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여름휴가... 몇일간 달콤했던 여정의 끝!

주말농부 2009. 8. 9. 16:10

8월초 시작된 여름휴가가 끝이 났습니다.

실제적인 여름휴가 끝은 8월7일(금)까지 였지만, 토.일요일 이틀을 더해서 오늘까지 쉬어 봅니다.

이제 주말에나 잠시 밭에 나와야 겠지만, 여름휴가 기간 너무 무더워 계획 했던 일들 중 절반도 해내지

못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오전에 밭에 나가서 이팝나무 심은 고랑에 낫으로 풀을 제거하고, 몇가지 작물을 심고서 더워서

철수 했습니다.

 

ㅁ 하우스 앞에 심어 놓은 머루 1포기, 앵두 1포기, 복분자 몇포기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 초봄 처가에 내려가 캐다 심은 복분자가 세가 왕성하여 잔가지를 좀 잘라서 다듬고, 지주를 세워서 땅으로

     기어 가던 것들을 올렸습니다.

     복분자 가시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바랭이들은 모두 낫에 의하여 잘려져 나가고 나름 깔끔한 모습.

     이 복분자들은 내년 6월에는 밭일에 지친 나에게 맛난 간식, 까만 복분자를 나눠 줄 것입니다. 

 

ㅁ 아직은 준비가 덜된 농업용수 자동공급.... 해서 물탱크에 물을 받고 검정 차광망을 둘렀습니다. 

※ 주변에 잡풀도 좀 잘라내고, 정리를 한 후에 검정 차광망을 둘렀습니다.  전면은 안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

    볼수 있도록 노출 시켰습니다.  여기에 물을 가득 채웠으니?  당분간 하우스 안에 작물들 물주는 것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확보가 되었습니다.

    관정에서 ~ 하우스 까지 제대로 된 물 공급은 가을 휴경기에 관리기에 쟁기 달아서 골 파고 엑셀파이프를

    묻고 제대로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옆에 있는 관은 땅에 묻고 진입로를 만들려고 얻어다 놨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이런 모습입니다.

 

ㅁ 백년초를 심었습니다.... 텃밭지님 댁에서 시집온 10개를 심어 놨는데! 

※ 올해는 아무런 준비와 계획도 없이 여기 저기 작물들을 얻어다 심거나 발아 시켜 심었습니다.

    8월8일 무더운 오후에 마암리 텃밭지기님 농장에 놀러갔다 많은 작물들 구경도 하고, 그리고 나눠주신

    작물중에 2종을 먼저 밭에다 심었습니다.. 천연초와 두매부추입니다.

    많이 나눠 주시려는 것을 한사코 조금만 달라고 부탁드려서 두매부추 한덩이(20여포기로 분주)와 사진의

    천연초 10잎입니다.

    우선은 활착이 되고, 일조량이 많은 곳이니 가을에 새 가지들이 좀 자란 후에 내년에는 이쁜 선인장 꽃을

    볼수 있을까요?

    그 외에 초롱꽃, 봄에 씨앗을 나눔받아 심은 고본도 부실하긴 하지만 몇포기 잘 자라고 있습니다.

 

※ 두메부추를 잘라서 뿌리는 심고, 잎이 연한 것 같아서 손질해 놨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호박과 부추를 넣고 호박,부추전에 넣어 보려고 하는데, 맛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부추잎 하나가 이정도 굵기이니?  일반 부추보다는 수확량은 엄청날 것 같은데..     

 

ㅁ 겹으로 피는 접시꽃 2종, 매발톱 2종, 토종 나리꽃 씨았을 대충 뿌려 놨는데.. 

 

※ 접시꽃 새싹이 먼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20여개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깊게 묻힌 탓인지? 

    나온 녀석은 붉은색 6~7포기, 자주색이 섞인 것이 6~7포기 정도 됩니다.

