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Fishing 조행기

너무 힘든 잔 블루길 낚시

주말농부 2006. 7. 24. 18:45

 집에는 27센티가 조금 넘는 쏘가리 한마리를 작년부터 키우고,. 회사 숙소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올 봄부터 작은 가물치 치어를 한마리 얻어다 키우고 있읍니다. 

 텅빈 숙소에 밤 늦게 들어가면 그래도 요녀석이 생명체라 이리 저리 왔다 갔다 재롱을 부려서 그나마

 덜 허전한 부분도 있답니다.

 

 육식어종을 키움에 있어 좋은 점은 살아 있는 먹이(작은 물고기나 작은 양서류)를 넣어줌으로써

 수족관의 물이 쉬 탁해지지 않고, 3개월에 수족관 1/2정도의 물만 갈아 줘도 되는 편한 점이지만,.

 불편한 점은 반드시 살아 있는 먹이를 줘야 하고,. 게다가 물고기가 먹을 수 잇는 크기 이하의 먹이를

 잡아다 줘야 하는데,. 요게 만만치 않더군요.

 

 크기에 상관 없이 물고기를 잡아다 넣어 줘도 된다면 문제될게 없겠지만,. 가물치는 아주 작은 물고기를

 잡아다 줘야 하고, 쏘가리는 다소 큰 물고기를 잡아다 줘도 되긴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저수지는

 녹조로 앓고 있고,. 강가로 나가면 누런 황톳물이 아직도 흐르고 있어 작은 먹이용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읍니다.

 

 우리집 쏘가리는 장마철에 들어선 후 먹이를 잡아다 주지 못해서 그동안 굶었고,. 숙소의 어린 가물이는

 어렵게 열대어집에서 한마리 500원씩 주고 작은 물고기를 지난주말에 5마리를 사다 넣어 줬는데,.

 벌써 다먹고 입맛을 다시고 있읍니다.

 

 < 너무 힘든 고복지 잔 블루길 낚시 >

 

 일요일 점심을 먹고 양동이를 챙겨서 고복지로 쏘가리 간식꺼리로 작은 배스와 블루길 채집차 다녀

 왔읍니다.

 저수지 전체가 녹조로 앓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드라이 패턴은 녹조에 묻혀 배스나 블루길의 반응을

 이끌어 낼수 없었고,. 님프 패턴도 작은 치어들이 노는 물가 얉은 곳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끌어 내지

 못햇읍니다.

 장소를 옮겨 고복지 인근의 작은 소류지로 가서 어렵사리 1년생 배스 치어 1마리를 잡고,. 블루길이

 없어 다시 고복지로 돌아와 상류의 새물 유입구와 건너편 철탑 주변을 배회하면서 잔 블루길을

 찾았지만,. 플라이 피싱으로는 정말 잡기가 힘들었읍니다.

 점점 시간은 가고,. 양동이에는 소류지에서 잡은 잔배스 1마리가 전부! .. 이왕 왔으니 쏘가리 간식은

 잔배스 1마리로 마감키로 하고 루어대를 꺼내들고 낚시를 하려는데,. 철탑아래에서 대낚시를 하는

 젊은 친구 둘중에 한사람은 작은 막대기에 작은 바늘을 메달아 물속에 담궜다 꺼냈다 하면서 잘잘한

 블루길을 잡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양동이를 들고 달려가 부탁을 했다.

 혹시 매운탕꺼리를 잡으려고 한다면 루어로 배스를 잡아 주고, 잔 블루길은 쏘가리 먹이로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더니 그냥 심심해서 잡는데,. 잡으면 다 주겠다고 한다.... ^^~

 

 재미 있는 것은 녹조사이에서도 무릎깊이의 물가 얉은 곳에 쏘가리 간식 Size로는 적당한 잔 블루길이

 떡밥 미끼에 달려 나온다는 것인데,. 자세히 알아보니 붕어 낚시용 일제 글루텐이라는 떡밥을 개어

 콩알 크기로 바늘에 달아 물속에서 금방 풀리지 않토록 조심스럽게 물속으로 드리우는 순간에 블루길

 들이 메달려 나온곤 한다.

 어분이 들어 있는 붕어용 떡밥에는 블루길들이 반응을 하는 경우를 봤지만, 글루텐에 반응하는 것은

 고복지에서 처음 봤읍니다.

 아뭏튼 쉬엄쉬엄 잡아준 블루길 덕분에 양동이에는 잔배스 1, 잔 블루길 8마리가 확보 되었는데 이정도

 수량이면 1주일은 넉넉한 상황이라 마음 놓고 배스 루어를 할수 있었읍니다.

 

 ※ 배스 루어의 조과는 심한 녹조속에서도 작은 웜 채비로 잘잘한 녀석으로 5마리,. 두어마리는 랜딩중

     떨구고!!

 

 블루길은 마음만 먹으면 한겨울을 제외하곤 잡을 수 있다고 자만 했는데,. 어제는 정말 플라이 피싱으론

 한마리도 잡지 못했읍니다.

 녹조가 심한 한여름 블루길 낚시에 대한 고민과 해결해야 할 숙제가 새롭게 생겼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