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여름 휴가(8월4일) 농장 작업!

주말농부 2009. 8. 4. 22:43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지난 주말에 처가엘 다녀 왔고, 오늘은 오후에 잠시 회사 출근했다 치과에 들려서

치료를 받고, 저녁 6시 무렵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6월말에 감자 수확한 후에 비닐 멀칭을 걷어 내고 내버려 뒀더니 완전 바랭이 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선은 당근을 파종할 이랑과 고랑에 바랭이들을 낫으로 대충 정리를 하고,..

그런후, 오늘 농협 들려 새로 구입한 삼발 쇠스랑으로 땅을 파 뒤집었습니다.  그래도 해가 뉘엇뉘엇

해 지니까 날씨가 아주 무덥지는 않더군요.

바랭이 뿌리를 골라내고, 흙덩이를 삼발 쇠스랑으로 부수고... 관리기 사놓고 잔금까지 치뤄 놓고서도

이게 뭐하는 짓인지?  참 한심하고 쓴 웃음이 나옵니다.

※ 신품에 가까운 관리기를 아무런 도난 방지 준비가 안된 밭에 덜러덩 가져다 놓기가 뭐해서 !!

 

ㅁ 열무와 꽃씨를 뿌려둔 곳에 물조리개로 물을 흠뻑 뿌려주고! 

 ※ 씨앗이 발아된지 2주가 되어가는 열무들입니다.. 오늘도 배게 열무가 자라는 곳에서 겉절이용으로 수확을

     좀 했습니다.

 ※ 요건 옆에다 2차로 씨앗을 뿌린 곳인데, 1차 파종시기 보다 발야율이 조금 떨어지네요.

     아마도 물을 넉넉하게 뿌려주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지난주 토요일에 물을 뿌려 준후에 뒤 늦게 싹이

     나오는 것들이 가끔 눈에 띕니다.

 

ㅁ 하우스 안에 심은 고추입니다(3종류 고추를 심었습니다) 

 ※ 몇포기 심지 않았는데도 열리는 풋고추를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이웃에 계속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1.5m짜리 지주를 6개 샀는데, 뒷편에 넘어진 고추는 세우지도 못하고 당근을 파종할 이랑 작업으로

     시간을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 미쳐 풋고추를 따내지 못한 청양고추는 빨깧게 익어가는 것들이 눈에 띕니다.

     요건 따다가 얼큰한 된장찌게 용으로 활용해 볼려고 합니다.

 

 

※ 10포기 정도 심은 품종이 다른 고추입니다.

    작년 가을에 회사 텃밭에서 붉은 고추 3개를 따다가 씨앗만 빼내어 말려 뒀다 발아시켜 심은 것인데, 무슨

    품종인지는 모르겠지만, 껍질이 두껍고 탱글탱글합니다.

    3개를 따다가 집에 가져와 된장에 찍어 먹어 봤는데, 맵지도 않고 연한게 아삭아삭하고 먹을 만 합니다.

 

ㅁ 인심이 후한 고마운 이웃들! ... 땀흘려 농사지은 수확물을 이렇게 푸짐하게 나눠 주십니다.

 ※ 윗쪽에 남의 땅을 일궈 채소를 가꿔 드시는 아저씨가 여름 휴가를 다녀 오신후 5일만에 밭에 나오셨다면서

     수확한 호박과 오이를 나눠 주십니다.

     호박은 애 호박일 때 바로 수확을 해야 하는데, 여름휴가로 밭에 나와 보지 못한 몇일 사이에 이렇게 큰

     호박이 되어 버렸다면서 안타까워 하십니다.

     이 호박은 새우젖과 함께 지져서 먹으면 맛있다고 나눠 주시고 가십니다.  나는 아무것도 드린 게 없는데!

 

ㅁ 요건 덤입니다 (6월말 감자를 수확한 이랑에서 나온 감자) 

 ※ 장마속에서도 싹도 나지 않고, 깨끗한 감자가 당근을 파종하기 위해 이랑을 파 뒤집으니 나오네요.

     우리집 애들이 좋아하는 감자 참치 찌게를 4번는 끓여서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삭줍기가 푸짐하지요?

 

오늘 오후에 밭엘 나갔더니 안타까운 소식을 이웃 어른께서 전해주십니다.

콩 농사를 참 잘 지으시는 어르신이 계신데, 아침, 저녁으로 꼭 밭으로 나오셔서 풀 뽑고, 밭 가장자리에 심은

애 호박도 따가시고 하셨는데, 최근 몇일간 한번도 밭엘 나오시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사연인즉!? 어떤 사유인지 알수 없지만, 황혼에 이혼을 하셨다고 하십니다. 더불어 맥주 한잔을 권해도 드시지

않으셨던 어르신인데, 몇일 전 밭에 나오셨을 때는 술에 취해 밭에 오셔서 일도 않으시고 멍하니 계시다 내려

가셨다는 얘길 전해 들으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곳에 밭을 사고 난 후에 전 주인이었던 분과는 지금도 갈등이 심하지만, 나머지 이웃들은 나보다 연배의

어르신들로 참 좋은 분들입니다.

올 가을에는 이웃 어르신들 모시고 시원한 막걸리에 배스 튀김과 삼겹살로 술한잔 대접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던 지라,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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