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Fishing 조행기

눈불개 조행.

주말농부 2009. 7. 18. 21:10

장마가 잠시 소강인 틈을 타서 눈불개 출조를 했습니다.

지난밤에도 꽤나 비가 많이 내려, 금강의 지류들은 누런 황톳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딜 가봐도 누런 물이라 난감하긴 하지만, 이런시기에도 물색이 빨리 맑아지는 지류와 본류가 만나는

곳들을 잘 찾아 보면 의외로 손맛을 볼수가 있기도 합니다.

 

ㅁ 어젯밤 숙소에서 묶은 눈불개용 플라이!... 검정 스파이더와 비드헤드 님프!

 

ㅁ 물색이 좀 빨리 맑아지는 지류로 내려가며! .... 사마귀와 거미! 

 

 

 

 ※ 거미는 장마철을 대비하여 도시락을 싸고 있는 듯 한 모습입니다.  몇일사이 사냥감이 넉넉했는지? 엄청

     비대한 모습인데,. 여기저기 이렇게 도시락을 싸서 보관하고 있더군요.

 

ㅁ 먼저 검정색 스파이더(노란  다리)로 육초들이 물에 잠긴 경계면으로 어푸로치! 

  

 ※ 먼저 노란색 다리의 스파이더를 물고 나온 눈불개입니다.

     물가 무성했던 육초들은 흙탕물에 휩쓸려 물에 잠겨 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벌레들을 먹기위해 눈불개

     들이 육초들이 물에 잠긴 곳들을 부산하게 돌아 다니며 먹이를 찾아 먹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드라이 플라이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물고기의 활성이 너무 좋은 상항에서

    혹셋 타이밍이 조금 늦게 되면 훅을 삼키게 되고, 포셉을 물고기 입속에 넣어 훅을 빼 낼때 잘 못하면

    물고기의 목에 큰 상처를 줄수도 있습니다.

    이녀석은 스파이더를 삼켰는데,. 바늘털이를 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입 밖으로 훅이 빠져 나왔습니다.

 

ㅁ 이번엔 붉은 다리의 스파이더로 ... 눈불개의 선호도를 체크해 봅니다. 

 

※ 물색이 맑아지면 경계심이 꽤나 강한 물고기인데?!  물색이 흐리고 누런 물위로 벌레들이 많이 떠내려 

    오는 상황이라 경계심이 없이 물위에서 벌레와 비슷한 스파이더를 그냥 덥칩니다.

    붉은 다리의 스파이더는 두마리 눈불개를 유혹해 내고, 큰 눈불개와 파이팅중 장렬하게 전사했습니다.

    너무 급하게  Rod를 세우는 순간 눈불개의 강렬한 파이팅에 1호 티펫이 터지고 스파이더를 물고 눈불개는

    급히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ㅁ 이번엔 비드헤드 님프! ... 어젯밤 타잉한 플라이를 모두 테스트 합니다.

  

※ 육생곤충들이 물에 많이 빠져 있고 물 표면에 먹잇감을 먹는 이런 상황에서는 님프패턴에 별로 반응이

    시원찮습니다.

    물표면에 먹잇감이 너무 풍부하다 보니 물속의 먹잇감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러나 큰 녀석일수록 경계심이 강하고, 물표면에 몸을 노출시켜 먹이 사냥을 하는 것 보다는 물속의

    먹이가 위험부담이 덜한 탓인지? 50센티에 가까운 몸통이 굵은 녀석이 힘을 쓰면서 한동안 실랑이를

    하며 나타납니다.

 

ㅁ 뭔가에 놀란 미꾸라지! .... 급할 때는 물 바깥쪽으로 피신하는 것도 한 방법! 

※ 갑짝스럽게 물 밖으로 튀어 나온 미꾸라지 입니다.  아마도 주변에 육식성 어종이 있었나 봅니다.

    혹시나 강준치가 있을까? 싶어 스트리머 계열의 훅으로 바꿔 유혹을 해봤지만, 강준치는 만나지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ㅁ 어젯밤에는 미니 폽퍼에 눈불개들 반응이 가장 좋아서... 미니 폽퍼로 바꿔 봅니다. 

 

 

 ※ 수양버들이 물속으로 늘어진 곳으로 폽퍼를 캐스팅! 살짝 살짝 뾱뾱 끌어주면 무섭게 눈불개가 덥칩니다.

     아마도 검정 귀뚜라미나 메뚜기들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 대면서 뒷다리로 물을 찰때 이와 비슷한 엑션의

     미니 폽퍼에 눈불개들이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작은 완구 눈알을 붙인 이 미니 폽퍼는 우왁스런 눈불개의 공격에 한쪽 눈알이 떨어져 나가고 만신창이가

     되어도 눈불개들은 계속해서 덥칩니다.

 

플라이 피싱 대상어종중 눈불개는 금강권과 만경강권에서 만날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입니다.

한때는 환경적인 오염과 남획으로 보호어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금강 본류와 금강의 지천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물고기로 개체수가 많이 증가한 듯 합니다.

강계의 플라이 피싱 대상어종에는 잉어, 붕어, 강준치, 누치, 끄리, 배스등이 있으나 평균 체장이 45~50센티의

대형 어종에 아가미 주변이 황금색의 눈불개는 참으로 멋진 대상 어종입니다.

물고기를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상테에서 살아가도록 배려하는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낚시를 하면서 어쩔수

없이 물고기를 낚아 내지만, 바늘의 미늘을 제거하고, 낚은 물고기는 가능하면 물 밖으로 끌어 내지 않고

빨리 릴리즈를 하는 등,. 최소한의 배려는 늘 염두에 두고 이렇게 아름다운 물고기를 만납니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본류의 흙탕물을 피해서 지류 가장자리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눈불개와

잔끄리등 오늘은 짧은 출조에 10여수의 멋진 눈불개들을 만나고 밭으로 내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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