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주말 오후의 농장!

주말농부 2009. 4. 11. 20:29

4월11일 4월 두번째 주말(토) 오후! 신탄진 KT&G 운동장의 벗꽃은 하얀 눈처럼 어지럽게 날린다.

지난 주말엔 너무나 많은 인파가  KT&G의 벛꽃 축제로 몰려들었는데,. 오늘은 뒤늦게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조금 보일뿐!

벛꽃도 지고, 화창한 봄날은 조금 덥게 느껴질 정도로 초여름의 날씨 같다.

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날은 덥고, 봄 가뭄이 심해 심어 놓은 소나무들은 생기가 없어 보인다.

그나마 소나무를 심고 난 그날밤 봄비가 넉넉하게 내려 생존율이 좀 높은 것 같기는 하지만, 군데 군데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눈에 띈다.

옷을 벗어 놓고, 하우스 안에 파종한 작물들과 밖에 심어 놓은 감자, 옥수수도 한번 살펴보고,..

내일은 감자를 심은 비닐 피복을 찢어 줘야 될 것 같다. 비닐을 씌워 놓은 안에서 감자 싹들이 꽤 많이 자라나 있고,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에

잎들이 타들어 가는 것 같다.

 

ㅁ 우선은 비닐 하우스 안의 작물들을 살펴보고! 

 ※ 너무 일찍 발아되어 냉해를 입어 다죽고, 3포기 살아 남은 국수호박!... 그런데 ?? 이걸 어디에다 옮겨 심어야 하나??

 

 ※ 목화씨도 1주일 사이에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있네요.

 

ㅁ 밭의 LAY-OUT을 변경하며 옮겨 심은 제피나무! ... 살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가지에 물이 올랐다. 

 

※ 작년가을 고향에 시제를 갔다 오며 친척 형님댁 밭 언덕 아래에서 캐온 재피나무 2그루... 요건 추어탕에는 필수 향신료이고, 경상도 지방에서는

    열무김치를 담글때도 재피나무 열매를 갈아서 넣는다.

    매콤한 향을 참 좋아하기에 애지중지 캐온 나무들인데,. 봄이 오기까지 몇번이나 옮겨 심어서 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나뭇가지에 물이 올랐다.

 

ㅁ 어린 어름나무 줄기에도 물이 올랐다 (새 싹이 나오고!!)  

※ 이게 언제 자라서 한국산 바나나(어름)이 열릴지 모르겠지만,. 잘 키워서 여름엔 나무 그늘을 만들고, 가을엔 뽀얀 속살이 보이는 어름이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다.

 

ㅁ 하우스 안에 야콘은 하루가 다르게 쑤욱 쑤욱 올라오고,,주말마다 분주 시키느라 바쁩니다. 

 

 ㅁ 하우스 안에 여러가지 작물들 

※ 동아박! 6~7개 씨앗을 상토에 심었는데, 먼저 올라온 것들은 3월말 추위에 동해를 입어 모두 죽고, 늦게 나온 요것 하나만 살아 남았습니다.

 

※ 요건 구즉의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마디호박(차즈기) 군요.  여러가지 작물들을 정신 없이 파종해 놨더니 이제 헷갈립니다.. 꽃집에 가서 플라스틱 인식표를 좀 많이 사다 놓고 파종 할 때 명찰을 세워야 겠네요.

 

※ 요건 푸른 식용박인데, 늦게 심었더니 동해를 입지 않고 아주 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곁에 봄이 성큼 다가 온 것 같은데, 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종해야 할 작물도 많고 씨앗도 많은데,. 주말에만 잠시 밭에 나오다 보니 아직도 심지 못한 작물이 너무나 많이 있군요.

지난 3월달에 심은 이팝나무는 물이 올라 파란 싹을 틔우고 있고, 밭 가장자리를 따라 심어 놓은 돼지감자는 파릇 파릇 새싹이 땅을 헤집고 나오고 있고,..

요즘은 1주일 사이에 밭에 심은 나무와 작물의 상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농장의 모습입니다.

내일은 옆지기와 함께 감자 비닐피복에 구멍을 뚫어 싹을 밖으로 꺼내 줘야 하고,. 하우스 안에 심어 놓은 자색 고구마, 호박고구마, 밤고구마도 빨리 싹이

트도록 물을 흠뻑 뿌려주고, 몇군데 구덩이를 이쁘게 파서 국수 호박 3포기를 옮겨 심고,.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아오피스 종구도 심어야 될 것 같은데,.

주말은 왜 이렇게 짧기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