배터지게 사먹겠다고!
그렇지만, 사 먹는 것과 요런 것을 키워서 따 먹는 것과 같을까요?
ㅁ 얻어다 심은 두매부추! ... 벌써 새싹이 나옵니다.
※ 부추를 심은 옆에다 두매부추를 조금 심어 봤습니다... 요건 금방 자랄 것 같네요(될성 싶은 작물!)
ㅁ 부추가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 올 봄에 하우스 한켠에 심어서 맛있게 띁어다 먹은 부추입니다.
계속해서 거름을 주고, 이제 꽃대가 올라오기에 그냥 좀 내버려 둬 봅니다. 그동안 너무 자주 띁어다 먹어
잎들이 많이 약해진듯 합니다.
ㅁ 어수리 나물!.... 나물류는 내년에 다시 한 곳으로 몰아서 심어야 될 것 같습니다.
※ 밭에는 일당귀/취나물/어수리 나물/참나물 등을 여기저기 그냥 심어 놨는데,. 내년에는 일조량이 많지
않은 하우스 뒷편, 나무 그늘이 많이 드는 곳에 곰취, 수리취등을 구해서 함께 나물류 밭을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밑거름을 넉넉하게 하고, 여기 저기 심은 나물들을 한곳으로 모아서 다시 잘 가꿔 봐야 겠습니다.
올해는 봄에 감자 수확을 조금하고, 옥수수 좀 따다 먹고,. 그리고 소나무등 조경수는 거의 실패로 막을
내리는 상황이지만, 가을에 실패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되 짚어 보고, 내년에는 올해의 실패를
바탕으로 해서 좀더 좋은 결실을 거둬 보려고 생각합니다.
'2009년 전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말 주말농장 이야기...Ⅰ(토요일) (0) | 2009.08.30 |
---|---|
김장용 무.배추 파종 준비. (0) | 2009.08.23 |
여름휴가... 몇일간 달콤했던 여정의 끝! (0) | 2009.08.09 |
8월7일 금요일 주말농장 작업! (0) | 2009.08.07 |
부가가치 없는 주말농장 놀이. (0) | 2009.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