   아직 매발톱은 잠잠하고, 바랭이 새싹이 먼저 고개를 들고 나오기 시작하는데, 접시꽃과 매발톱 어린 

   것들이 잘 자라 주어야 할텐데..

 

ㅁ 씨를 받을 차즈기 4포기.... 다 큰 녀석을 이식해 놨더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금요일(비오던 날) 오후 구즉의 선생님께서 뽑아주신 차즈기 입니다. 

   잎을 조금 떼내어 코에 가져다 대면 특유의 향이 자극적이지만, 그렇게 맡기 싫은 향은 아닙니다.

   어릴적 경상도에 살아서인지? 방아잎, 차즈기와 같은 강한 향의 식물들을 저는 좋아 합니다.

   안타까운 일은?! 경상도 산골에서 어렵게 두포기 캐다 심은 산초나무 두 그루가 잘 크다 지난 지리한 장마에

   배수가 좋지 못하여 모두 죽고 말았는데,. 혹시나 기운을 차리고 새싹이 나올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뽑아 버리지 못하고 두고 봅니다.

 

 ㅁ 몇 줄기를 끊어다 심은 인동초 

※ 지난주 목요일(휴가 기간) 추부에 옆지기 태워다 주고 오는 길에 고갯길 아래 그늘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발견한 인동초와 땅두릅.

    인동초 줄기(뿌리가 발달한)을 4~5줄기 끊어다 심었는데, 다음날 비가 넉넉하게 온 덕택에 죽지 않고

    활착이 잘 된듯 합니다.

    지금은 여기 저기 무분별하게 구해다 심어 놓은 작물들! 올 가을 농사가 끝나고 휴경기에 접어 들면 전체

    작물들 성질(키와 햇빛을 좋아하는지 여부, 습한 곳을 좋아 하는 작물과 아닌 작물등)을 파악하여 밭의

   Lay-out을 새로 잡으려 합니다.

   그러기 앞서서 경계 측량부터 명확히 하고, 현재 분쟁이 있는 이웃과 확실하게 경계를 확인시켜 중.장기로

   밭을 개발해 봐야 겠습니다.

 

 ㅁ 봄에 새순을 따먹은 땅두릅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 올해 땅두릅을 씨앗으로 발아 시켜 보려다 실패하고 강원도서 1주당 3000원씩 돈주고 사다 심은 땅두릅

     입니다만,.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떨어진 씨앗은 자연상태에서 잘 발아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지금 심어진 땅드릅 6주

     그리고 지난 목요일 추부에서 대전으로 넘어오는 고갯길 아래에서 작은 땅두릅 3포기만 해도 넉넉하여

     더이상 땅 두릅의 본수를 늘리거나 경작지를 넗히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ㅁ 나리꽃 수난시대 

 ※  이녀석도 자리를 옮겨 줬으야 했는데.. 다른 일에 치여서 하우스 입구에 심어 놓고 그냥 내버려 뒀더니? 

      몇포기는 죽고 2포기만 좀 실하게 자라서 내년에는 꽃을 볼수가 있지 않을까 기대 됩니다만,..

      오늘 하우스 안에 물을 끌어다 뿌리면서 옆지기가 호스를 잡아 끌어 나리꽃 줄기가 절반쯤 꺽였습니다.

      급한대로 대충 활대로 지지대를 만들어 세워 놨는데,. 어찌 될런지 모르겠군요.

 

일상으로 돌아가서 이제 주말에만 잠시 잠시 밭에 나와 볼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휴가기가에

당근 파종하고, 쪽파 한고랑 파종해서 심어 놓고,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이팝나무 심은 고랑에 바랭이와

잡초들 70% 정도 제거하여 나무들 햇빛 받도록 해놓고, 하우스 안에는 달래 파종하고, 두매부추 심어 놓고,.

물탱크에 검정 차광망 씌우고 이것저것 꽃씨 파종하고, 작물들 좀 얻어다 심어 놓고 틈나는 대로 조금씩 해

놓은 것들을 돌아 보며 옆지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