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밤 늦닷 없이 전주의 동갑네기 조우로 부터 전화가 왔다.
수도권 모처에서 워크샵을 하고,. 그곳에서 자던지 내려와야 겠다믄서!!
대뜸 밤늦게라도 내려와서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잠을 자구 아침 일찍 낚시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런 정도면 심각한 플라이 피싱 증후군의 증중인 상태!!
마지 못해 승낙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 잠도 못자고 KBS의 심야 토론을 보다 전화도 없고
해서 잠시 눈을 붙혔더니 밤 1시나 되었을까?! 전화가 오고,. 그리고 이내 숙소 문앞에서 문열어!
문만 열어주고는 자든 말든 나만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하는데,. 이로온 잠이 오질 않네!!
토요일은 정상근무고,. 요즘 회사가 어려워 1시간 조기 출근하고, 한시간 더 일하고 퇴근을
하는 상황에서 일찍 잠들지 못한 아쉬움이 진한데,. 먼길을 달려온 친구는 이내 코고는 소리가
안방에서 들려온다.
토요일 아침 눈을 떠니?! 잠도 넉넉하게 자지 못해 피곤할텐데,. 고놈의 낚시가 뭔지 먼저 일어나
부산을 떨고 있다.
밥을 해먹지 않는 숙소라 라면이며, 만두며, 조금 남은 떡을 넣고 라면을 끓여 둘이서 나눠 먹고
회사로 출근하며 인접한 하천의 포인트로 친구를 안내해 주고 나는 회사로 들어 왔다.
ㅁ 미쳐도 이렇게 미치면 불치병이다 ^^~
한낮의 기온은 30도가 넘는데,. 아직은 에어콘을 가동하지 않다 보니 오전 11시가 되자 사무실도
후덥지근하고,. 나는 날이 더워서 낚시를 접고 조우가 내려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하니 뙤약볓 아래서 낚시를 하고 있단다....ㅋㅋㅋㅋ
12시 조금지나 혼자서 뭘하나 싶어 점심시간에 맞춰 내가 안내해준 물가로 가보니 그 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낚시하고 있다 (이 정도면 요건 심각한 상황)
낚시를 그만하라고 윽박을 지르고 빨리 나오라고 하니 그제서야 나온다.
그래도 플라이 피싱의 내공은 나보다 한수 위라 생소한 곳에서 낚시를 하면서도 금방 적절한
어푸로치로 연신 50센티급의 강고기를 잡았나 보다.
너무 많이 잡아서 팔목이 시큰거린다며 엄살을 떠는데,.. 참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표정관리가
힘들다.
ㅁ 전주에서 충청권까지 올라 왔으니 그래도 기념사진은 한장 담아 줘야지?!
인근의 식당으로 나가 갈비탕으로 점심을 하고,. 강준치가 나오는 포인트를 일러 줬더니?!
오늘같이 더운 상황에서도 강준치 얘기에 솔깃한다...... ^^~
무엇이 사람을 이토록 미치게 하는가?? 한때 나도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일찍 일어나 해장 플라이 피싱을 하고,. 퇴근후 어두운 강가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밤늦도록 낚시를 했던,.. 되돌아 보면 일상의 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에 묻혀 살면서 플라이
피싱이 하나의 피난처며 탈출구 였던 것 같다.
그래도 건강하고 이렇게나마 물가에서 핀잔을 주면서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Fly Fishing 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쫓아서 그 꿈의 실현 (54㎝렁커 배스) (0) | 2006.06.19 |
---|---|
탑워터의 계절!! 남도 나들이 (0) | 2006.06.12 |
토요일 클럽(계곡속으로) 정기 출조 조행기 (0) | 2006.05.29 |
내일은 오랬만에 출조계획을 세워 봅니다. (0) | 2006.05.12 |
Again 지수리 (0) | 2006.05.01 |