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Fishing 조행기

꿈을 쫓아서 그 꿈의 실현 (54㎝렁커 배스)

주말농부 2006. 6. 19. 13:45

직업이 아닌 일상의 취미에도 꿈이 있고 목표가 있읍니다.

오래전에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플라이 피싱에 입문을 했읍니다.

처음 플라이 피싱을 접하면서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워도 하고, 작은 끄리 한마리라도

잡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주말이면 낚시대를 들고 물가를 찾곤 했읍니다.

 

이제 플라이 피싱을 취미로 삼고 주말이면 마눌과 애들을 집에 떼어 놓고 낚시를 다닌지도

8년이나 됩니다.

그동안 물가에서 많은 물고기를 만나고, 때론 불가능 할 것으로 보였던 플라이 피싱에서의

개인적 소박한 꿈과 목표를 이루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 능력이나 현실은 도외시 한체 분에

넘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서 물가로 나가곤 했읍니다.

 

붕어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토종붕어로 월척을 낚는게 일반적인 일차의 목표가 되고,. 바다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50센티가 넘는 큰 참돔, 감성돔을 목표로 하기도 합니다.

플라이 피싱으로는 아직 바다 낚시가 쉽지 않는 국내 여건상 계류나 강계, 댐, 저수지에서

만날수 있는 대상어종에 대해 나름대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조행길에 나섭니다.

 

ㅁ 배스 플라이 피싱을 시작한 후 3년만에 처음 50㎝가 넘는 대물을 만났읍니다.

 

※ 개인적으로 이땅에 들어온 외래 육식어종은 좋아 하지 않읍니다!

    따라서 물이 깨끗한 곳에서 낚시로 잡은 외래어종(주로 배스와 블루길)은 잡아와서 손질하여

    주변에 민물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나눠 드리곤 합니다.

    어제(6월18일) 전주를 돌아 흐르는 만경강에서는 배스 플라이 피싱으로 54센티의 렁커배스 1

    그리고 40센티급 배스 1, 나머지 잔배스 2마리를 잡았읍니다.

    아파트인 우리집 주방에까지 피 비린내를 풍기며 배스를 손질하면 마눌과 애들에겐 고역이

    되겠지만 잡아다 드리는 배스를 반기는 분들을 생각하면 한편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지요.

 

ㅁ 만경강 렁커배스 조행기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읍니다.

 

    ♣ 플라이 피싱 채비 : TMC 9ft, 8, 3절 플라이 로드 + WF 8번 플로팅 라인에다 티펫은 2호줄을

                                  사용하고 플라이 패턴은 녹색과 검정색 스펀지 폽퍼에다 위드 가드를

                                  붙혀 수초에서의 걸림을 줄인 패턴으로만 종일 낚시를 했읍니다.

 

   ♣ 낚시장소 : 전주천과 만경강이 합류되는 곳의 약간 윗쪽 맑은 만경강 물줄기가 흐는 곳으로

                     연꽃과 식물외에 자생하는 각종 수초들이 군락을 이룬 곳으로 물흐름이 완만하고

                     다양한 늪지가 형성된 곳들.

 

  ♣ 포인트의 어푸로치 : 1인승 퀵보트를 약 1년만에 물에 진수하여 보팅 낚시를 했으며,. 통상

                                  연꽃과 수생식물이 우거진 곳들 중에서 수초 포켓이 형성된 곳들을

                                  두드렸으나 배스들의 입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수심이 다소 깊으며

                                  나뭇가지들이 고사한 상태로 물가에 장애물을 이루고 있는 곳이나

                                  갈대들이 무성한 돌출부, 곳부리를 탑워터(폽퍼)로 두들겨 배스 유혹.

 

 ♣ 조과 : 54센티 렁커배스, 4짜 중반의 배스1, 잔배스 2마리.

※ 때마침 같은 플라이 피싱을 취미로 광주권에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분들이 만경강으로

    출조를 하셔서 점심 시간 잠시 짬을 내어 처음으로 만나 뵙고,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입낚시를

   겸해서 물가에서 끓여주시는 따끈한 커피도 한잔 얻어 마셨읍니다.

  

 

ㅁ 조행 후기

   무더운 날씨에 오후에는 바람도 강하게 부는 악조건의 만경강에서 애초에 렁커배스의 꿈은

    생각치 못했지만,. 오랬만에 보팅낚시를 천천히 음미하듯 즐겨 보고자 마음을 먹지만, 막상

    낚시대를 꺼내들면 헌터의 본능이 살아남은 어찌 할수가 없나 봅니다.

    연꽃과 식물들 위로 메뚜기를 흉네낸 부력이 좋은 스펀지 포퍼를 끌어주며 배스를 유혹할 때

    수초에 걸림이 너무 심하여 여유로웠던 평정심은 짜증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사고나

    불미스런 일 없이 오랬만에 클럽의 후배들, 전주의 친구, 그리고 광주에서 올라오신 플라이

    피셔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즐거운 조행길이 되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