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Fishing 조행기

남도의 장척지와 봉산지(번개늪)

주말농부 2006. 10. 1. 21:42

 금요일 밤에 집으로 내려와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토요일 새벽 3시반, 핸드폰에 알람을 설정해 놓고

 예초기도 챙기고, 그리고 새로 구입한 ML엑션의 루어대와 간단하게 낚시 채비도 준비해 챙기고

 금요일 밤에 슈퍼에서 사온 생수와 콜라도 냉동실에 넣고 밤새도록 얼렸다.

 

 토요일 새벽 3시 30분에 부시시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를 감고, 등산화를 꺼내신고, 만반의 준비를

 한후 서울에서 출발한 형들과 동생을 기다렸다.

 4시 20분쯤 되어 15인승 승합차가 도착하고 다들 부시시한 표정으로 만나서 곧바로 예초기와 조구며

 츄리닝 바지와 세면도구가 들어 있는 가방을 형님차로 옮겨 싣고 출발~~ 남도로!!

 

 고향동네를 들러 갈쿠리며, 낫이며 벌초에 필요한 농기구를 빌려서 09:00에 산으로 올랐다.

 4형제가 한마음 한뜻으로 벌초를 시작!  큰형님은 예초기로 작업하기가 불편한 봉분 사이와 비석과

 상석사이에 길게 자란 잡초들을 제거하고, 예초기는 동생이 메고 작은 형님은 예초기 뒤를 따라 

 다니며 열심히 갈쿠리로 잘려진 풀들을 긁어 모아 묘지 아래로 가져다 치우고, 교통사고의 휴유증에

 환자로 열외가된 나는 열심히 물을 나르고 땀 범벅이된 형님과 동생에게 수건을 가져다 날랐다.

 

 작년에는 예초기 사용법과 벌초 요령을 몰라 엄청 고전했는데,. 예초기를 울러맨 동생은 제법 몸에

 요령이 붙었는지 한결 능숙한 솜씨로 잡풀들을 쳐낸다.

 작년과는 달리 부산의 큰집에서도 윗대 조상의 몇개 묘소를 미리 벌초해 놔서 일이 한결 수월해 졌다

 차례차례 벌초를 하면서 올라가면서 분업해서 일을 마치고 보니 오후 5시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훤한 상태라 모처럼 외숙모님을 뵙기로 하고 외갓집으로 가는 길에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들어 있는 저수지를 들려 보기로 했다.

 

 ㅁ 남도의 장척지와 봉산지(번개늪)

 

※ 장척지와 봉산지는 올봄(청명 전후)부모님 산소에 잔듸를 입히러 내려 갔다 일을 끝내고 올라오기

    전에 잠시 들려 플라이 피싱과 루어 피싱으로 산란기의 왕뚜껑 불루길과 20~30급 배스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를 고향 동네에 가져다 드려 동네 잔치를 했답니다.

 

※ 장척지와 봉산지는 도로사정과 접근성이 좋아 대구와 마산등 인근 대도시에서 배스 루어의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장척지와 봉산지(번개늪)는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이 연결된다는데,. 올 봄에는 봉산지(번개늪)에서

 배스와 블루길로 재미를 봤던터라 장척지를 들려봤지만,. 수심이 낮고 완만한 해안형의 저수지라

 항시 수초가 많은 곳이긴 하지만, 가을에 접어들면서 물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온 저수지가 수초와

 개구리밥으로 뒤범벅! 완전히 덮혀서 낚시 불가 판단.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장척지를 살펴보니 이곳은 그나마 좀 낳은편인데.......

 이곳도 물 가장자리를 따라 수초가 띠를 이루고 있어 낚시하기 어려운 여건인데, 그래도 한번

 낚시대를 꺼내어 탐색을 시도.. 그러나 영 배스의 반응은 없고, 물가엔 블루길만 바글 바글!

 형들과 동생이 작은 메뚜기를 잡아서 물에다 던지자 블루길들이 새카맣게 몰려 드는데 배스들의

 모습은 볼수가 없다.

 가끔 안쪽 수초에서 큰 퍼벅임이 있긴 하지만,. 영 반겨주는 배스가 없다.

 제방권으로 자리를 옮겨 배가 드나든 흔적이 있는 수초사이 긴 물길로 노싱커(걸림이 덜한) 채비로

 수초사이를 끌어주는데,. 퍽!  묵직한 뭔가가 훅을 덮쳤다.

 

 새로 개비한 6.6ft의 미둠엑션 루어대로 대의 허리힘을 알아보기 위해 힘껏 당겨보니 허리힘은

 쓸만하고, 8lb의 라인도 괜찮은 라인이라 수초사이를 끌면서 강제집행!

 토요일 남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은 4짜 중반의 배스 한마리가 전부였읍니다.

 

 ※ 아주 검은 색을 띤 배스였는데,. 인근의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일하신다는 분에게 매운탕용으로

     전달하고 남도의 조행을 마감했읍니다.

    (일요일 아침일찍 낚시를 할 계획이었지만, 작은 외삼촌이 마산의 삼성병원에 입원해 계신지라

     아쉽게 일정을 취소하고 병문안으로 1박2일의 고향방문은 막을 내렸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