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Fishing 조행기

머리 아픈밤! 나의 처방, 나의 진통제.

주말농부 2009. 7. 21. 19:28

주말을 쉬고 출근한 어제(월요일)은 여러가지 업무로 인하여 골머리를 썩이고,. 업무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지 못한체 저녁 8시에 에라 모르겠다~~ 업무를 접어 놓고, 띵한 머리로 퇴근을 했습니다.

스트레스와 함께 이렇게 업무로 머리가 아픈 날은 퇴근을 해도 머릿속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어두컴컴한 하늘,.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며 갑짜기 소나기가 내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나만의 두통처방, 진통제(머리속 근심 비우기)로 두통을 치유해 보려고 어두운 밤

물가 나들이(짬 낚시)를 했습니다.

 

컴컴한 저녁이지만,. 최근 몇년사이 Fly Fishing 인구와 저변이 많이 넓어져 어딜가나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인을 만나는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어젯밤에도 물가에 내려서니 젊은 친구 둘이서 루어 낚시와 플라이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잠시 낚시에 몰입했습니다.... 그사이 젊은 친구들은 철수하더군요.

 

ㅁ 먼저 비드헤드 님프 패턴으로 물줄기에 크로스로 캐스팅!...물색이 맑아지는 이시기에는 대형

   강준치에 기대치를 한껏 높혀서 어푸로치! 

 

※ 잘잘한 요런 녀석이 어둠을 뚫고 물파장을 일으키며 따라 나옵니다..... 50정도 되는 작은 녀석! 

 

멀리 미호천의 안쪽에서는 정체불명의 대형 라이즈(물파장)가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고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 합니다.  막연한 느낌이지만, 엄청난 대물인데, 이곳에 서식하는 어종을 감안하면 저런 정도의 물파장을

일으킬 만한 녀석은 대형 강준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풀섶에 엉킨 라인을 풀고 다시 전열을 가다 듬고 물속으로 플라이를 날려서 나름대로 다양한 엑션을 주면서

대형 강준치를 기다려 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입질! Rod를 세우자 마자 강한 반발력이 전해짐과 동시에 이내 줄 끊어진 연처름 라인으로

전해지던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져 버립니다.

라인을 회수하여 살펴보니?! 티펫 라인이 터져버린게 아니라 훅의 허리가 부러져 나가고 없습니다.

 

ㅁ 허전함 뒤에 다시 당찬 물고기의 파이팅이 라인을 타고 옵니다.... 이번에는 눈불개! 

 ※ 기대했던 대형 강준치가 아니라 아쉬움은 있지만, 같은 체장의 강준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눈불개는

     힘도 좋고 지구력(파이팅)도 좋은 물고기 입니다.

 

ㅁ 다시 한번 강준치가 모습을 보여 줍니다 ... 앞에 만났던 녀석보다는 다소 크지만! 

 

※ 앞서 만났던 녀석보다는 좀더 큰 녀석이긴 합니다만,  나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미치는 Size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린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준치는 참으로 아릅답습니다.

    은빛의 잔 비늘이 눈부실 정도로 반짝거리고,. 눈알은 마치 보석과도 같이 아름다운 물고기! 강준치입니다

    10여년간 플라이 피싱을 하면서 때로는 큰 물고기도 만나고 때로는 물고기 얼굴 한번 못보고 낚시대를

    접고 돌아서야 하는 때도 있었지만,. 금강권에서 나의 강준치 기록은 86센티입니다.

    두번째 만난 이녀석으로 약 65센티 정도 되는 크기의 강준치 였지만, Size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86센티의 강준치도 몇년전 여름! 어둑어둑해 질 무렵, 그것도 큰비가 내린후 물색이 맑아질 무렵에

   만났던지라 어젯밤에도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봅니다. 

 

ㅁ 시간은 9시 20분! 그러나 대형 강준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눈불개가 다시 모습을 보여줍니다. 

 

※ 뭔지 모를 물고기에 1호 티펫이 허무하게 터진후,  다시 캐스팅! 스파이더를 물고 나온 눈불개입니다.  

 

두통 치료를 위한 야간 낚시 채비를 꾸려 물가에 내려선 시간이 저녁 8시 20분 전후!  그리고 낚시를 시작한지

약 1시간 정도가 지난 시간! 하늘은 더욱더 시커먼 구름으로 덮히고, 곧바로 비가 내릴 듯한 분위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기 시작합니다.

무거웠던 머리도 조금은 가벼워 진듯 하고,. 대형 강준치의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후일을 기약하고 미련 없이

대를 접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낚시후 해야할 마무리 작업이 있습니다.

우선 낚시대도 깨끗이 닦고, 그런후 플라이 라인도 깨끗이 닦고 라인에 실리콘 오일로 코팅을 한 후에는 티펫

라인 보수도 합니다.

어제밤과 같이 대형 물고기가 훅셋 되었을 때 라인에 결함이 있거나 연결부가 견고하지 못하면 랜딩도중에

라인이 터져 나가기 일쑤라서, 라인 점검은 다음 낚시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훅 BOX를 열고 망가진 훅이나 상태가 좋지 못한 훅들을 선별해서 빼내고, 그날 가장 물고기의

반응이 좋았던 플라이 패턴을 한두개 묶어 놓습니다.

어젯밤에는 좀 큼지막한 비드헤드 님프가 강준치와 눈불개에 반응이 좋았던지라 요걸로 1개만 묶어서 다시

훅 BOX에 채워 넣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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